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녀 친정에서.
10월4일.2018년.목요일
아침안개가 뿌연 오늘은 섭씨 31도 정도라고 한다.
어젯밤 큰딸집에서 잠을 잤는데,잘자고 일어난 느낌이 아니다.
손자를 체육관에 10시 반경에 데려다 주고 12시경에 데려 왔다.
저녁엔 학교에 다녀온 손녀를 또 짐에 데려다 줘야 하는데,
큰딸 친구가 짐에 오가는 라이드를 해 주었다.
큰손녀의 도시락과 간식도시락.아침마다 큰딸이 미리 준비해준 것을
매일 큰손녀 도시락에 넣어서 보낸다.
10월3일.2018년.수요일.
오늘은 큰딸집에서 토요일까지 지내려고 가방을 챙겨서 오전11시에 왔다.
큰딸집에 아침11시전에 도착하려고 미리 차속에 짐을 실어 놓고,
집안에 있는 화분들에 물도 주고,또 어제 사온 가을꽃 화분들도 땅에 심고 왔다.
손자 수영레슨까지 마치고 큰딸은 오후2시에 막내손녀카시트만
사위차에 옮겨서 막내손녀를 데리고 비행장으로 갔다.
큰손녀,손자의 카시트가 있는 차는 두고 갔다.
10월2일에 4살이된 손자가 기계체조하는 곳.3살때부터 다녔다.
큰딸집에 와보니 냉장고에 별로 먹을 것이 없어서 집에서 가져온
호박,무우,두부로 된장찌게를 끓였다.삶아서 가져온 시금치를 무쳤다.
손주들에게 저녁을 먹였는데,디저트로 먹을 아이스크림도 없어서
남편이 손녀와 손자를 데리고 동네수퍼에 가서 사왔다.
간 쇠고기를 사오라고 해서,내일은 소고기완자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간 쇠고기에 불고기양념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손자가 다니는 프리유치원(침례교회에서 운영)에서 아침 간식시간이다.
큰딸은 그동안 매일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내가 지난번에 우리집에 왔을때
싸준 도라지오이무침이 그대로 냉장고속에 있었다.
양식으로 먹고 사는 큰딸집이니 매일 한식을 먹고 사는
나나 남편에게는 통 먹을만한 것이 없다. 내일은 큰딸 집에서 가까운
한인마켓에 가봐야겠다. 토요일까지 먹을 반찬거리를 사오려고 한다.
손주들을 목욕시켰는데 책을 읽어 주다가 곧 재워야겠다.
아직 박스도 뜯지 않았을 때의 김치냉장고.
10월2일.2018년.화요일.
요즘은 아침 7시가 가까와도 어둑하다.어제 가져온 김치냉장고는
뜯지도 않은채 종이박스속에 넣어져 있었다.엊저녁에 동네모임에
가서 인지 오늘은 이상하게 피곤했던 날이었다.
아침에 김치냉장고를 종이박스에서 꺼내어서 놓을 자리를 찾다가
훼밀리룸 옆 벽난로가 있는 구석에 놓았다.크기가 작고
길게 서있는 모양이라 거기에 두어도 괜찮아 보였다.
김치냉장고 맨윗층이 작은 반찬 넣는 통이 4개 있기에
깨끗이 씻은 후에 해초무침과 도라지무침을 넣었다.
훼밀리룸 벽난로옆 구석에 김치냉장고를 놓았다.
막내 데이케어 입학문제로 아침을 먹고 카운티오피스에 갔다가
Lowes에 가서 가을꽃화분을 몇개 더 사왔다.오늘은 남편도 피곤했는지
나무뿌리 뽑는 일을 하지 않았다.어제는 남편이 잔디도 깎고,
나무 잔뿌리도 잘라내고 해서 인지 피곤해 했다.
아무래도 내 생각이지만 사람을 부르고 싶은데...
큰손녀가 다니는 유치원.매일 데려다 주어야 한다.
10월1일.2018년.월요일.
아침에 조금 서늘하다가 낮이면 더워지는 날이다.
남편이 밑둥만 남기고 자른 참나무 뿌리를 뽑아야 하는데,뉴져지에서
나무 뿌리를 둘이서 뽑아냈던 경험으로 나무밑을 돌아 가면서
흙을 파서 땅에 뻗었던 뿌리를 하나씩 자르고 있는데,그리 굵지 않은 참나무에 비해서
뿌리는 굵고 많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본 양난꽃.
모나가 밑둥이 보이는 나무를 보고는 나무뿌리를 제거해 주는
회사 전화번호가 있다고 말해서 남편에게 말하니 이제껏
나무뿌리를 파헤치면서 자르고 고생하고 있었는데 왜 사람을 부르느냐고 한다.
나무뿌리 뽑느라고 수고하지 않아도 되니까 부르자고 말을 했는데,
이제 매일 나무뿌리를 뽑는 일을 해야할 모양이다.
기계로 나무뿌리를 갈아 주기도 한다면 나나 남편이나 몸이 편한데,
뿌리 제거하는 일을 하다가 오후 5시가 넘어서 집으로 들어왔다.
매일 지는 석양빛이 멋지다.
저녁을 준비하려고 부엌에서 감자,호박,무우채,두부를 넣은
된장국을 다시 뎁히고 있는데 누가 벨을 눌렀다. 나가 보니 모나가
동네여자들 모임에 가자고 한다.이 메일을 안보았느냐고 모나가 물었는데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던터라,밖에서 기다리는 모나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어제 큰딸집에서 가져온 사돈내외분께서 보내주신
포도를 그릇에 담아 가지고,걸어서 2분거리에 사는 죠앤집에 갔다.
유튜브에서 본 양난.
꼭 모델하우스처럼 예쁘고 깔끔하게 한 죠앤집에 도착했는데,12명이 모였다.
집안에 살아있는 꽃은 하나도 없고,배달되어온 나리꽃에서 진한 향기가 났다.
동네에 사는 캐시가 내귀에 대고 장례식때 많이 쓰는 꽃이라고...
내게 반기면서 한국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동두천에서 2년간 미군으로 한국에서 살았다고 했다.
생선냄새 안나는 물김치를 좋아 한다고,또 불고기도,잡채도...
음식이름을 한국말로 말하는 Kathy를 보고 반가와서
한국음식을 만들게 되면 주겠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본 양난.
오늘은 각자 가져온 음식이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가벼웠다.
저녁을 먹으면서 다들 자기가 살아온 얘기를 하는데,
집주인인 죠앤이 지난 번에 얘기를 안했는데,결혼을 3번했다고 말했다.
18살에 결혼했다가 19살에 그 남편을 떠났고( I left him),
또 21살에 결혼해서 25살에 두번째 남편를 떠나면서(I left him), 다시는 결혼을
안하려고 했는데 3번째 만난 남자와는 아직도 같이 살고 있다고...
그 여자의 허리에 큰 두꺼운 튜브를 두른것 같은 외모보다,
FBI에서 40년 일했다는 경력때문에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
본인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것 같았다.
로베타란 여자는 아주 날씬하고 멋지게 생겼고, 나이보다 10살이상 젊어 보인다.
블락파티때 처음 보았는데, 내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주어서 친근감이 갔다.
지난번 블락파티때 식사기도를 아주 진심으로 해서 남편도 기억하고 있었다.
1984년에 전 남편과 아들둘과 어느 레스토랑에 갔는데,어떤 잘생긴 젊은 남자가
로베타에게 반해서 "이 식탁에 앉은 4사람은 서로 무슨 관계냐?"고 물으면서
둘의 로멘스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로베타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고
그 젊은 남자는 대학생이었다고 한다.
둘이는 몇년간 데이트를 하다가 91년에 결혼을 했다고,
그런데 그 젊은 남자가 병으로 몇년전에 죽었다고 한다.
내게 특별하게 관심을 보이던 로베타가 여자들 모임이 끝나고,
헤어 질때 내게 다가와서 자기 나이가 74세라고 해서 놀랐다.
지금도 젊어 보이는데 나이 40대때인 1984년엔
얼마나 젊어 보였으면 대학생이 로베타에게 반했을까?
그렇다면 병으로 죽은 젊은 남편 나이는 몇살이었을까?
두명의 80대 여자분과 나와 모나만 한번 결혼을 했던 사람들이었다.
죠앤집에서 본 나리꽃.
그러려니 하고,남의 사생활을 듣고 흘려 버리려고 하는데,
로베타의 젊은 남편 나이를 계산하게 되고,
왜 그렇게 일찍 죽었을까 생각도 하게 되고...
다들 어찌나 복잡한 연애 얘기들을 하는지
내 생각까지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
여자들은 할머니가 되어 늙어도 젊은 시절 인기있었던 것을
평생 잊지못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