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에 앉아 있을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는 것을 남편이 찍은 것이다.
6월9일.2018년.토요일.
그동안 어떻게 날들이 지나 갔는지 오늘 처음으로 메미소리를 들었다.
미국에서는 주치의라 해도 약속 날짜외에는 먼저 만나 볼수가 없다.
큰딸이 남편에게 어떻게 말을 했던지 집에서 가까운 응급실을 다녀 왔다.
모든 몸 상태가 다 좋은데 어디에서 열(화씨101)이 오느냐고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내 대답은 나는 닥터가 아니라고....
기가 막혀서 아파서 응급실에 왔는데 아픈데가 없다는 것이다.
며칠 지나도 열이 안떨어지면 다시 응급실에 오면
다른 조사를 해보면 찾아 낼수도 있다나...
열로 아픈지 10흘째이고 아직도 열이 있는데
다 건강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집으로 왔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길었다. 밖에서 30분,진료실서 30분.
처음 주치의를 정할때 여러 의사중에 Dr.Black이라고 해서
흑인남자 의사인줄 알고 안 정했는데,오늘 응급실에서
만난 백인남자 의사가 바로 그 Dr.Black 이였다.
흑인여자 의사라면 모를까 나나, 막내가 성인여자이므로 될수록
여자의사와 남편도 볼수 있는 남자의사가 같이 있는 곳을
찾다보니 이사람은 선택을 안했는데 잘한것 같다.
한국에서는 병명도 잘 찾아내고, 환자에게 링게르도 잘주고,
주사도 잘맞게 해서 병도 빨리 낫게 한다던데,
이 미국에서는 아파서 찾아간 환자가 아직도 열이 있는데,
아픈데가 없다며 환자에게 어디에서 오는 열이냐고
반문하는 의사가 있다니 기가 막히다.
우리가 만나기로 했던 의사부부는 다음주 화요일에 약속이 되어 있다.
아마도 지금은 낫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입맛이 전혀 없었는데 먹고 싶은 음식들이 생각났다.
어머니께서 끓여 주시는 무우국,가지나물,멸치볶음,
콩나물국등이 먹고 싶어졌다. 또 물김치도 먹고 싶어 졌다.
아침에 일하고 있던 여동생에게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밥을 먹을수 있을것 같다고 했더니, 어머니께 전화를 한것 같았다.
응급실에 가 있는데 막내 남동생이 집에 왔다고 전화가 왔다.
어머니께서 그 새 음식 몇가지를 하셔서 막내동생에게 보내 주신 것이다.
막내가 문을 열어 주어서 집에 들어 왔다고 다시 전화가 왔다.
집에 와보니 동생이 놓고간 무우국과 가지나물로
반공기 국에 밥 말아서 가지나물하고 먹었다.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고기 볶은것은 아직 먹고 싶지 않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국과 나물로
밥을 잘먹었다고 말씀드렸더니 "물김치 담는데 10분이면 되는데
성태가 떠나기 직전에 말을 해서 못보냈다.이제 담았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여동생이 콩나물국은 자기가 잘 끓인다고
여동생이 해주겠다고 했으니 내일 잠깐 친정에 들러야겠다.
입맛이 돌아 왔는지 자주 무우국을 마셨다.
그동안 남편이 주부 노릇하느라 수퍼에서 사온 통조림을 냄비에 쏟아 붓고
국을 끓였는데 짜기는 대단히 짜고 정말 맛이 없어서 전혀 먹을 수가 없었다.
아프느라 그동안 남편이 안보였는데, 남편얼굴도 거칠어졌다.
어서 나아야 할텐데, 기분은 거의 나은것 같은데
이 열은 어디에서 오는 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