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2019년.화요일.
어제 그제 이틀동안 쓰다 만 일기는 너무 피곤해서 잘 생각이 안나서 지웠다.
이제 이틀이 지나고 나니 다시 기운이 돌아왔다. 그제 큰딸집에 가서
잠을 자고, 손주들을 봐주고, 어제아침에 큰딸이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 준 후
큰딸 차로 아침 10시경 집으로 돌아왔다.
교장선생님과 큰손녀.
큰손녀가 학교에서 'March of Student.'로 뽑혔다고
어제 학교 교장선생님하고 그런 학생들의 부모들하고 같이 식사한다고
오라고 했다고 큰딸내외가 아침 8시에 같이 학교로 갔다.
나는 그동안 손자와 막내손녀 아침을 먹이고 큰딸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학생을 격려해 주는 상인것 같다.
그 사이에 큰딸집에서 그제 저녁에 다 썰어둔 잡채재료를
어제 아침에 큰손녀학교를 사위와 같이 간 사이에
다 따로 볶아서 미리 준비를 했다.8시 48분경 집으로 큰딸이 돌아오고
사위는 직장으로 갔고,손자학교에 9시 15분경 데려다 준후
그차로 나는 큰딸과 집으로 돌아왔다.
그제 큰손녀와 손자가 내곁에서 밤9시에 같이 잠을 잤다.
일찍자고 아침에 6시 30분경 까지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큰딸 집도 내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갔다 온것 만으로도
어젠 하루종일 피곤했다.
어제 저녁에 동네 여자들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에 가져 가려고 잡채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큰딸이 쇼핑나간 사이에 토마토김치찌개도 끓여놓고
당면을 삶아서 삶은 당면 일부로 잡채도 볶았다.
손자를 12시30분에 데리러 가야 하니 큰딸이 점심먹을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후라이펜에서 6개의 소고기햄버거를 나오는 기름을 수저로 덜어 내면서 구었다.
큰딸에게는 카톡으로 햄버거 빵을 사오라고 했다. 큰딸이 오자마자
점심을 먹겠느냐고 물었더니 햄버거를 토마토 김치찌개와 같이 먹었다.
햄버거 두개를 큰손녀와 손자에게 주라고 빵에 넣어서
햄버거용 절인 오이와 같이 싸주었고,
저녁에 먹으라고 토마토 김치찌개와 잡채를 싸서 보냈다.
잔파가 한봉투에 89센트여서 Lidl에서 많이 사왔다.
다른 곳에서는 저봉투의 파의 반분량을 묶어서 $1.29~$1이다.
아마도 내 피곤은,큰딸이 그제 아침에 카톡으로 저녁에 자기집에 올때
김치가 떨어졌다고 김치를 가져오라고 하면서 부터인것 같다.
그 카톡을 받고 동네 J&J 마켓에 가서
배추4통과 큰무우1개와 시금치와 불고기감 소고기 훼밀리펙을 사왔다.
쇼핑나갔다 오자마자 배추를 바로 바닷소금으로 절이고 ,
큰배 2개를 납작하게 썰고,남편에게 무우는 채썰어 달라고 했다.
김치양념으로 사과2개,빨간 피망 3개와 생강과 마늘과 멸치액젓과 찹쌀풀을 넣고
믹서기로 갈았다.부추두단을 5cm길이로 썰어 넣고,무우채와 배썬 것을 넣어서
양념을 만든 사이에 잘게 찢고 썰었던 배추를 건져 맛보고
조금 싱겁기에 액젓을 더 넣고 김치를 담았다.
손주중에 새우알러지가 있어서 생새우는 딸네 김치엔 안넣고 만들었다.
또 거기에 요즘 Lidl(유럽스타일 수퍼마켓)에서 싼값에 사온
보통파가 많아서 파김치를 담으려다가 5cm길이로 잘라서
다 김치에 넣고 버무렸더니 맛도 더 좋고 김치양이 많아졌다.
큰딸집에 반병짜리병으로 2개를 가져갔고,
또 불고기를 양념에 재운 것을 가지고 갔다.
큰딸이 내게 김치가 떨어 졌다고 말을 하면 없던 기운도 난다.
딸에게 내가 해줄수 있으면 다 해주고 싶은 것이 어미맘인가 보다.
어제 그토록 피곤했었던 이유는 그제 김치담느라
피곤이 누적되어서 였나 보다.
어제 여자들 모임에 온 분들은 몇분만 빼고,
다 살이찐 사람들이라 발사진만 찍었다.
어제 우리동네 여자들 모임에는 집주인까지 합해서 8명이 모였다.
모나는 아프다고 안갔는데 베이컨을 감은 물밤을 허니바베큐소스를 발라서
구운 것을 한접시 보냈었다. 코감기가 염증이 생겼다는데 곧 나았으면 좋겠다.
우리집 오른 쪽으로 건너 건너 집에 사는 에빌린(작년 크리스마스때 모였던 집)하고
같이 가라고 친절하게 모나가 이메일을 내게 보냈다.
어제는 여자들이 자기가 죽은 후에 얘기들을 했다. 대부분 화장을 하기 원했다.
뼈가루를 물에 섞어 정원이나 나무에 주던가, 강물에 흘려 보내던가,
또 구멍난 바지주머니에 넣고 자기가 잘가던 공원에 뿌려 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키우던 고양이가 죽은 후에 화장을 해서
뼈가루를 담은 박스를 집에 보관하고 있다는 Donna(집주인)에서 비롯되었다.
벽난로 앞에 놓아둔 로즈라는 고양이 뼈가루박스.
혼자산다는 Donna는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서 화장을 하고, 뼈가루를 담은 박스를
그날 그집에서 여자들이 앉아 얘기를 나누었던 벽난로 앞에 놓아 두었었다.
연붉은 색 박스의 고양이 이름이 로즈였는지 로즈를 담은 박스라고 했다.
내가 로즈가 담긴 박스를 스마트폰으로 찍자, 한여자가 "우리집에 올래?
나는 옷장에 이런 박스가 8개나 있어. 보여줄께 사진을 찍어도 돼."
그래서 내가 " 8개씩이나? 무섭겠다. 아니, 이거면 되었다."고 말했다.
이곳 단지에 사는 누구인지 나는 모르는 여자가 60에 죽었다고 했다.나이가 훨씬 많은
남편은 살아 있는데, 지난 주에도 그 부인을 보았는데 그새 죽었다고 했다.
계속 죽음에 관한 얘기는 그리 유쾌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 다음에는 새로 생긴 Lidl 수퍼에 대해 말을 했다.
식품이나 술의 질도 좋고, 물건 값도 괜찮아서 그 다음날 더 사러 갔더니
없다고 하더라는 말이 몇명 있었다.
나와 남편도 Lidl에 다시 사러갔던 깨엿 캔디가 없었던 일을 겪었는데
비지니스를 그렇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집에 와서 Lidl에 관해서 여자들 모임에서 했던 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좀 모자른 듯한 양을 먹었을 때라고...
에빌린이 구어온 체리파이를 아무도 안먹는다고 해서
한조각 잘라서 집에 가져와 남편에게 주었다.
각자 가져간 음식을 먹으면서 애기를 나누었다.
내가 가져간 음식도 많이 없어졌다. 그러다가 다음 달 4월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임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다들 일어나서 집으로 갔다.
오늘은 어제 큰딸집에서 돌아와 집에서 잠을 잔후 비로서 피곤도 가셨다.
내집보다 편안한 곳은 없나 보다.
큰딸 결혼기념일 8주년이 오늘 3월5일이고, 또 사위생일이기도 하다.
내가 손주들을 더 봐주겠다고 말했는데도 조용하다.
그래서 내일이라도 둘이 나가고 싶으면 저녁에 손주들을 맡기라고 카톡을 보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막내와 뉴져지에 또 다녀 오려고 한다.
지난번 뉴져지에 갔을때 청이님께서 보내주신 쉐타와 티셔츠를 입고 갔었다.
막내(Christine)는 옷을 자기 취향에 맞춰서 잘 고른다.
청이님께서 카톡으로 보여주신 쉐타 중에서
막내가 고른 선물인데, 영국 황태자 William의 부인
Kate Middleton이 똑같은 쉐타를 입고 있었다.
청이님께서는 남편(컴퓨터 공학박사)분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계신다.
'여인들의 담소' 카페를 하시는 블친이신데 따뜻하시다.
막내와 같이 사는 내게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진다.
내 마음에 힘을 주시는 고마우신 블친들이 참 많다.
친형제같으시고, 또 어느분은 내딸같기도 하고 친동생 같기도 하신 분들이시다
청이님처럼 언니같으신 고마우신 분도 계시다.
막내가 입은 똑같은 흰티셔츠.
이렇게 2019년 3월이 되어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