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낮에 나갔을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10월29일 .2017년.일요일.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비오는 날 ,아침으로 파썰어 넣은
계란지단에, 두조각씩 후레치토스트로
가족들에게 아침식사를 주었다.
비오는 날 낮엔 신김치로 전을 간단하게 해서 먹고,
이른 저녁으로는 자장면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세끼 먹는 일이 주부에게는 큰 일이라
아침에 부엌에 가면 속으로 계획을 세운다.
이 사진은 공원 산책길 옆 숲이다.
틈틈히 둘째딸 망또를 뜨고 있는데 며칠째 진도가 안나간다.
조금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하루종일 뜨개질을 해서
새벽 1-2시경에 둘째딸 방을 노크하고는
빨간모자를 완성한 것을 둘째딸에게 전해주고
환한 웃음의 고마워하는 둘째의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지금은 2-3주 전에 짜달라고 했는데
나갈 때마다 털실을 사는 생각을 잊어 버리다가
며칠 전에야 검은 털실을 사왔다.
그리고나서도 처음 시작해서 두 세줄 밖에 못떴다.
켈리포니아 사돈 형님댁에서 감을 따고 있는 손자와 손녀.
손주들것도 큰딸이 보낸 사진이 몇개되지만
내게는 우선 순위가 둘째딸 것인데, 둘째가 내맘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자랄때는 큰딸에게 먼저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던 둘째였다.
둘째가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돈마님 품에 안겨있는 손주들.켈리포니아 딸시누집에서.
큰딸은 막내 시동생 결혼식때문에 켈리포니아에
다녀 와서는 내게 별로 카톡도 안보내고 있다.
결혼식때 만난 시댁가족들과 연락을 하고 지내느라 바쁜것 같다.
그렇게 거의 매일 자주하던 카톡이 켈리포니아에 다녀온 뒤로 뜸하다.
켈리포니아에서 돌아온 날, 잘 도착했다는 카톡을 받았다.
켈리포니아에서 손주들이 3박스나 감을 땄다.
훼이스북에서 손자가 랔커처럼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딸집이 아니다.손자네 고모집에서 노래를 부르는것 같다.
넘어져 다친 이마에 반창고를 붙힌채 열창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그 동영상을 몇번이나 보고, 또 보고 있다.
동영상이 안올라가서 사진을 올렸다.
비가 쏟아 지는데, 잠깐 밖에 나갔었다.
어느새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어서, 차를 멈추고
좀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았다.
이 비가 그치면 다시 가서 보고 싶다.
점심에는 김치전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밖에서 돌아온 뒤로 간단하게 먹으려고 마음이 바뀌었다.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가지나물,민들레나물로 비빕밥을 먹기로 했다.
꽁치통조림을 뜯어서 작은 냄비에 간장,참기름,마늘간것과
파,설탕 반스픈을 넣고 조금 졸이다가 비빔밥하고 같이 먹었다.
오늘 낮에 차타고 지나가던 동네 숲길.
지금 오후4시가 거의 다 되었다 .
천장창문을 통해서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남편은 유튜브로 미국 영화를 보고 있다.
액션영화인지 총소리도 우렁차게 들리고 있다.
그런데도 저소리가 크게 들려도 못들을 것도 아니어서
나는 잠을 잘수 있다. 남편에게 불평한 적이 없다.
나는 막 낮잠이 들려고 했었는데, 내가 보던 한국방송을
남편이 그냥 꺼버려서 그 소리가 안들리니까 잠이 깨어 버렸다.
남편은 자기가 무슨 방송이든지 틀어 놓고 잠자면서도
내게 못끄게 하면서 내가 보는 것은 잘도 끈다.
나는 조용한 방송을 보는데도 남편은 시끄럽다고 매번 잘도 끈다.
미우새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면서 소리를 듣고 있었다.
나는 식탁에 흰수국꽃을 놓기를 좋아 한다.
일일히 이런 것을 뭐라고 말했다가 사소한 일로
언쟁이 생기면 피차 피곤해지니까 너그러운 내가 참는다.
남편은 어떻게 저런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나 정도면 굉장히 가정적인 주부같은데, 뭐든지 남편이 주도하려고 한다.
미국은 ' 레이디스 훠스트'라는 나라인데 미국서 그리 오래 살았어도
남편은 한국식으로 가부장적으로 살고 있다.
남편이 내가 보던 방송을 끈 덕분에 잠이 깨어서
나는 쓰던 일기를 마져 쓰는 중이다.
하루 일기를 시간 나는대로 생각나면 쓰다가
임시저장으로 해두고, 또 시간나면 쓰게 된다.
그래서 내 일기는 진행형인 시제가 많다.
차창으로 본 동네 어떤 집에도 비가 와서인지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어제도 남편이 낮잠자는데, 내가 티비를 보다가
재미있어서 조금 소리나게 웃었더니 그 웃는 소리때문에
자기 잠을 깨웠다고 화를 내고 삐져서 다른 방에 갔었다.
뭐 이런 남편이 있는지 모르겠다.또 삐져서 며칠 갈것 같아서
내가 심심하다고 했더니 왔다.꼭 여자같은 남편과 사는것 같다.
지금 남편은 자고 있고, 남편이 틀어 놓은
미국 영화에서는 험한 욕이 크게 들리고 있다.
한국영화나 미국영화나 저렇게 험하게 욕하는 말을
왜 영화대화로 넣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비가 와서 내 기분이 가라 앉아서 그런지
내가 작게 웃는 소리에도 잠이 깨었다고 말하고
화내는 버릇없는 남편에게 져주는 것이 좀 속상하다.
여러 사진중에서 일부러 친구들 얼굴이 잘안보이는 이 사진을 올린다.
아까 아침에 어릴적 한국친구와 카톡을 했었다.
경북 예천 사과밭에 여고친구들과 단체로 놀러 갔었다고 한다.
동창이 소비자 시민모임 회장이어서 검증된 곳을 다녀 왔다고 한다.
동기동창 480명중에서 29명이 다녀 왔으니
매번 보이는 사람만 보게 되는것 같다.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크게 확대해서 사진을 보아도
실지로 보면 더 알수 있는 얼굴들이 많겠지만
대부분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얼굴들이다.
사과를 한개씩 손에 들고 색색이 밝은 자켓들을 입었다 .
다들 예쁜 모자들을 썼는데 나도 올가을에는 저런 모자를 몇개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