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첫해에 심은 소나무가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올려다 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2월 2일,2018년,금요일.
아침에 여자 운전기사가 오늘 아침 6시쯤에 살짝 눈도 내렸다고 하는데,
막내가 학교가던 8시경에는 전혀 눈내린 흔적을 볼수 없었다.
오늘은 약간 추운 날이다.최고 영하3도,최저 영하9도라고 한다.
오늘이 지나면 차차 풀리는 날씨다.
뒷마당으로 바람이 세게 불어서 소나무들이 크게 흔들릴때,
나는 속으로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마음이 밝지 않아서 인가보다. '오늘도 잠못 이루고 ...이밤이 다 가도록....'
누구 노래인지도 모르고, 또 노래가사도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면서
나는 어떤 여가수 노래를 속으로 계속 부르고 있었다.
막내를 우리부부가 더 어쩌지 못하는 곳이 학교에서의 시간이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가 크게 소리 내어서 서럽게 울었다.
나나 남편이나 우는 막내를 보면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동안 참고 몇달이 지나서야 이제야 크리스틴이라는
선생님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린다 선생님하고는 화장실에 가는 시간이 오후에는 1시15분이었는데,
새 선생님인 크리스틴이 1시45분에 데리고 가서는
빨리 하라고 다그치니까 소변이 더 안나온다고 말하면서
키드니(콩팥)에 이상이 생겼는지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
그동안 눈밑 얼굴이 멍이 들어서 온적도 있었고,
허벅지에 멍든 자국도 있었지만 막내를 들어 올리다가
부딪혀서 그런 일들은 집에서도 일어 나니까
학교에서도 일부러 그렇게 한것이 아닐테니 그냥 가만히 있었다.
막내에게 누가 네 얼굴을 그렇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졸다가
컴퓨터에 부딪쳤다고 말을 했지만 컴퓨터에 닿는 부분이 아니다.
이렇게 매번 크리스틴 선생님을 감싸던 막내가,
화장실 못가는 일은 참을수가 없었던지 어제는 서럽게 한참을 울었다.
뒷마당에 대나무는 물기가 다 말라서 이제 허리를 펴고 서있다.
그전에는 한반에 학생14명에 선생님이 5명 정도 였는데,
나라에서 예산을 줄였는지 지금은 선생님이 3명이라고 한다.
그많은 사람을 3명선생님이 통제하는 일이 힘들어서 인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남편과 같이 막내학교에 오후1시쯤 가기로 했다.
막내를 1시15분에 화장실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은 아무 때나 화장실에 데리고 가도 괜찮은데,
막내는 지나치게 예민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정확히 알고
그 시간에 화장실 가는 일이 오랜 습관이 되어서,
시간을 바꾸는 것으로도 일을 못보는것 같다.
나는 어제 막내가 크게 소리내어서 서럽게 우는 것을 본 이후로
내가 어미로써 막내를 위해서 해줄수 있는 일이 너무 적어서
슬퍼지고 우울해져셔 자꾸 슬픈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래도 너무 이일 때문에 슬퍼지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아침에 막내가 기저귀를 하고 학교에 갔다.
화장실 가는 일이 정상인에게는 아무 때나
본인 의지로 갈수 있지만 막내처럼 휠체어에 앉아서
누군가 데리고 가야 하는 사람은 본인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화장실 가는 새로운 규칙에 적응을 해야 한다.
막내가 너무 예민한 것이 탈이다.
막내가 어서 그렇게 새 선생님의 규칙에도 적응을 잘했으면 좋겠다.
어젠 하늘이 흐렸었다.
남편과 막내학교에 오후1시15분에 갔다.
막내이름도 크리스틴이다.크리스틴을 보러 왔다고 말했더니
문앞에서 일하는 직원이 크리스틴선생님이 아니고,
린다선생님을 불러 주었다.잠시후에 린다 선생님이 오셨다.
린다선생님은 이젠 다른 반에 계신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말을 했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후에 크리스틴이 소리내어서 울었다는 것과
울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을 했다. 학교에서 오후에 화장실에 못가면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시간까지, 거의 4시반까지 못가는 것이라고 말을 했다.
학교선생님들이 3명이 바쁘니까 충분한 시간이 없는것 같아서
우리부부가 오후 1시15분에 화장실에 데려 가려고 왔다고
말을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린다 선생님이 막내를 데리고
그전에 사용하던 화장실로 1시15분전에 데려 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내교실로 갔는데, 크리스틴이라는 선생님이 의자에 앉은채
인사도 없고 미동도 안한다. 처음에는 다른사람을 잘못 보았는줄 알았다.
비슷한 선생님이 보인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때 린다 선생님이, 내게 크리스틴 선생님에게 인사를 시켰다.
지난번에 왔었을때 그렇게 친절하게 우리부부를 교실로 안내하던
선생님이 오늘은 무표정하게 모르는척 하는 것이 이상했다.
우리를 보고 막내가 화장실에 가겠다고 해서 데려 갔다가
크리스틴선생님 가까이 왔을때 막내에게 "내가 항상 1시15분에
화장실에 데려 갔는데, 네가 새화장실이라 못본 것이지?"라고 다그쳤다.
막내가 그렇게 말하는 산생님앞에서 "그렇다."고 대답을 할수 밖에....
나는 그 크리스틴 선생님에게 내딸을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내딸이 예민해서 새화장실에 적응을 못한 것이라고
크리스틴선생님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돌보려면 힘들겠다고 말을 했더니
그래서 너무 피곤해서 자기기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고...
막내가 다니는 학교에 린다선생님처럼 인성이 좋은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니
어짜피 막내가 학교에 다니려면 새 선생님께 적응을 해야 한다.
오늘 우리 부부가 학교에 크리스틴선생님에 대해 불평을 하러 간줄 알고
자기에 대한 변명을 하는 선생님에게 "네가 너무 많은 아이들 때문에
피곤할것 같아서 오늘은 막내 화장실가는 것을 도와주러 왔다."고 말을 했다.
2017년 크리스마스때 친정에 갔었을때 막내와 나.
막내학교에서 집으로 왔을때 린다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새로 리모델링한 화장실말고 그전 화장실로 막내를 또 데려 갔었다고 했다.
오늘은 학교에서 벌써 여러번 화장실에 갔던 날이다.
오늘 우리부부가 막내학교에 잘다녀 왔던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더 이상 막내가 속상해서 우는 일이 없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