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속에서 본 동네길.
11월12일.2017년.일요일.
어제 은근히 추웠던 기온이 오늘도 여전하지만
조금은 푸근해진 최고 섭씨8도에 최저 1도이다.
내일도 최고9도에 최저 0도이면 비슷하다.
이번주 내,거의 비슷한 기온이라는 구글에서 본 일기예보이다.
끓고 있는 쌀죽.
오늘 아침으로 가족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생각하다가
쌀죽을 끓이기로 했다. 죽을 끓이면서 ,
냉장고속에 아직도 너무 많은 신김치를 없애려고
두포기 남았던 김치를 병에서 꺼내어서 씻었다.
병도 꺠끗이 씻어 두었다. 김치를 잘게 채썰어서
부침가루와 계란 두개를 넣어서 김치전을 고기 안먹는
막내 것부터 우선 조금 부쳤다.
막내에게 줄 김치전.
지난 번에 김치전을 남편에게 만들어 주었더니,
"고기도 넣고 하지 그냥 김치만 넣었냐?"고 해서,
돼지고기 안먹는 남편에게는 소고기를 넣어야 겠기에
어제 Shop Lite 수퍼에서 사온 소고기를 잘게 썰어서
막내것 김치전을 하고 남은 김치전 반죽속에 넣었다.
토마토 부추김치도 그릇에 남은 것을 넣었다.
남편은 신김치를 싫어 한다.
소고기와 토마토부추김치를 넣은 김치반죽.
이상한 것은 전혀 몰랐는데, 지난 번에 담았던 토마토부추김치가
신맛없이 오랫동안 한달 까지 맛있었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김치전 신맛에 새로 담은 토마토 부추김치를 섞으면
신맛도 조금은 가실줄 알고 먹던 토마토 부추김치를
반죽에 섞어서 김치전을 만들었다.
소고기와 토마토 부추김치를 넣은 김치전.
이번에는 남편이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내가 먹어보니 김치전 속에 신김치는 신김치대로 맛있고
다른 재료는 다른 재료대로 맛이 있다.
지금 남편은 아래층에서 막내 머리를 감겨 주고 있다.
남편이 막내 머리를 감겨주고 나면,
나머지 목욕은 내가 나중에 시켜주고 있다.
세째 손주 4달되던 10월30.
며칠전 큰딸 카톡에 사위만 빼고 다들 감기를 앓고 있다고 했다.
감기는 감기예방주사를 맞아도 걸리는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 다들 감기는 나았느냐?"고 카톡을 보냈더니
이젠 거의 나았는데, 아직 다 나은 것은 아니라면서
손주들 사진을 여러장 보내 주었다. 교회에 가는 길 같았다.
교회에서 큰손녀.
막내머리를 감기고 올라온 남편이 김치전을 금새 남김없이 다 먹었다.
남편이나 막내나 김치전을 좋아 해서 아직도 많은 신김치를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거의 9월말 쯤에 김치 한박스에서 두포기를 남기고
김치를 담았는데, 세째 손녀백일때에 큰딸에게 가져다 주고 싶어서
정성으로 담아서 그중한병을 주고 싶었는데, 거절을 당했다.
손자.교회에 가기전.
이모가 준 김치가 냉장고에 있어서
엄마가 주는 김치는 넣을 자리가 없다고....
덧붙혀 지난번 엄마가 와서 담아준 김치도 아직 그대로 남았다고....
세상에 이렇게 슬픈 일이 나와 내딸 사이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다.
몇해전 내 여고 친구중에 음식을 유명호텔 주방장보다
더 잘한다고 소문난 친구가 있었는데, 결혼한 아들에게
정성으로 만든 여러가지 밑반찬을 또 주려고 하던 어느날
그 아들이 "엄마 그만 주셔요. 엄마가 주신것 안먹어요.
쓰레기통에 버리는일도 큰일이예요."라고하여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었다.
나도 친구의 그 기분을 이젠 더 확실히 알겠다.
농장에 갔던 큰딸 가족.
사랑이란 이쪽에서 주고 싶을 때 받아 줘야
더 사랑도 생기고 또 더 주고 싶어지는 것인데,
문을 잠그고 넣을 자리가 없다고 거절을 하면
나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슬퍼 지는 것이다
교회에서 세째손녀.
여동생과 큰딸이 이젠 아주 친해졌다.
이모가 김치를 조금 밖에 안준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준다고 한다. 여동생이 담은 김치를 우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딸이 이해는 되지만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남은 신김치로 김치전을 부지런히 만들어서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