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바람이 불고 흐린 하늘이었다.
1월 25일.2018년.목요일.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바람이 불고 흐린 하늘이었다.
이러다가도 어제 오후엔 햇빛도 잠깐씩 들었는데,
오늘도 그렇게 오후가 가까와 지면서 햇빛이 환한 날이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3 도에 최저는 영하 6도라고 한다.
어제는 운동하러 갔다가 오면서 Lowe's에 가서 이삿짐 쌓는 옷박스를
3개 사가지고 왔다. 그속에 옷걸이도 걸수 있게 되어 있어서
옷장에 있는 옷을 넣어 두려고 한다. 당장 신을 신으로
남편은 2켤레, 나는 3켤레 신을 두고, 나머지는 박스에 넣었다.
옷을 걸어서 넣을수 있는 상자.
물론 아직 겨울이 다 지나간 것이 아니라 부츠도 현관문옆 옷장에 남겨 두었다.
집을 넓게 깨끗하게 보이려면 이삿짐을 창고를 빌려서 넣어둘까 생각중이다.
진작 이렇게 치우고 살아야 했는데, 이제야 본격적으로 집정리를 하게 되었다.
복덕방여자가 다녀간 후에야 이사가 실감이 나서 이젠 확실히 치우게 된다.
사람은 바로 한치 앞을 모른다.
길 건너편 필리핀사람이 우리집과 똑같은 모델집인데
집지을 당시 아주 기본으로 집을 지어서 그집엔 천장창문 하나 없고,
우리집처럼 센트럴베큠도 없고(고쳐야한다),
벽난로에도 돌도 안붙힌 평범한 것이고,
집안에서는 지하실에서 곰팡이냄새가 났던 집인데
그집 주인이 안고치고 그상태로 빨리 팔기를 원했는지
시세보다 아주 헐값에 팔고 이사를 갔다.
복덕방여자가 가져온 복덕방을 선전하는 팜플렛.
남편이 그 남자와 자주 만나서 그간 상황을 다 듣고 있었는데,
복덕방사람을 잘못 선택해서 많이 손해보고 헐값에 팔았다고 했다.
복덕방에서 일하는 여자는 메니져격인 남자와 일을 같이 하는데,
백인남자는 여유 자금이 많아서 집을 헐값에 사서는 고쳐서
비싸게 되파는 일을 하는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자기들이 사들인 집을 맡아서 고쳐주는 회사도 있어서
각분야 마다 집을 고쳐서, 산뜻하게 보이게 해놓고
들어간 비용을 다 빼고도 필리핀인이 살던 그집을 팔아서
순이익을 십만불 이상이나 만든 것으로 안다.
복덕방에서 일하는 그사람들이 동양사람의 집을 더 공략해서
싸게 사들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남편이나 나나 그복덕방 사람들은
안만났으면 하고 바랐었다.
남편이 교회에서 알게된 어떤 집사님으로부터
복덕방직원을 소개받고, 사무실로 전화를 했는데
처음에는 찾는 사람이 휴가를 가서 없다고 했다가
그 사람은 은퇴해서 같은 사무실을 쓰는데
모든 일을 자기에게 맡겼다면서 그사람이 하는 것처럼
똑같이 일을 하니까 자기에게 맡기라고 해서 그 여자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이사람은 우리 집에 오자마자 고칠 점을 얘기했다.
마스터베드룸과 리빙룸 페인트색도 베이지나 연회색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 색들이 요즘 선호하는 색이라고 했다.
자기가 페인트 잘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페인트 전문하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다.
뒷마당에 울타리를 치라고도 했다. 아마 울타리하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려고,말했던것 같았다. 집지을 당시 개를
키우는 사람은 울타리를 쳐야 겠지만 안해도 된다고 해서
울타리없이 근 28년을 이집서 살았는데, 안하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언덕으로 굴러 떨어져서 다치게 된다는 말을 했다.
이 동네서 28년간 살면서 언덕으로 아이가 굴러 떨어져서
다친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는데
별 이상한 소리를 해서 우리집을
트집을 잡으려고 하는것 같았다.
다시 페인트칠을 하려고 리빙룸가구들을 모아 놓았다.
이여자가 사람을 잘못 본것 같았다.
우리부부는 예의를 갖춰서 그여자를 대하는데,
동양사람이라고 적당히 협박하면 자기네가 고용하고 있는
전문으로 집고치는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그들에게
고칠줄 알았던것 같았다. 이 복덕방하는 사람들이
페인트칠도 새로 하고,집 울타리도 하는 사람들로부터
코미션을 조금 받는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들었다.
자기들 말을 안들으면 필리핀사람처럼 나중에는
진이 빠져 지치게 해놓고, 헐값으로 집을 사들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데,
이 여자는 우리가 메너있게 대하니까
바보인줄 알고 "길건너편 너네와 같은 집도 사람불러서
싹 고쳐서 좋은 가격에 잘 팔았다."고 자랑을 했다.
그때 남편이 "그러면 집파는 사람은 손해보고 집팔게 하고
집사들인 사람은 아주 헐값으로 싼값에 집을 사서 되팔아서
그 사람만 좋게 하는 일을 네가 했느냐?"고 물으니까, 처음엔
그집 내용을 모르는줄 알고 있다가 "그 필리핀 사람하고는
친하게 지내서 그 집이 어떻게 팔렸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하니까
이여자 표정이 싹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러면 다른 에이젼트를 부를거냐?"고 물었다.
남편이나 나나 아무 대답도 안하다가 " 네가 이렇게 와주어서 고맙다.
또 연락을 하겠다."고 그여자에게 말하고 그여자는 돌아갔다.
나중에 남편이 이메일을 보냈다. " 오늘 와줘서 대단히 고맙다.
그러나 나중에 네게 연락을 하겠다." 이것은 거절하겠다는 말이다.
그 여자의 이메일 대답은 " 미리 알려 주어서 고맙다.
나중에라도 연락을 다시 해주면 고맙겠다."
살다보면 다시 안만나고 싶은 그 사람을 어디선가 다시 만날 때가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얼굴이 안보인다고 무심코 말을 했던 그 사람이
내가 잘알고 있는 어떤 사람과 연결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나 안보나 바르게 살아야 할것을 느낀다.
그 여자도 무심코 집을 고쳐서 좋은 가격에 팔았다고 자랑을 하다가
나나 남편이나 안 만나고 싶었던 바로 그 복덕방 사람을 만났던 것처럼
그래서 피할 길을 그 여자 스스로 우리부부에게 가르쳐 준것 처럼
말은 하기전에 두드리면서 조심해서 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