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저렇게 가을잎들이 예쁜지...뒷마당에서.
10월27일 2017년.금요일.
오늘은 막내가 학교에 안가는 날이다.
밝고 환한 아침이다.
조금 더 다른 날보다 추운느낌이 들어서
긴팔 티셔츠와 두꺼운 후드 면잠바를 입었다.
오늘은 산책을 안가려는지 남편은
계속 컴만 들여다 보고 있다.
뒷마당에서.
막내가 학교를 안가게 되는 날이면
매일 남편이나 나의 하는 일들이 달라진다.
막내학교 스텝들에게 드라이브 테스트를
하는 날이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막내가 무엇인가 잘못 듣고 온것 같다.
어쨋든 오늘은 막내가 집에 있는 날이다.
남편이 만든 흰화분과 그 옆 화분의 Hibiscus.
흰색과 빨강색과 초록색이 눈에 들어 왔다.
늦장을 부리다가 9시쯤에 부엌에 가서 펜케익과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남편과 나는 작은 버거를,
막내에게는 베지콘독(Beggy Corn Dog)으로 주고
아침으로 먹었다.
가을잎들.뒷마당에서.
남편이 클레이그-리스트(Claig List)에서 보았던
윌체어를 실을수 있는 2000년도 크라이슬러 미니벤을 보러 갔었다.
믿을수 없을 만큼 새차 같았다. 가격은 현금 6800불이라고 했다.
마일레이지는 17년동안 7만3천마일을 달렸다고 한다.
엔진을 열어 보았는데, 새엔진처럼
먼지도 없고 속이 너무 깨끗했다.
백인남자가 심장마비로 윌체어를 타야해서
차를 1년전에 쓰던차를 구입했다는데
자기는 이제 다 나아서 이차가 필요없어서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기 보이는 흰 미니벤.
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남편이 더 알아 보아야
한다면서 자동차 vin 번호를 물어보고
사고 기록을 조회했다. 2007년에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주인이 사고후에도 10년을 더 타다가
1년전에 이 남자에게 팔은것 같다. 그런데 또 1년만에
다시 팔려고 하는 것이 찜찜하다고 말했다.
차창으로 가을색이 깊어가는 가로수들.
나는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남편은 반반이라고 한다.
버튼을 누르니까 램프시스템이 열어놓은 옆문으로 내려왔다.
차를 처음부터 장애인을 실을수 있도록 만든 차여서
가운데 윌체어가 들어 가는 바닥은 다른 차보다 낮았다.
막내가 들어오면 안에서 턴을 할수도 있는 차였다.
집에 차고에 세워두고 많이 안탔던 차같은데
언뜻보면 너무 새차같은 것이 남편마음에 안든다고 한다.
17년된 차가 저렇게 새차 같은 것이 수상하다고...
좋은 차를 싸게 살수있는 좋은 기회같은데 ,
남편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포도넝쿨사이로 오후의 햇빛을 받은 뒷마당.
집으로 오는 길에 가까이에 있는 프로듀스라고 써있던
야채가게에 들러 민들레잎,감,포도,노란피만,
사과,동양배,오랜지,양파등을 샀다. 또 점심때라
처치스 치킨(Church's Chichen)에 들러서
9조각이든 후라이치킨을 사와서 늦은 점심으로 먹었다.
베지테리안인 막내에게는 김치전을 주었다.
야채가게에서 사온 감과 옆동네 공원에서 따온 작은감,점심으로 먹은 후라이치킨.
남편은 옆에서 팬텀싱어를 듣고있다.
나는 팬텀싱어를 들으면서 다움넷으로
이렇게 타이핑을 하고 있다.
지금은 오후 4시 43분이다.
가을색이 점점 짙어지는 나무들.
그동안 요 며칠 사이에 남편은 틈틈히
뒷맏당 참나무 주변에 틀을 세운 곳에 나무를
잘라서 붙혀서 완성을 했다.
그리고 페인트칠까지 마쳤다.
베이지색과 '그냥 흰색'이 너무 안맞는다는...
'off White'을 칠했어야 했다고...
그런데,페인트색이 마음에 안든다고
자꾸 이층에서 뒷마당 참나무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의자처럼 앉는 쪽을 흰색으로 칠했는데,
베이지색을 바른쪽과 너무 색이 차이가 나 보인다고 ...
나는 " 마음에 안들면 다른 색으로 칠하면 되잖아."
쉬운 일인데, 자꾸 들여다 보는 남편은 참 피곤하게 산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잘못 칠했다 싶으면
다시 그위에 칠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남편은 뒷마당 나무에 저런 것을 곳곳에 만들었다.
내가 "오늘은 산책 안나가?"고 물어 보는데 또 그 얘기다.
아휴 페인트색이 마음에 안들어서 속상하다고...
"또 그 얘기야? 내가 그얘기 내 블로그에 썼어.
남편이 세상 참 힘들게 산다고...."
내가 그렇게 말을 해서인지 남편이 "나가자!"고 해서
아직은 환한 저녁에 5시 조금 넘어서 길에 나섰다.
늦게 먹은 닭고기를 점심겸 저녁으로 하기로 했다.
막내에게는 마쉬포테이토와 베지버거를 저녁으로 주고 나갔다.
상현달이 되어가는 달을 보면서 산책을 마치고...
차에서 내려서 산책길에 나서는데 이미 왔다가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은 개공원안에 개가 20마리 정도나 보였다.
직장에 갔다가 금요일 오후니까 다들 개를 데리고 나온것 같았다.
다섯바퀴를 걷고 달이 희미하게 보이는 산책길을 나왔다.
차 세워둔 파깅장으로 나오는 길.
남편이 헌차사려는 얘기는 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냥 썼다.
물론 새차를 사면 좋겠지만,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차가 한대있는데 또 한대는 새차를 살 형편이 아니다.
컴으로 남편이 팔려고 나온 차들을 보여 주었다.
내가 보았던 새차 같은 차 말고도 , 팔려고 나온 차들은 아주 많았다.
이사간 후에 차를 사도 좋은데, 굳이 이곳서 안사도 되는것 같다.
참나무뒤 구석진 곳에 있는 옆집 옆집에서 가져온 페치오가구가 고가라고 한다.
그 비싼 정원용가구를 버리고 갔던 사람이 고맙다.
X X X X
코시롱님께서 이런 구름을 순두부구름이라고 부른다고...
10월26일.2017년.목요일.
오리털이불을 덮기 시작했는데도 새벽에 한기가 느껴 졌다.
전기장판도 켜고 잤는데도 추웠다.
오늘은 최고기온이 13도, 최저 4도라고 했다.
그래도 해가 떠서 환한 아침에는 산책하기에 참 좋은 기온이었다.
아침 10시쯤 갔는데 파킹장에 차가 한대도 없었다.
이런 날은 처음이었다.추워서일까?
잠시후에 차 두대가 파킹을 하고 있었다.
한사람은 개를 데리고 와서 개공원으로 갔다.
너무 아름다운 순두부구름.
공원 산책길을 남편과 같이 걷기 시작 했다.
남편과 내가 제일 먼저 온줄 알았는데
다 걷고 나가는 젊은 청년이 있었다.
잠시후 어떤 30대 처럼 보이는 여자가 같이 걷기 시작했다.
한바퀴 돌때마다 남편이 올려 놓는 돌이 6개가 되도록
그 여자도 산책을 안 멈추고 계속 같이 걸었다.
그래서 그여자에게 한번에 몇바퀴를 턴 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7-8번이라고 했다.3바퀴 반이면 1마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30대인줄 알았던 여자가 얼굴은 아니다.
나는 네가 30대인줄 알았다고 말하니까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는 올해 12월이 되면 55살이 된다고 말했다.
오래 사랑초를 키우다 보면 벌들이 꽃가루를 뭍혀서
보라색잎인인데 보라색꽃도 피고,흰꽃도 핀다.
어떻게 그렇게 몸을 잘 가꾸었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16살때부터 학교대표로 마라톤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라톤대회가 있을 때면 한다고 한다.
현재는 필라테스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그 여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누군가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다보면 서로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집으로 오면서 남편에게 그 여자하고 있었던 대화를 말해주니까
나보고도 필라테스를 배워 보라고 말은 하는데,
이 나이에 얼마나 날씬해 지려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제 저많은 화분들을 집안에 들여 놓아야 하는데
남편이 화초올려 놓는 화초장식대를 다 없앴다.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방금 백과사전으로 검색해보니
1마일은 1.6 Km라고 한다. 나는1.2 Km인줄 알았다.
그러니까 하루에 10바퀴를 걸으면 4.57Km를 넘게 걷는 셈이다.
이렇게 매일 걷는 것도 좋지만 필라테스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