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2019년.토요일.
환한 토요일 아침이다.섭씨32도라고 한다.
어제는 오이깍뚜기와 배추김치를 담았다.남편은 생김치를 좋아한다.
지난 번에 담근 배추 한박스에서 반으로 김치를 여러가지 담았는데
이젠 더 이상 생김치 맛이 아니라 큰딸이 오면 김치찌개를 끓인다.
오이는 몇개 안심었는 데도 잘 열려서 냉면에 그동안 넣어서 먹을수 있었다.
노랗게 변하기 전에 딴 오이가 4개가 있기에 오이깍뚜기를 담았다.
깻잎과 오이를 따던 중간에 화장실에 갔던것 같은데,허리부분에
두드러기가 빨갛게 나고,몹씨 가려웠다.
가려움증은 사람의 인내심을 무너뜨린다.
욥이 기왓장으로 가려운 곳을 긁었다는 성경말씀도 있다.
코티죤크림을 발랐는데도 어젯밤 껍질이 벗겨 지도록 긁으면서
문뜩 뉴져지에 살았을때 플독 가렴증에 먹는 약이 남은 것이 생각났다.
약넣는 상자에서 발견한 약(Hydroxzine 10mg)을 한알 먹고 잤더니 잘잤다.
매해 심한 풀독으로 고생하면서도 매번 잊어버리고 그냥 풀도 뽑고 오이도 따고 꼣잎도 딴다.
반드시 꼭 장갑을 끼고 정원 일을 하고,손을 씻어야 하는 데도 잊어버리고 산다.
목요일 모나와 아트반에 가면서 "월요일에 같이 코리안레스토랑에 갈수있냐?"고
물어 보니 "그러겠다."고 했는데,조금전 전화가 왔다.
모나가 "다음달 아트반 주제가 뭔지 아니?"하고 물었다.
잘기억을 못하는지 못들었는지 내게 물어 보았다.
그래서 과일과 채소를 소제로 작품을 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월요일에 한국레스토랑 가자고 한것 기억하냐?"고 물어 보았다.
모나가 81세여서인지 잘 기억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랬더니 월요일에는 자기가 바쁘다고....그래서 오늘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했다.
조금있다가 12시에 모나를 데리러 가려고 한다.
모나와 한국음식도 먹고 또 식재료도 사고 싶어해서 둘다 해결할수 있는 H-마트에 갔다.
H- 마트의 후드코너에서는 음식주문과 동시에 계산을 미리 하고,음식이 다 되면
자리에 앉아서 번호를 부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이집은 맛이 좋다.
남편이 돈을 다 내었는데 모나가 "얼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한국음식을 사주고 싶어서 데려 왔으니 안내어도 된다고 했는데
모나가 불편해 해서 다음번에 갈때는 모나가 내라고 했다.
나는 비빔냉면,남편은 떡만두국,모나는 블고기백반,또 닭깡풍기를 주문해서
다 합해서 $49정도 였는데,H-마트 후드코너라 레스토랑보다 값이 쌌다.
모나가 골고루 다 맛보고 싶어해서 접시를 가져다가 비빔냉면,떡만두국을 조금 덜어서 주었다.
모나도 불고기와 밥을 덜어서 나와 남편에게 주었다.내가 덜어준 비빔냉면은
내가 먹기에도 매운데 모나가 맛있다고 맛있게 다 먹어서 놀랐다.
반찬으로 가져온 김치도 잘 먹었다.
그런줄 모르고 닭깡풍기를 안매운 것으로 주문했다.
모나가 음식을 남겨서 불고기와 밥을 싸서 집으로 가져갔다.
모나가 비비고 치킨만두도 사서 가져갔다.나는 파를 $5(20단)주고 사왔다.
닭깡풍기도 주었는데 크리스틴에게 주라고 끝내 거절하고 안가져갔다.
하루에 두번 먹는 가렴증약 때문에 가려운줄 모르고 하루가 지나갔다.
모나가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모나 아들이 요즘 여자친구가 생겨서 데이트하느라 모나에게
음식을 못만들어 주어서 그런지 한국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모나 아들은 58세라는데 한번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모나네집 지하층에서 살고 있다.
작년부터 집근처 가까운 곳에 사는 여자(48세)를 만나서 여자 집을 자주 오가며
데이트를 하고 있다.여자는 어릴때 입양되어서 양부모와 같이 살고 있다고 한다.
모나아들은 대학다니는 딸이 하나있고,여자에게는 아이가 없다.
모나가 아들이 데이트를 자주 할 처음에는 자기남편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외로와 했었는데,아들의 여자친구가 아들 직장가고 없을 때에도
찾아와 디너도 만들어주고 잘해서인지 요즘은 다시 표정이 밝아졌다.
한동안 모나가 외로와 보였었다.
X X X X X
8월2일.2019년.금요일.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밝은 아침이다.
어제 클럽하우스에서 아트반이 끝나서 오는데 밖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모나를 태우고 운전을 조심스럽게 했다.운전하고 있는데 모나가 춥다고 했지만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모나가 에어콘을 껐다.
차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금 비를 맞았는데 차속 에어콘이 추웠나 보다.
어젯밤 비를 흠뻑 오래 맞아서인지 뒷마당 꽃들이나 채소가 아주 싱싱해 보인다.
사람키 만큼 자란 코스모스를 쓰러지지 말라고 지지대를 세우고,
끈을 묶는데 뒷마당으로 나온 남편이 보았다.
남편이 코스모스 키가 작아지게 가위로 잘라 줘야 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코스모스는 키가 커야 코스모스꽃 같지,
키가 작으면 여학교때 코스모스꽃속에 푹 파묻혔던
그 기분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남편은 꽃이 어떤 특성으로 사랑을 받는지 잘 모른다.
내년에는 더 많은 코스모스꽃을 볼수 있도록 많은 씨를 뿌리려고 한다.
서로 의지해서 쓰러지지도 않을 테니까.
모처럼 한국에서 보던 키큰 코스모스꽃을 보게 되어서
한국에서 여학교때 가서 보았던 일영 코스모스꽃이 생각이 났다.
저녁에 집에서 가까운 LiDL에 갔다.
막내가 마시는 초코렛우유를 사고,94% 간소고기를 한펙사고,
또 영계를 한마리 사고,닭날개 6개 든것 3펙을 샀다.
김치찌개에 넣고 끓일 돼지갈비 한짝도 샀다.
간소고기를 양념해서 또 작은 피망에 채운후 오븐에 구었다.
남은 양념한 간소고기로 동그랗고 작게 후라이펜에서 익혔다.
구운 빨강,노랑, 주황색 작은 피망에 채운 간소고기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
오늘은 집에서 딴 오이4개로 오이깍뚜기를 담았다.
지난 번에 남긴 냉장고에 있던 배추 두통으로 배추김치를 담았다.
풀독이 올라서 가려워 어떻게 할지 모르겠기에 잔뜩 코티죤크림을 바르고 있다.
만진 것은 오이와 깻잎인데,손을 안씻고 화장실에 가면서 생긴것 같다.
허리에만 잔뜩 빨간두드러기가 생겼다.
8월1일.2019년.목요일.
어젯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잠깐 내리고 그쳤는지 현관문 밖 시멘트길이 말라 있다.
지금은 섭씨20도이고,한낮이면 섭씨32도가 된다고 한다.
어디선가 비행기소리가 들리는 아침이다.
7월 한달동안 너무 더웠는데,8월 한달은 또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을이 올 조짐은 국화꽃이 피고, 조금씩 변하는 나뭇잎으로 알수 있다.
아침햇빛이 나뭇잎사이에서 반짝이며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