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나팔꽃 씨를 심었는데,맨처음 핀 나팔꽃.
8월 29일.2018년.수요일.
조용히 새벽(5시 30분)부터 화장실과 부엌을 들락 거렸는데,귀밝은 막내가
그 소리에 깨어서 소리를 지른다. 화장실에 가겠다고 남편을 부르는 소리다.
오늘은 큰딸이 온다고 해서 어제 사온 LA갈비에 양념을 하려고
일찍 부엌으로 갔다. 3.7파운드 되는 두펙에 들어있는 LA 갈비다.
어제 저녁에 나팔꽃 봉오리를 보았는데, 꽃 핀것을 보려고 아침 일찍
잠깐 뒷마당으로 나갔다. 최근 몇번이나 못본 사이에 꽃이 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빨간 자주색 나팔꽃을 볼수 있었다.
나팔꽃대신 먼저 폈던 이름 모를 꽃도 같이 피어 있었다.
나팔꽃 핀것을 보고 부엌으로 돌아 왔다.
잎은 나팔꽃잎같기도 하지만 꽃은 이렇게 피는 이름모를 꽃.
갈비를 우선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기름을 가위로 오려 내고는,
믹서기로 마늘,배,양파,후추,간장을 넣고 갈았다.
또 큰딸이 어제 사준 포도주로 물에서 건져낸 갈비에 뿌리고,
참기름과 설탕,꿀을 조금 넣고, 아까 갈아 놓은 양념으로
손질한 갈비와 소고기를 재워 두었다.
행복한 요리사님 레시피를 보고,아보카도와 가지를 썰어서
튀김가루,계란,빵가루를 입혀서 웤에서 튀기는 중이다.
그제는 큰손녀의 학교 오픈하우스에 큰딸이 같이 가야 한다고 해서
그시간동안 손주들을 봐주러 남편과 같이 큰딸집에 갔었다.
오픈하우스가 아침 10시부터 12까지여서 딸이 손녀와 돌아오면 집에 오려고 했었다.
그 다음날은 첫등교 할때 아침9시까지 사위와 함께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서
남편은 돌아가고 나는 월요일에 큰딸집에서 잤다.
나는 아이들 키울때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큰손녀 Pre school때 부터
큰딸은 저런 기념사진을 찍는다.큰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유치원 첫등교날 커다란 북백과 런치박스를 든 큰손녀.
사위는 화요일 3시 비행기로 디트로이트로 출장을 가게 되어 있어서
큰딸이 첫등교 하는날 학교까지 같이 데려다 주고 싶어 하였다.
어제 큰손녀를 위해서 아침식사를 준비한 사람은 사위였다.
내가 어렸을때 보았던 내 아버지와 사위는 많이 달랐다.
학교 등교 준비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사위를 보고
큰손녀가 자란 후에도 첫등교날 아침을 차려준 아버지를 기억할것 같았다.
큰손녀가 등교 첫날 사위의 많은 사랑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
큰딸 집에서 자고난 어제 아침, 나는 큰사위가 가족들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큰손녀가 부엌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혼자 빗는 것을 보고, 도와 주려고 했다.
그런데 다섯살 큰손녀는 자기머리를 혼자 빗겠다고 했다.
긴머리를 바로 묶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 묶고 있었다.
머리를 묶었는데 고무줄위로 머리가 삐죽거리며 뻗쳐 있었다.
머리카락이 얼굴로 내려 온다고 긴머리를 큰딸이 따서 묶어 준
큰손녀가 자기 몸보다 큰 가방을 매고 런치백을 손에 들고
학교로 첫등교하는 날 걸어가는 뒷모습이다.
이층에서 내려온 큰딸이 다시 머리를 빗겨 주겠다고 했는데
그대로 가겠다고 하다가 삐죽거리는 머리를 집어 넣어
주겠다고 하니 그때서야 머리를 빗겨 달라고 했다.
다섯살 손녀가 혼자머리를 빗고 있던 것이 참 대견해 보였다.
큰딸이 손녀의 앞양머리를 가늘게 두갈래로 따고
남은 머리를 같이 모아서 옆으로 묶어 주었다.
첫등교 전날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려고 집을 나서는 큰손녀.
학교에 남겨둘 비품이든 큰가방을 들고 갔다.
곧 아침을 먹었는데, 큰손녀는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
그때 큰 손녀보다 두살 많은 동네친구(샤넨)가 같이 학교에 가자고 왔다.
사위와 큰딸과 큰손녀가 학교에 가기전 사진촬영을 하고,
또 샤넨과도 사진을 찍고 같이 학교로 걸어 갔다.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사는 큰손녀는 매일 걸어 다니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 첫등교하는날 아빠 엄마가 같이 따라가 준 큰손녀가
학교생활을 잘했으면 좋겠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러 학교에 도착한 큰손녀.
한반(25명)의 친구들 이름의 깃발이다.
오늘은 큰딸이 손녀를 등교시키고, 손자와 세째 손녀를 데리고 왔다.
세쨰손녀를 집에 남기고, 손자를 데리고 남편과 큰딸은 수영장으로 갔다.
나는 그동안 집에서 행복한 요리사님 레시피를 보고,아보카도와 가지를
튀김가루,계란,빵가루를 묻혀서 튀겨 냈다. 웤에서 기름을 한컵정도 붓고
아보카도를 튀기다보니 빵가루때문인지 기름이 탁해져서
다른 웤을 꺼내어서 다시 기름을 한컵 붓고 가지를 튀겼다.
두송이 핀 나팔꽃을 반갑게 보았다.
그리고 나서 뒷마당에서 조개탄에 불피워서 LA 갈비와 소불고기,돼지불고기를 구었다.
오늘은 섭씨35도라더니 고기를 굽는 동안 땀이 목뒤로 눈으로 흘러 내렸다.
너무 더운 날이라 세째 손녀를 집안에 두었더니 문쪽으로 와서 문을 붙잡고
울었지만 못 들은 척했다. 무더운 날씨가 사우나속처럼 느껴졌다.
상추를 씻어서 부엌식탁 위에 놓을때 남편과 큰딸과 손자가 돌아왔다.
큰딸네나 친정동생들이 오면 매번 고기를 굽고,튀기고,음식하느라 힘은 들어도
잘먹고 가는 것을 보면 즐겁다. 큰딸이 오늘은 손녀의 하교 시간에
맞춰서 미리 가야 한다고 서둘러서 일찍 집에 갔다.
큰딸이 일찍 돌아간다고 하니 속으로 너무 좋았다.
와도 좋지만 가면 더 좋다는 말 맞다.
큰딸에게 내일도 오라고 했더니 내일은 손자머리를 깎고,오겠다고 하고 갔다.
손자 프리스쿨이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나팔꽃 넝쿨사이에서 먼저 핀 이름모를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