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던 아침하늘.
3월14일.2017년.화요일.
버스회사에서는 화요일과 수요일 snow storm (눈사태)으로
이틀동안 버스운행을 중단한다고 어제 메세지가 왔었다.
그래서 눈이 아주 많이 내릴줄 알고 눈오기를 기다렸다.
어젯밤 늦게 싸라기눈이 지붕에 떨어 지는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오늘 아침 언제부턴지 몇시간째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눈오면 사진을 담으려고 했는데,아침에 커피를 마시려고
일찍 부엌에 내려가서 창밖을 보니 내가 생각했던 설경이 아니었다.
요즘엔 낮이 길어져서 아침 8시33분이면
햇빛에 눈이 부셨는데 오늘은 어두 컴컴하다.
집앞에서 찍은사진이 흐릿하다.
막내는 아직도 잠을 자는지 조용하다.
다른때 같았으면 이미 버스가 학교로 떠난 시간이다.
비바람에 나무가지라도 부러져서 떨어져 내리는지
가끔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도 들린다.
대나무잎마다 작은 얼음들이 달려 있었다.
마이크로 오븐속에 넣어 익힌
고구마를 가지러 부엌으로 다시 내려갔는데
창문 밖을 보니,내리던 비가 다 얼어버려서
대나무줄기는 무거워져서 땅밑으로 쳐져 있다.
부엌 슬라이드문 방충망에 내리던 빗줄기들은 그대로 언채로 붙어 있었다.
뒷마당으로 다니는 길에 대나무가 휘어져 있는 모습.
이런 날이 눈오는 날보다 더 운전하기 힘든 날이다.
내 그랜-체로키 차도 얼음위에서는 잘 가지를 못해서
시속 15마일로 엉금엉금 기어 가던 일이 생각난다.
얼마전 우선 멈춤을 무시한 어떤 젊은 여자가
세게 차를 받아서 그차는 얼마의 차값을 받고 폐차했다.
대나무는 휘어진 모습도 멋지다.
남편이 새로 사자고 했지만 이사가서 사려고 한다.
길이 얼어서인지 지금 아침 9시인데,
어디에서고 자동차소리도 안들린다.
이런 날은 인터넷도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막내는 잠이 깨면 아래층에서 벽을 쳐서, 이층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혼잣말 소리는 들리지만 벽은 안치고 있다.
부엌에 올려 놓은 무우 사태국 냄새가 이층까지 나고 있다.
어제 오후에 눈오는 날을 대비해서 BJ's에가서
쇼핑을 했던 일이 참 잘한것 같다.
사진찍느라고 걸었던 내 발자욱.
우리집은 양파를 아주 많이 먹는 편이다.
어른 주먹보다 큰 양파를 일주일에 15개정도 먹는다.
지난 주에 프로듀스졍션(Produce Junction)에서
잔뜩 사왔었는데 양파가 없어서 또 어제 두자루를 사왔다.
자장면이나 카레라이스를 할경우 보통 2-4개를 깍뚝썰기로
볶아서 양파(sweat onion)를 먹기 때문인것 같다.
게다가 거의 매일 점심에 짬뽕을 만들었는데
양파와 애호박 하나씩을 넣고 만들었다.
그리고 채소쥬스에도 조금 양파를 넣고 마신다.
양파가 몸에는 좋다고 들었지만
실지로 어떻게 내몸이 좋아 졌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비가 아니고,꼭 쌀이 떨어 지는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있다.
막내를 깨우러 남편이 막내방으로 내려갔다.
남편이 인터넷이 나갔다고 하더니, 전기불이 잠깐 깜빡했었는데
시계가 잠깐 멈추었었는지 9시38분이어야 하는데, 12시28분이다.
X X X X X
소나무에 눈이 내리고, 또 비가 내려서 그대로 언채로 있다.
지금은 3시55분이다. 그동안 지리멸치 박스중에 일부를 볶았고,
배추 한통 사온것으로 무우와 부추를 썰어 넣고 김치를 담았다.
눈치우는 기계로 차고앞 눈을 치우고 들어온 남편에게
무우사태국에 김치겉절이와 멸치볶음으로 점심을 차려줬다.
병에 담은 김치와 볶은지리멸치.
(실지론 아주 빨간색 김치인데 사진엔 핑크색으로 보인다.)
어제 치과치료를 받았던 막내에게 버거킹에서 점심을 사주었었는데
남편이 양파 튀긴것을 사먹고, 속이 거북하다고,
어제 점심으로준 립아이(RIB EYE)스테이크를 안먹고 남겼기에
다시 뎁혀서 같이 주었더니 오늘은 밥도 먹고, 스테이크도 둘다 먹었다.
오늘은 눈이 조금밖에 안와서 그전 작은 기계로 눈청소를 했다고 한다.
눈치우고 들어와서 배가 많이 고팠던것 같았다.
아까 점심먹을때 눈이 조금 내렸었다.
바람부는 소리도 들리는 지금은 햇빛이 환하다.
손자가 눈을 먹고 있다.(먹지마!)
잠깐사이에 햇빛은 구름에 가려지고 바람소리만 들리고 있다.
카톡으로 큰딸은 눈위에서 노는 손주들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
아무래도 손주들이 눈을 먹는것 같아 보였다.
이렇게 눈이 와서 집속에 갇힌 날에는 가만히 있으면 바람소리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