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2017년.금요일.
오늘은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는 날이었다.
산책길에 아침 일찍 가려고 했는데,9시 20분쯤에야 동네공원 나갔다가
7바퀴를 걷고 집으로 돌아 왔다.오늘은 산책하는 사람이 없었다.
개공원 안에만 한 남자가 개 두마리와 같이 있는 것이 보였다.
가을은 우리집 앞 정원에도 왔다.
산책을 하기에 좀 추운 날이라,남편이 따뜻하게 입으라고 해서
차속에서 털모자,털머플러,털장갑을 색맞추어 찾느라
시간이 걸려서 나가보니 이미 그 사이에 남편은
한바퀴를 돌아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른 아침에 앞마당에서 본 하늘.
오늘은 남편과 같이 장검사하는 의사와 약속이 되어 있는 날이었다.
산책 갔다와서 옷을 갈아 입고 11시에 말톤(Marlton)에 있는
장검사하는 내과의사 만나는 곳에 갔었다.
지난 번에 왔었을 때 받아 갔던 서류를
창구에 제출하고 이름을 부를때까지 기다렸다.
가방에서 뜨개질하던 것을 꺼내어 한줄을 뜨고 있을때, 이름을 불렀다.
아름다운 가을잎 정원에 청소해야 할 나뭇잎도 잔디위에 날마다 내려 앉는다.
우리 부부가 들어간 진료방에는 진료받는
침대가 있었고 두개의 의자가 있었다.
그 의자에 앉아서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후 키가 175cm쯤 되는 키큰 동양여자 의사가 들어 왔다.
JEFF라는 이름의 40대 초반의 의사였다.
그 키가 큰 동양여자 의사를 나나 남편은 속으로 중국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장검사라는 것이 대장암검사를 하는 것이다.
그 의사가 뜻밖에 우리 부부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여자 의사는 자기 부모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자기 부모님은 1960년에 미국에 유학을 오셨다고 했다.
자기는 미국에서 태어나 유펜을 나왔다고 했다.
그 여자 의사 키도 상당히 큰데, 나 보고도 큰편이라고 했다.
자기 어머니는 158cm인데 자기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키가 크다면서
나보고 딸들 키가 몇이냐고 물었다. 165cm라고 대답하자
어떻게 내 키가 166cm면 큰데, 작은 아이들이 나왔냐고 해서 남편의 집안이
그리 키가 큰집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여자의 생각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작고
미국서 태어난 사람은 크다는 것인데,
요즘 한국사람들 키가 얼마나 큰지 모르는것 같았다.
그 부모가 미국에 유학올 당시만해도 한국은 6.25전쟁을 겪은후
경제가 복구되고 일어나는 중이라 못먹어서 키작은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국이 얼마나 경제성장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이여자 의사는 참 사람기분을 업시켜 주는 성격인것 같았다.
진료하면서 얘기하는데 내 기분을 참 좋게 해주었다.
물론 내 칭찬을 해서 더 그랬던것 같다.
자기 엄마와 나를 비교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 부모님 연세가 70대후반 이실것 같다.
집에서 바라 본 동네 가을나무들.
나보고 침대에 누우라고 해서 누우니까 배를 만지더니 운동을 하냐고 물었다.
몸관리를 잘했다고 말했다. 나보고 스키니하다고.
내가 제일 듣고 싶어 했던 말을 해주었다.
너무 좋아서 내 코가 들창코처럼 커지는 것을 느꼈다.
아니라고 말하면서 지금보다 10파운드 더 빠지는 것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자기 남편은 유태인이고, 쌍둥이를 낳았다고 했다.
쌍둥이는 지금 열살이고 동생은 8살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어린 것을 보니 의사 공부하느라 결혼을 늦게 한것 같았다.
나보고 큰딸이 몇살이냐고 해서 36살이라고 대답했다.
손주들은 5살,3살,4개월 되었다고 대답했다.
어디를 봐도 가을잎이 보인다.
닥터스오피스를 나오면서 기분이 많이 좋았다.
남편이 나오면서 처음에는 중국인 의사인줄 알았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내가 남편에게 참 기분 좋은 의사지 ?하고 물으니, 뭐가 ?라고 했다.
아마도 키문제 때문에 그 여자의사가 말하는 것이
남편에게는 별로 썩 기분 안좋은 얘기였던것 같았다.
여자의사가 한국말을 못한다고 해서 영어로만 대화를 했다.
전혀 한국계 의사를 만나리라고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 반가왔다.
몇마디 말로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이 여자의사가
한국계 의사라는 것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이른 아침의 앞정원.
남편은 장검사를 12월12일에 하기로 했고, 나는 12월18일에 하기로 했다.
검사하는 날은 보통 체중이 8-10파운드가 준다고 했다.
장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설사약을 복용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하루를 국물외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 한국계 여자의사는 다른 말은 다 영어로 말했는데,
신통하게도 '국물' 소리는 한국말로 했다.
요즘은 아침을 든든히 먹기로 해서 오늘 아침도 푸짐하게 먹었다.
젊었을 때는 저녁을 든든히 먹고 지내도 살이 안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저녁밥을 든든히 먹으면 밤에 자면서
소화도 잘안되고 더 부룩해서 기분도 개운하지가 않아서
차차 저녁 식사양을 줄이게 되었다.
현관문앞에 아침이면 저렇게 낙엽이 쌓인다.
한동안은 점심을 잘 먹다가 요즘은 아침을 잘먹기로 한지 좀 되었다.
그리고 늦은 점심은, 점심겸 저녁식사로 바뀌게 되었다.
점심을 늦게 먹으니 저녁 때가 되어도 배가 전혀 고프지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점심겸 저녁을 먹으니 오히려 밤에 자면서
거북하지도 않고 속이 편해서 좋은것 같다고 남편도 그렇게 지내자고 했다.
이젠 건강에 유의해야할 나이가 되었다.
이른 아침에 보이는 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