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촌과 낙타를 타고 있는 손주들.
11월26일.2017년.일요일.
이른 아침에는 캄캄해서 안보이던 천장 창문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참나무가 보인다.
갈색잎이 햇빛을 받아 바람이 불면서, 참나무잎이
흩어지며 붉은 색으로 반짝거리고 있다.
한국에는 첫눈이 내렸다지만 내가 사는 곳은
아직도 가을느낌이 많이 드는 풍경들이다.
그동안 하루 하루 그냥 지냈는데, 생각이 깊어지는 가을이다.
많은 전등불빛이 있었을텐데 내게 보내준 것은 글씨에 불이 들어온 사진이었다.
어제는 큰딸이 자장면을 사먹고
라이트 축제를 보러 간다고 카톡이 왔었다.
손주들은 딸 시누아들과 같이 낙타를 타고 있는 사진을 보내 주었다.
낙타도 탈수 있었다니 손주들이 참 재미있었겠다.
큰딸 시누아들 친구는, 목요일에 택시를 타고
찾아갔던 이모집에서 그 이모 내외가 어제 큰딸집으로
오후 3시쯤에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같이 나가서 자장면을 사먹고,
라이트를 축제를 보러 갔었다고 한다.
좀 이해가 안되는데, 그 이모부가 한국분이 아닐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모는 군인인지 일리노이주에 있는 군대에 있다고 한다.
이모부만 사는 집으로 온셈인데, 처음부터 그 사정을 알았더면,
계속 딸집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본인도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았는지 나도 자식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이 짠하다.
앞마당에 서있는 참나무가 이젠 붉으스름한 갈색 잎이다.
집 앞마당 구석에 있던 빨간잎.
잠깐 밖으로 나가서 아침풍경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잘찍지는 못하지만, 너무 아름다와서 나도 모르게 자꾸 찍게 된다.
마당에 빨간잎 나무가 있는것을 오늘 알았다.
이른 아침에는 일요일이라 조용한 아침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늦은 아침이라 그런지 또 다시 옆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앞뒤 마당을 갈색 작은 자갈로 덮은 것을
다 걷워내고 잔디를 덮으려고 하는것 같다.
옆집은 흙으로 지금 덮혀 있는 작은 돌을 거두어 내고 땅을 고르는 중이다.
X X X X
이젠 집 사방에 저렇게 갈색잎과 붉은잎들이 보인다.
11월25일.2017년.토요일.
점점 더 가을이 짙어지는 참나무가 보이는 아침이다.
그토록 짙던 초록색에서 노란 갈색으로 변한 참나무가 보이고 있다.
아침 7시가 지나는 지금 하늘에는 풀어진 실타래같은
흰구름도 보이지만, 연하늘색 하늘이 보이는 맑은 날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나무잎 사이로 아침햇살이 빛나고 있다.
오늘은 어떤 날이 될지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 아침이면 잔디위에 더 많은 낙엽이 쌓인다.
지금 옆집 중국집에서 정원 대공사를 시작했다.
얼마나 시끄러운 소리가 아침부터 들리는지 모른다.
정원일하는 사람들이 마당 전체에 그동안 덮어져 있던
갈색 잔돌을 긁어내고 거름 흙을 큰트럭으로 가져와서
덮는 일을 하고 있다. 남편생각에는 돌을 걷어내고
잔디를 덮으려는것 같다고 했다.
어제 오후에 갔던 호숫가.
오후2시가 되어서 남편이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동네공원에 안가고, 호숫가로 오랫만에 산책을 나갔다.
호숫가를 7바퀴 걸으면 동네공원길 10바퀴 반인 셈인데도
그리 힘들지도 않았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아름다운 호숫가를 걷다보면 날아 오르는 캐나디안 거위도 보이고
호숫가 하늘도 보게되고,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보인다.
호수가에는 잎이 다 떨어진 나무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