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길에서 본 작은 오손이 나무.
10월1일.2017년.일요일.
오늘 새벽엔 섭씨9도로 추워서 전기장판을 켜고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잠을 잤다.
일찍 5시쯤에 눈이 떠졌지만
이렇게 초겨울처럼 한기가 느껴지면
일어 나기가 싫어서 몽기작거리게 된다.
그러다가 6시 10분에 부엌으로 내려갔다.
냉커피를 마시고, 막내와 남편커피를 끓이고
김치를 담으려고 찹쌀풀을 쑤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배추가 위에는 6통, 밑에는 5통이 들어 있었다.
배추 한박스에서 큰것 두통을 남기고
9통을 4등분해서 어제 절여 놓은 배추를,
오늘 아침에 두번 정도 물에 담가가며 씻었다.
두겹으로 넣은 배추는 크기가 달라서
위에는 6통, 밑에는 5통이 들어 있었다.
절이던 배추중에서 반으로 어제 저녁에
겉절이를 매일 하던 똑같은 레시피로 했는데
평소 배추겉절이 버무릴 때보다 더 맛이 있었다.
그중 큰배추 두통은 남겼다.
배추외에 열무 두단과 풋배추 두단과, 동치미무우 한단을 따로 절여서 김치를 담았다.
그래서 아침에 씻으면서 배추 한귀퉁이를
찢어서 먹어 보았더니 배추가 약간 달았다.
이렇게 배추가 맛이 있어야 김치가 맛있게 담아진다.
지난 번에 9월 노동절 연휴에 친정에 갔을때
버지니아 어느 한국수퍼에서 배추값이 $4.99이라고 했지만
날씨는 덥고 또한 우리집 딤채가
작동이 잘 안되어서 선뜻 사오지를 못했다.
한쪽은 아주 얼고, 다른 한쪽도 자꾸 얼음이 생긴다.
아직도 고추화분에는 고추가 열린다.
그제 공원 산책을 마치고 한국수퍼에 갔었다.
배추 한박스에 $11.99이라고
크게 써붙혀진 종이를 보고
반박스만 담고 싶어서 살펴보니
어느 한국인 내 또래의 부부가 오기에
반박스씩 나누겠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자기네는 한박스를 다 담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냥 한박스를 다 사기로 했다.
이번에는 배추로는 전부 포기김치를 담았다.
물건을 다샀기 때문에 계산하려고 앞으로 나왔다.
배추 한박스 사겠다고 말을 하고 돈을 내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배추 한박스를 앞쪽으로 가져다 준다.
계산하고 있을때 매니져이신 분이
배추를 산다는 말을 듣고 " 오늘부터는
배추가 한박스에 $19.99이다."고 하신다.
어제 세일이 끝났는데 실수로,
세일종이를 떼어 내지 못했다고 했다.
배추겉잎도 한잎도 안버리고 양념으로 버무려서 포기김치위에 얹었다.
딤채플라스틱통으로 한통과 큰병으로 3병,풋배추,열무김치는 한병 반이 되었다.
그래서 " 그러면 저 배추 안 살께요."
그랬더니 메니져분이 자기네 실수이니
"어제 그 가격에 주겠다."고 하셔서 배추를 한박스 샀다.
뉴져지 우리 동네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어떤 가격을 붙혀도 필요한 사람은 사게 된다.
메니져가 세일가격에 준다고 해서 사온 배추로
오늘은 배추김치를 담느라 하루가 다 간것 같다.
김치를 많이 담은 날은 마음이 흐믓해진다.
뒷마당 나무색이 더 가을색으로 보였다.
오늘은 섭씨 21도 가을 날씨로 산책하기에 좋은 기온이다.
물론 김치를 담기도 해서 오늘은 산책을 안나갔다.
요며칠 걷기만 했을 뿐인데 멍이 든것처럼 다리가 너무 아프다.
남편은 그렇게 같이 걸었어도 안아프다고 한다.
내가 수영하는 동안 남편은 트레이드밀에서
그동안 걷기를 계속해서 그런가 보다.
쉬다가 수영을 해도 그렇게 몸이 안아픈데
아래층 이층 오르내릴 때도 다리가 아파서 천천히 다니게 된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쉬고 내일부터 다시 하다보면
안아프게 되는 날이 올것이다.
국화꽃을 사러갔던 프로듀스졍션에서 본 신데렐라 호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