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를 남편과 산보하고 있는 손주들.
8월19일.2017년.토요일.
어젯밤 10시가 가까와서 응급실에서 손자를 데리고 딸과 집으로 돌아 왔다.
식탁에 저녁식사를 다 차려서 먹으려고 할때
큰딸이 아무래도 안되겠다면서 온몸에
빨간 반점이 생긴 손자를 데리고
Virtua 병원 응급실로 갔던것은 저녁6시가 넘은때 였다.
우리집에 왔던 손자가 아픈 것이 내가 준 음식이
아닌가 해서 다 확인을 했지만 모든 음식은
큰딸네를 위해서 다시 쇼핑을 해온
식재료로 했기 떄문에 이상이 없었다.
병원 침대에 누울 필요가 없던 손자는 작은 베담뇨를 들고 서 있었다.
한가지, 프로듀스졍션에서 사왔던 부추쫑이
아직도 있어서 부추쫑을 다시 씻어서
새우와 바지락을 넣고 아침에 먹기 위해서
믹서로 갈아서 전을 부쳤었다.
그런데 손자가 부추쫑을 보더니 가지고 놀았다.
부추쫑을 입에 물고 잘라서 노는 것을
보았던 터라 그것 때문인줄 알고
아픈 손자를 보면서 내내 미안한 마음으로 있었다.
어제 아침으로 먹은 부추전,채소로 만든 콘독 자른것,생선을 넣은 물만두.
큰딸이 자기 절친들에게 손자 빨간 반점이 난곳을
사진을 찍어서 카톡을 하다가 모든 빨간 반점이
옷입은 쪽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큰딸이 깨달아지는 것이 있는것 같았다.
옛부터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참 맞는것 같다.
앞정원에 핀 보라색 배롱나무꽃.
미국에서는 선전하는 어떤상품을 샘플로 만들어서 우편으로 부쳐준다.
큰딸이 그렇게 우편으로 온 드라이쉬트(빨래를 말릴때
넣는 얇은 종이 같은것)샘플로 손주들 옷을
다 세탁해서 뉴져지로 왔다고 한다.
어제 점심을 먹고 난후 옷을
손자에게 갈아 입히고 나서부터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깨닫고 나 때문에
손자가 그런 줄알고 미안해 했었는데,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핑크색 배롱나무꽃.
그 넓은 병원에서 응급실에 온 환자가
한사람당 방하나씩을 쓰고 있으니
간단 한것이라 해도 일단 응급실에 온 환자에게는
병원 운영에 필요한 만큼 지연하는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응급실방에서 3시간을 그냥 간단히 보는 것만 하고
처방전 없는 약을 사먹으라는 말을 듣고
나온 시간이 9시30분이 넘은 때였다.
처방전 없이 살수 있는 먹는 물약과, 바르는 약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집으로 오는 차속에서 큰딸도 손자도 배가 고프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밥먹을 기운도 없었지만
오무라이스에 어묵국물로 차려진 밥을
그냥 먹자고 하다가 다 식은 볶음밥에는
따뜻한 국믈이라도 있어야 겠기에
국을 다 쏟아서 다시 뎁히고 있을 때였다.
미역국에 넣었던 Rib Eye(립아이.갈비살고기)에서 떼어낸 기름이 고기보다 많다.
손주들이 " 할미 갈비! 가갈비 !"라고 합창을 했다.
손녀는 병원에 안데리고 갔는데 자기 엄마가 없어서인지
그때까지 저녁을 안먹고 있었다.
큰딸에게는 너무 늦었으니 대강먹자고 하면
그러자고 하는데, 손주들은 다르다.
후라이펜에서 고기와 미역을 볶다가 나중에 물을 넣고 끓인후 냄비에 미역국을 옮겼다.
어느 할머니가 손주먹고 싶다는데 못들은척 할수 있을까?
밤 10시에 갈비양념에 재어 놓은 것을 꺼내어서
구어서 손주들에게 잘게 썰어서 주고, 큰딸에게도 주고
그 사이에 국도 다시주고 나니,
저녁을 다 마친 후에는 치울 기운도 없었다.
신선초꽃이 피었다.
큰딸은 그밤에 빨래를 다시 하고 말리고 잔듯했다.
나는 아침에 부엌으로가서 어제 피곤해서 설거지도 못하고
그냥 두었던 싱크대에 남아 있던 많은 그릇들을
오랫만에 디쉬워시에 집어 넣고 스윗치를 올리고
이층으로 와서 이 글을 타이핑 하고 있다.
사랑초가 퍼져서 아무데서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