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리움 꽃봉오리가 맺힌채 작년에 겨울이 되기 전에 들여 놓았는데 이제야 꽃이 피고 있다.
보통 때보다 꽃송이가 크다.
2월25일.2018년.월요일.
곧 12시가 되어간다.환하고 밝은 날이다.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어제는 1시간 산책코스를 걸었다. 이틀 계속 비가 온다더니
어제는 잔뜩흐리던 하늘이 산책이 끝날 무렵부터 구름이 걷혀지고
햇빛이 환한 맑은 날로 바뀌어졌다.
이 안시리움 두송이가 피고 나면, 또 꽃봉오리가 있으니 더 꽃이 필것이다.
그제 큰딸이 카톡으로 Daddy 생일(2월26일)인데 일요일에 저녁먹으러
안나갈 거냐고 물었다. 남편이"비가 오는데 어디를 가? 집에 있지."
그래서 바로 답을 안보내고 하루를 기다렸다. 어제 산책길 끝나갈 무렵에
환한 햇빛이 눈이 부시게 밝아지자, 큰딸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다.
장소는 마지막에 갔던 새로 오픈한 월남국수집으로 하자고 해서
큰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장소는 아빠에게 물어 보라고 했다.
산책길에서 본 겨울나무에 새싹이 보였다.
그런데 친정에 입이 싼 큰딸이 제 이모에게 말하면 식구들이 섭섭해 할것 같아서
남편에게 물었다. 혹시라도 Grace가 자기 이모에게
말하면 어떻게 하지? 그래서 막내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매형 생일저녁을 그냥 조용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Grace가 카톡으로 어제 저녁 물어서 갑자기 오늘 정했는데 올수 있겠니?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는 네가 물어봐서 좋아하면 같이 와라 !"
그래서 어제 저녁5시에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된 월남국수집으로 갔다.
한국음식점으로 갈것을 하고 후회했다.
나처럼 식구들이 월남국수를 다 좋아 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막내남동생 차에서 제일 먼저 내린 분이 친정어머니셨다.
여동생과 큰남동생은 월남국수를 아주 싫어한다고 그래서 안왔다고 했다.
그래서 13명이 월남국수집에 모였는데 새로 오픈한 집이라서 그런지
테이블 3개를 붙혀주고 아주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갔다.
어머니는 찬물을 싫어하셔서 따뜻한 물을 갖다 드렸다.
주문한 쌀국수와 큰딸네가 주문한 닭고기볶음과
소고기볶음 덮밥이 나왔다.
어머니께서는 주문하셨던 쌀국수를 한번 맛보시더니 젓가락을 놓으셨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좋아 하실것 같은 큰딸이 주문했던
닭고기볶음 덮밥을 더 주문해 드렸다.
월남국수집에서 쌀국수만 먹어 보았지 다른 것은 맛이 어떤지 모른다.
남편이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지 잠깐 일어 났었다.
여동생과 큰남동생이 왔으면 15명인데 13명이 모였다.
막내남동생 아들 시영이가 작은 사이즈 쌀국수를 3그릇이나 먹었다.
다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좋게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큰딸이
저녁식사비를 지불하려고 카운터로 갔었다.
큰딸이 저녁을 사주려고 우리부부에게 일요일저녁에
식사하러 안가느냐고 물었었나 보다.
비록 남편이 중간에 미리 일어나서 저녁식사비를 다 지불했지만
큰딸이 저녁식사를 사주려던 그 마음만으로도 기특하고 고맙다.
X X X X
곧 봄기운이 가득할 날이 기대된다.
오늘 아침에 보통날처럼 냉커피를 타서 오늘 먹을 약4가지를 그옆에 두었는데
분명히 꺼낸 기억은 나는데 먹은 기억은 없고 약이 없어졌다.
남편도 내가 그중 한알을 떨어 뜨려서 집는 것을 본지라 같이 약을 찾아 보았다.
부엌 쓰레기통까지 뒤졌지만 약은 없었다. "참 별일이다."라며 다시
약을 꺼내려는데 남편이 약은 하루 안먹어도 괜찮다고... 혈압약도 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숲속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 보였다.
냉커피 유리컵 옆에 콘텍즈렌즈 케이스가 있기에 그냥 한번 열어 보았다.
맙소사!!! 왼쪽 렌즈 넣는 곳에 약 4알이 렌즈액에 젖은채로 다 들어 있었다.
이럴수가 언제 여기에 누가 약을 넣은 걸까? 전혀 기억이 안난다.
내가 맨처음 부엌에 오면 하는 일로는 콘텍즈렌즈를 눈에 넣는 일이다.
그리고 냉커피를 타고 , 다음 순서는 약을 먹는 일이다.
아마도 약 한알을 부엌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주울때 약을 다시 안떨어 뜨리려고
무의식중에 안전한 곳에 넣었었나 보다. 지금도 전혀 콘텍즈랜즈 곽속에
약을 넣은 기억이 없다. 남편이 치매증상 아니냐고....
여동생이 어제 남편생일선물로 선물권을 $100 보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할겸 아침에 전화를 했다. 아침에 약을 렌즈 곽속에 넣었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기억이 전혀 안나는지
걱정이라고 하니 신앙생활 잘하라고....
아침에 뒷마당에서 핏모스(이끼 말린것)를 들어 올리다가 허리에 통증이 왔다.
낮12시가 조금 넘어서 오늘도 1시간동안 산책길을 걸었다.
빨간 카디날새가 산책 길가에 죽어 있었다. 어쩌다가 저 새가 죽게 되었을까?
한참을 열심히 걷다가 왠일인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산책길에서
맥없이 쓰러졌다. 남편에게 손을 내밀고 일으켜 달라고 했다.
손바닥이 조금 멍들고, 약간 무릎이 벗겨졌지만 크게 다친 데는 없이 일어났다.
산책을 한 후에 오늘은 클럽하우스에서 수영도 30분하고 월풀에서 허리쪽에
물줄기를 맞으면서 5분동안 있다가 나왔다.
전혀 기억없이 콘텍즈렌즈 케이스안에 약을 넣었던 일,
또 핏모스를 들어 올리다가 허리에 온 통증,
또 맥없이 산책길에서 쓰러진 일등이
내게 건강에 이상이 온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남편이 찍은 사진인데, 나는 수없이 이 사진을 보았다.
이리조나주에 살고 계신 블친님이 서있는 나를 보셨다고 했는데도 안보여서
남편에게 물어 봤더니,"거기 다리위에 서있잖아!"해서 자세히 보니 그때야 보였다.
바람이 불어서 내가 뜬 털모자를 쓰고 있었고,넘어지지 말라고 산책길에
떨어진 나무가지로 남편이 만들어 준 지팡이를 들고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