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8일.2018년.일요일.
잠자리가 불편해서인지 깊은 잠을 못자고 뒤척이는데
새벽4시면 일어나서 기도하는 동생이 샤워를 하는 소리와,
부엌을 들락거리는 소리에 그냥 누워 있다가
이층에서 들리던 소리가 잠잠해져서,그때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서 냉커피마시고 세수를 했다.
지금은 창밖에 보이는 나무에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6시43분이다.
오늘은 뉴져지로 돌아 가려고 한다.
어머니모시고 교회에 갔다가 그길로 예배후에 돌아갈까
아니면 잠시 친정에 왔다가 갈까 생각 중이다.
만87세신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예배후에
식품점 쇼핑을 몇군데 다니신다.
어디에 가면 뭐가 좋고, 또 어디에 가면 다른 것이 좋고,
식품 품목마다 좋은 곳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12시 반쯤 예배가 끝나면
아래층 친교실에서 점심식사를 하신다.
그리고, 오후1시반-2시쯤부터 식품점 쇼핑 순방길에 나서신다.
일일히 기억하시면서 몇군데 쇼핑하시고,
저녁 4-5시에 집으로 돌아 오신다.
한번은 어머니 뒤를 쫒아 다녔었는데 솔직히
싱싱한 식품이 조금 싼것 말고는,
개스값이 더 들것 같이 생각이 되었다.
그래도 그연세에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같이 다니는 큰남동생은 불평을 전혀 안했다.
매주 일요일에 어머님을 모시고 큰남동생은
아무 불평안하고 같이 쇼핑을 갔었다.
나는 그냥 대충 아무데서나 사시면,
시간도 절약되시고,편하실텐데 속에서 어머니께서
계산을 잘하시는 분이신데 어째 저러실까 답답하게 느껴 졌다.
아침에 인터넷 뉴스 조선일보를 읽게 되었다.
(Why)꽃다운 나이, 방년 86세입니다.
제목이 재미있어서 읽게 되었는데 99세 김형석교수의 글이었다.
김형석교수신 것을 모르면 나이도 짐작이 안될 그런 글이었다.
참 마음은 늙지 않는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생각이다.
이글을 읽으면서 오늘 아침 87세신 내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교회갈 준비를 하면서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나보다 일찍 준비를 다하시고는 먼저 가시겠다고 하셨다.
큰남동생이 성가대 연습을 하는 동안 교회 도서실에 가셔서,
설교시간에 귀가 잘 안들리셔서 목사님 오늘 설교하실
성경귀절을 10번정도 읽으신다고 하셨다.
그래야 귀에 그래도 설교말씀이 잘들어 온다고 하셨다.
교회로 가시기 전에 어머니께서 옷입으신 것을 봐달라고 하셨다.
오늘은 금단추가 달린 권색 더불 튜닉을 입으셨다.
얇은 권색 티셔츠에 금목걸이를 하시고
옷하고 목걸이가 잘 어울리느냐고 물으셨다.
오늘은 진주목걸이를 안하시고, 금목걸이를 하셨다.
내 어머니시라 그런지 만87세이신 어머니가 참 고우시다.
만 87세가 되셔도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시는 여자라는 것이다.
"엄마 예뻐요.잘 어울려요.그러니까 사진한장 찍을께요."
매번 사진을 못찍게 하셨던 어머니께서 오랫만에 포즈를 취해 주셨다.
내 엄마는 마음이 맑으신 분이시라 더 고우시다.
내 엄마는 30년생이시고, 한국나이로는 89세시다.
내가 이렇게 일기를 타이핑하느라 돋보기를 쓰고 했더니
"얘야 너 왜 그런 안경을 쓰니? 꼭 할머니같다."
"엄마 ,저 할머니예요. 저 손주들이 셋이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