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이 가을나무들에게서 잎이 조금씩 잔디밭위에 내려 앉는다.
11월28일.2017년.화요일.
어젯 밤에는 날이 흐렸는지 달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은 맑은 날이고 비교적 따뜻한 날이다.
최고 섭씨16도에 최저는 섭씨6도라니 아주 좋은 가을날씨다.
이런 날은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남편이 아침을 먹으러 9시전에 부엌으로 왔다.
아침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프린스톤에 가자고 한다.
프린스톤 길에서 카네기센타( Carnegie Center)를 지나게 되었다.
침대끝에 놓는 담뇨나 벼게를 넣어 두는 키작은 장농이 있는데
거기에 앉을 수도 있는 것을 사러 가자고 한다.
프린스톤에 사는 사람이 집에서 판다는데, $100이라고 한다.
남편에게 절대로 이런 물건은 집에서 멀면
사는 것을 단념하라고 말했는데 참 내말을 안듣는다.
왔다갔다 왕복 3시간정도 소비해서 마음에 안들면 그냥 와야 하기 때문이다.
잠깐 세워둔 가구(Lane).
내게는 참 싫은 일인데 남편이 저렇게 주장을 하면 따라가야 한다.
지난 번에도 형편없는 물건을 비싸게 파는 곳에 갔다가
그냥 돌아 온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선물도 사러 가야 하는데 , 쇼핑가는 것은 싫어하면서
크레이그리스트에 올라온 물건은 사러 가는 것을 좋아 한다.
프린스톤에 있는 대 저택중에 한집에 갔었다.
그 사람에게서 이 메일로 낮12시 넘어서 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남편에게 그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안들지도 모르는데
거기까지 가느냐고 싫은 소리를 했더니 " 나 혼자 갈께.
가지마!" 해서 "그럼 그 물건이 안좋아도 사가지고 오겠다는 소리냐?"고
말했는데 왜 이런 남자가 내 남편인지 모르겠다.
집들 규모가 무척 컸다.
집을 팔려면 가구가 멋있게 보여야 한다고 하면서
남이 쓰던 헌가구를 사들이려고 하는데,
그런 물건은 없어도 집 파는데 전혀 상관이 없을것 같은데,
그 먼거리를 운전해서 사러 간다고 하니 정말 나는 마음에 안내킨다.
내가 잔소리를 해서 그런지 그 주인에게 이렇게 멀리서 가는데
안깎아 주느냐고 했더니, $20을 깎아 주었다고 남편이 가자고 한다.
침대밑쪽에 놓은 가구.천붙은 뚜껑을 열고,벼개나 담뇨등을 넣어둔다.
서랍처럼 보이는 것은 장식이다.
x x x x x
어제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막내 크리스마스선물을 사려고 하는데
셔츠 사이즈가 몇이냐고 물었다.그래서 큰것으로 사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 말끝에 ' 조카와 조카친구는 언제 갔느냐?'고 물으니
일요일 교회에 같이 갔다가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동네공원 산책길에서 본,흰 회색 올빼미가 죽어 있던 모습.
큰딸이 그 조카친구 가족이 참 이상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조카친구의 어머니는 켈리포니아에서 마취과의사(Anesthetist)라고 한다.
이모는 일리노이즈에 있는 미공군에서 높은 직위에 있다고 한다.
집안에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은 집안이라고 했다.
이모 아들은 예일대 의대에 다닌다고 한다.
또 다른 아들은 구글(Google)회사에서 일한다고 한다.
호숫가 산책길에서 본 쓰러진 나무.
토요일에 이모내외가 데려다 주어서 보았는데, 이모부도 한국분이라고 한다.
조카를 큰딸집에 떨어 뜨려 놓으면서 그 이모가
한국배 한상자를 사서 들려 보냈다고 한다.
나는 왠지 그 이모네 가족분들 정서가 한국인이
아닌것 같았는데,이모부도 한국인 이었다고 한다.
공원산책길에는 무슨 동물이 사는지 동굴이 몇보인다.
조카가 이모네 집에 오려는 것을 이모부가 싫어 하는것도 이상했지만
자기 집에 온 조카를 이모가 조카 친구집에 데려다 주는 것도 이상했다.
조카친구도 자기 이모에게 미리 이모집에 가도 되겠는지
물어서 가겠다고 했을텐데, 정말 이해가 안가는 집안이다.
호솟가에서 본 솔개들.
전혀 픽업할 생각을 안하고 처음에는 큰딸집에서 멀리 사는
자기 집까지 조카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해군사관학교는 큰딸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데,
이모집은 메릴랜드에서도 먼곳이어서 큰딸 집에서
가는 데만 한시간 반이상 걸리는 곳이라고 한다.
호숫가에는 이렇게 나무를 휘감고 올라간 다른 나무들이 보인다.
자기 집에 오는 조카를 내 사위 (그 이모분의 조카친구 외삼촌)에게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도 이상했고, 그래서 데려다 주겠다는데,
오지 말고 친구집에서 자라고 했다는 것도 이상했다.
이모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다니는 조카를
조카친구의 외삼촌집에 가있으라고 하는 이모가 이해가 안된다.
나는그냥 지나쳤었는데 엉겨있는 나무들.남편이 발견하고 찍은 사진들이다.
그럴것 같으면 처음부터 딱 거절을 할것이지
이모네 집이라고 찾아 가려는 조카도 그런 이모인줄 알았으면
말도 안꺼냈을 텐데 , 참 모를 이모와 조카사이의 관계다.
내 딸이 하는 말이 집안은 좋은데 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이상한지 모르겠다고. 내가 이상한 가족이구나(strange family)하고 말했더니,
큰딸은 ' Very' 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이상하다고 말을 했다.
X X X X X
호숫가를 걸으면 지루하지가 않다.사방이 보기에 좋은 풍경들이다.
11월27일.2017년.월요일.
이제 이 가을같은 날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다.
한국에는 첫눈이 왔다고 하는데,그런 겨울은 먼것 같다.
아직 내가 사는 곳은 나무마다 가을잎들을
한꺼번에 다 떨구어 내지 못하고,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잔디밭에 떨어 뜨리고 있다.
남편은 아침부터 열심히 낙엽을 치우고 있었다.
학교로 가는 막내를 배웅하고는 그대로 밖에서
나도 낙엽청소를 남편과 같이 했다.
오늘 월요일에 낙엽치우는 차가 오는 날인지
집집마다 길가에 낙엽을 쌓아 놓았다.
오늘도 호숫가에 갔다.
무서워 해야할 개가 없는 호숫가에 오늘도 갔었다.
한참 걷고 있는데 거위 두마리가 우리 부부앞을 가로 막았다.
정말이지 수많은 거위가 호숫가에 한다리를 들고 서있는 거위도 있었고,
앉아 있는 거위가 더 많았지만, 서로 몰려 다니고 있었는데, 이 거위둘은 뜻밖이었다.
이 다리 아픈(한쪽 발목이 접혀있다)거위를 남편이 예뻐했다.
남편이 그동안 다리 저는 거위를 예뻐했었는데, 바로 그 거위였다.
가져간 과자를 그 거위에게 주었는데, 어디서 그때 수많은 거위가
몰려 오고 있었지만 , 남편이 화장실이 없는 호숫가에서
집에 그냥 가자고 해서 6바퀴를 돌고 집으로 왔다.
잠깐 사랑을 받은 거위가 그 사람을 알아 보는데 감동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