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타이머로 차고앞에 크리스마스튜리 불빛이 비친다.
12월18일.2018년.화요일.
그 전날 하루를 부지런히 움직이면,그 다음 날에는 조금 쳐져서 지내게 된다.
어젠 12월17일인데 봄날처럼 아주 따뜻했고,맑은 날이었다.
며칠째 어깨가 아프다는 남편때문에 어젠 내 기분도 쳐졌던 날이었다.
날 좋은 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가로 갔었다.
남편은 요즘 어깨에 파스를 붙히고 긴띠를 어깨를 둘러서 매고 지낸다.
얼마전 한인마트에 갔는데,어깨맛사지를 하겠다면서 기구를 샀다.
한인마트에서 사온 맛사지기구로 어깨를 두드렸으면
아픈 어깨가 좀 좋은 방향으로 차도가 있어야 하는데,
남편의 어깨는 찢어진 듯이 더 아프다고 했다.
토요일에 왔던 막내손녀가 크리스마스 튜리앞에 서있다.
막내가 다니던 학교가 있던 뉴져지에,선물까지 사놓고 가기로 했는데,
남편어깨가 아픈 후로는 차일 피일 미루게 되었다.
이번 주에도 못 갈것 같다.
다음 주에 크리스마스가 있는데, 저 사놓은 선생님들 선물은 어찌할까?
미국에서는 소방소에서 해마다 산타옷을 입고,동네 아이들과 사진촬영을 해준다.
큰딸동네에 찾아온 산타할아버지(소방대원)와 손자와 손녀.
막내손녀를 안고 있는 큰딸.
오후에 점심을 먹고 난후 남편이 "J&J에서 뭐 살것 없어?"
날이 봄날처럼 밝고 따뜻한데 집에만 있는것 보다
밖에 나가고 싶어서 남편을 따라 나섰다.
금요일에 온다는 둘째딸에게 만들어줄 겨자채에 들어갈 오이를 샀다.
토요일 탕수육재료를 미리 준비했었다.맨위가 소고기,그다음이 파인애플.
맨밑은 미리 썰어놓은 채소.
오늘 아침으로 펜케익과 파썰어서 넣고 만든 계란지단을 만들어서 식탁에 차려놓고
잠깐 엎드려 있었는데, 내가 변기에 앉아있던 막내를 일으켜서
윌체어에 앉혀야 하는데, 어느새 윌체어를 탄채 내방에 들어왔다.
그새 남편이 아픈 어깨로 막내를 들어 올려서 윌체어에 앉혔다.
12월14일.금요일 내가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는 동안 남편과 막내는
옆에 있던 Popeyes에서 튀긴 닭과 감자튀김을 사먹었다고...
남편이 막내들어 올리다가 어깨가 아픈 후,이제 거의 나았다더니
다시 아프다고 해서 내가 막내 들어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막내가 미안해 할까봐 내허리 아프다는 말은 안했지만 조금 뻐근해졌다.
남편이 어깨가 아프다고 하니 막내가 자기때문이라면서 미안해 했다.
X X X
남편과 강변에 차를 타고 지나다가 주택가 근처에서 한떼의 캐나디안 거위들을 만났다.
큰딸이 큰손녀 엘리자베스의 걸스카웃에서 과자를 판다고 훼이스북에 올렸다.
거기에 남편도 3박스를 주문했었는데,이젠 책임량을 다 판매를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웃에 사는 걸스카웃 여자아이들이 집집마다 쿠키를 사라고 들고 다녔었다.
오는 여자아이들이 이웃에서 본 아이들이라 오는 대로 사주곤 했다.
세손주들도 머리를 자르러 15일에 큰딸 동네 미장원에 갔었다.
막내손녀가 태어나서 첫번째 머리를 자르던 날이라고 증서를 주었다
그새 시대가 바뀌어서 일일히 과자를 들고 다니면서 파는 시대가 지났고
요즘은 훼이스북에서 보고 원하는 과자를 주문하면
큰손녀 은행구좌로 과자값이 이채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과자는 어떻게 배달이 되는지 모르겠다.
X X X
남편이 강변에 집을 팔려고 나온 집이 있다면서 저런 집을 사고 싶었다고...
오늘도 밝고 환한 봄날 같은 날이다.
이곳에 타이핑을 하다가 아침을 먹고 왔다.
나는 계란지단과 밥과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이젠 아침을 끝냈으니 다시 엎드려 타이핑을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일때는 모르는데 아주 야무지다.
아침이면 남편이 보통 트로트를 틀어 놓고 듣는데
오늘은 아기코끼리의 걸음마로부터 내가 아는 경음악이 들리고 있었다.
어릴때 내가 잘듣던 경음악이었는데 왠일인지 오늘은 남편이 듣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난 남편이 어깨가 아프다면서 클럽하우스 수영장에 가겠다고 나섰다.
오늘 막내를 위해 감자셀러드를 만들었다.
불현듯 오늘은 나도 허리가 뻐근해서 수영장에 갈 생각을 했다.
이러다가 수영장에 영 못가고 한해가 지나갈것 같아서
오늘은 이사온 후 처음으로 수영장에 갔다.
클럽하우스안의 수영장은 라인이 두개 있는데,한곳만 수영을 하고,
다른 곳엔 몸만 담그고 있는 몇분이 계셨다.
오늘 수영장에 갔을때 클럽하우스 로비에 있던 크리스마스튜리.
수영하는 라인에는 어떤 백인남자가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라인에 신경쓰지 않고 한 라인을 혼자서 다 쓰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남자가 출발점에 왔을때 내가 불러 세웠다.
이 라인을 같이 나누어서 쓰고 싶은데 어느 쪽을 쓰겠느냐고 물었더니
안쪽을 쓰겠다고 해서 나는 바깥쪽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구운 닭을 사온뒤 살은 발라내고,닭뼈와 야채를 넣고 가끔 국을 끓인다.
오랫동안 수영을 안했기 때문에 3번 턴을 하는데 숨이 조금 찼지만
스스로와의 인내력 싸움을 계속 밀고 나가기로 했다.
옆에서 수영을 하는 남자는 수영장밑에 가운데 구별하는 타일선을 넘어서
몇번 내쪽으로 넘어와서 수영을 했다. 그래서 몇번 발이 부딪쳤다.
잔뜩 산 크리스마스선물을 아직 포장을 못했다.
내가 수영을 하는 동안 느꼈던 것은 같이 수영을 하다가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말은 안해도 수영을 하다가 서로 은연중에 경쟁을 하는지
이제껏 느리게 수영을 하던 사람도 새로 곁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과
속도를 맞추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장식
클럽하우스에 있던 작은 미니건물들.
그렇게 내가 수영을 하기 전에는 느리게 수영하던 남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내가 수영을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남자자존심에 여자보다
느릴 수는 없었던지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일찍 수영장 라인을 나갔다.
그 남자가 나가고 나서야 나는 편하게 20번 턴을 할수 있었다.
둘째가 아마존으로 주문한 선물들이 이번 금요일에 올 둘째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오래 수영을 안하다가 다시 수영을 하면서 턴을 할때마다
속으로 '이제 그만 할까?' 하는 스스로의 타협에도 불구하고
'시작을 했으면 20번 턴을 끝마치고 수영장을 나가야지.'그렇게
하던 대로 하고 나왔더니 마음이 아주 개운했다.
X X X
12월16일.2018년.일요일.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가는 이슬비가 내렸다.
흐리던 하루도 벌써 다 지나갔다.
몇달 전부터 어깨가 아프다는 남편이 어깨를 기대기 위해
리빙룸소파에 앉아 있었는데,"여보, 잠깐 나와봐!"하기에 나가보니
창문에 온통 빨간불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리빙룸밖으로 소방소차와 엔블런스 불이 반짝였다.
어느 집에 불이라도 난줄 알고 밖에 나가보니 불자동차와 엠블런스가 보였다.
종일 있어도 이 막다른 골목에는 사람구경을 할수가 없는데,
길건너편 집의 옆집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보고 있었다.
남편이 소방대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막 이사온 길건너편 사람이
넘어져서 엉덩이(Hip bone)뼈가 골절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