저녁 5시면 날이 어두워서 뒷마당 숲이 안보인다.
11월21일.2019년.목요일.
오늘 목요일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는데 지금은 오후 5시14분이다.
잠깐사이에 방 창문 밖은 어느새 깜깜해졌다.
아침부터 에그롤을 만들고,아스파라가스,가지,풋배추를 삶고,
큰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이고,막내손녀는 조금 남은 미역국을 주면 되었다.
며칠전, 한인수퍼(롯데)에 에그롤 껍질과 만두피를 사러 갔다가
굴비도 사왔다.저녁에는 굴비찌개에 고사리를 넣고 끓여서 먹는다.
어제 저녁, 큰딸이 우리집에서 가까운 Moms organic market에 가야 한다고 했다.
큰손녀를 위해 가야 한다고 들르겠다는 카톡이 왔다.
오늘 막내손녀를 집에 두고,같이 'Moms organic market'에 갔었다.
모든 품목이 다 비쌌다.
바다에서 건져서 말린 다시마도 오르가닉 다시마라고 해서
손바닥 만한것을 $9.99이라고 가격이 붙어 있었다.
롯데 수퍼에서.
나보고 이 다시마를 사서 음식에 넣고 끓이면 맛있게 된다고....
그래서 큰딸에게 바다에서 건진 다시마는 다 오르가닉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 잡은 생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식으로 키운 것이 아니면 다 같다고...
아토피 전문의사의 처방대로 식품을 그런 곳에서 사서 먹고
어서 큰손녀의 아토피가 다 나았으면 좋겠다.
Moms orgarnic market에서.
X X X X X
요즘 창문밖에 사슴이 자주 보인다.
어제는 큰딸이 낮에 슬프다면서 전화를 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나보다 한살위인 Jane Kim 엄마가 암으로 죽었다고....
같이 뉴져지주에서 필라에 있는 한교회를 다니면서 알고 지내셨던
Mrs.김 이시다.아들은 죱홉킨스 대학을 나와 의사이고,변호사와 결혼했고
딸은 일리노이 대학을 나와서 선교사부인이 되었다.
제인은 어릴때부터 큰딸과 나이도 같고,한동네서 자라서 지금은 훼이스북 친구로
제인 엄마의 소식을 훼이스북에서 보고 내게 놀라서 전화를 했다.
푸성귀를 찾아 다니는것 같다.
집에 심은 팬지꽃이나 채소를 먹고 있다.
버지니아로 이사오던 해이던가 한인마트(H-마트)에서 제인엄마를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좀 피곤해 보였었다.
그때는 서로 다니는 교회가 달라서 자주 보게 되지는 않았어도
만나면 반가운 제인엄마였다. 내가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는데 그냥 웃기만 했었다.
간호사로 오랫동안 병원 응급실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집안을 위해 보수를 많이 받는다는 응급실에서 일했던 제인엄마가
큰 집을 지어서 말톤으로 이사를 간뒤 우리부부도 몇번 초대를 받아서 간적이 있었다.
늦둥이로 난 어린 딸을 본지도 꽤 오래 전인데, 지금은 대학을 나왔을것 같다.
X X X X X
뒷마당 정원에 아직 조금 남은 근대를 먹고 다른 데로 가는 중이다.
오랫동안 한동네서 오래 알고 지냈던 제인엄마의 죽음에 놀라서 슬픈 소식을 전하려고
변권사님께 전화를 했다.그랬더니 "아니 그렇게 젊은 나이에 죽어서
어떻게 해."그렇게 한참 슬프다고 얘기를 나누었는데,변권사님께서 큰딸 큰아들(외손자)이
이번 토요일에 결혼한다는 얘기를 하셨다.
큰딸과 쇼핑 가있는 동안
남편은 막내손녀를 장난감차에 태우고
온동네를 한시간 넘어 돌아다녔다고....
약사인 큰딸이 와튼스쿨을나온 박사사위와 결혼을 한다고 좋아하셨던 변권사님이셨다.
큰딸 아들인 외손자(29살.뉴욕변호사)가 결혼을 한다는데,그 목소리가 제인엄마 죽음이
슬프다고 얘기하시던것과 같은 톤이셨다.
당연히 나는 축하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손자며느리(30살.간호사) 되는
그 집안 때문에 별로 마음에 안들어 하셨다.
본인이 아니고 큰딸이 좀 속상해 하신다고도 하셨다.
창문마다 들여 놓은 화초가 가득있다.
흰장미,흰 시클라멘,빨간 시클라멘꽃이 요즘 피고 있다.
큰사위는 한국정부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를 해서 한국에서 큰딸과 같이 오래 살았다.
두아들은 미국에서 자란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큰딸네 정도면 좋은 집안에
더 좋은 며느리를 생각할수 있었을 텐데,한국에서 오래 살면서 그렇게 다들
서로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을 하는 것을 보던 큰딸에게는 며느리집안이 마음에 안드는것 같다.
그런데 그 며느리 집안도 나나 남편은 잘알고 지냈던 집이다.
사슴이 보이면 꽃을 먹거나 채소를 먹거나 지켜보게 된다.
작년 변권사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었다.혹시 뉴져지에서 잠깐 다녔던 교회에 C집사님 부부를
잘아느냐고 물으셨다.부모가 잡화점을 하신다는데,변권사님께서 다니시는
교회의 어떤 집사님이 알고 싶어 하신다고 물으셨다.변권사님께서도 오랫동안
필라에 있는교회에 다니시다가 몇년전 아들이 다니던 교회로 옮기셨었다.
우리 가족도 같은 교회에 다니다가 뉴져지 살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막내와 잠깐 같이 다녔던 교회에서 알게 되었던 분들이시다.
이 집사님 부부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시고,뉴져지에서 잡화점을 하신다.
두분 다 점잖은 사람들이고,신앙도 좋고,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알고 보니,
권사님과 한교회에서 아는 집사님이 아니고 한국에 사는 자신의 큰딸이었다.
이미 두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이번 토요일에 결혼식을 한다는데,내가
해 드릴수 있는 말씀은 "정말 축하드려요.아주 좋은 신부집안입니다."
자꾸 좋은 말로 안심시켜 드려야 할것 같았다.교회에서 안수 집사님이신 C집사님 부부는
조용히 교회에 다니셨던 분이셨다고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변권사님과 전화를 마치고 나서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뉴욕에서 친구 생일파티에 같이 초대되었던 변권사님 큰손자가 C집사님 막내딸
(키도 170cm로 크고,얼굴도 예쁘고,날씬한 여자)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만한 신부면 아주 좋은 신부감인데, 열심히 사시는 그 부모가 뭐가 어떻다는 말인가?
두 젊은 남녀가 결혼한다는데,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살기를 축복해 주고 싶다.
동네숲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