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후에 큰딸이 만든 생일케익 촛불을 끄는 동영상.
10월4일.2016년.화요일.
며칠동안 내리던 비가 어제 오후부터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블라이드로 햇빛을 차단시켰었다.
친정갔다 온지도 이틀이 지났는데
남편은 아직도 피곤이 덜 풀렸다고 한다.
비 온뒤 맑게 개이는 하늘.
이제는 마음으로는 많은 일들을 하고 싶어도
피곤도 쉽게 풀리지 않아서
무슨 계획을 세우는 일도
감당할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얼렸던 딸기와 불루베리와 포도와 키위2개와 배사과.
나는 내집에서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온
안도감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가족들을 위해 오후 4시 반경부터
간식으로 야채만두를 스팀하고, 과일 쥬스를 만들었다.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미국 배와 사과사이에서 만든 과일한개,
얼렸던 (딸기한줌, 포도 한줌, 불루베리한줌), 키위2개,
밀크반컵, 브라운슈거 1T 스푼을 넣고 믹서에 갈았다.
이쥬스는 남편친구집에서는 바나나를 넣고 만들었는데,
막내가 바나나 알러지가 있다.
그래서 대신 배사과를 넣고 만든다.
배사과는 익으면 겉은 빨간색이고, 속은 하얗고, 바나나맛도 난다.
집에 있던 복숭아와 키위와 배사과.
피곤했을 때는 매일하던 일들에서 조차 어지럼증을 느끼고 슬프더니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안나면서 원래의 나로 돌아온것 같다.
나는 한국의 명절증후군을 조금 경험한것 같다.
내가 이번에 손자생일 음식을 어떤것은 완성도 해갔지만
어떤것은 반만 완성을 해서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데,
어머니께서는 나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다.
조금 젊었을때,손님들을 초대해서 많은 음식을 했을 때도
누가 도와 주는 것보다 나혼자 후다닥 차려 놓던 터라서
내게 한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인데 ,
어머니께서는 모든 음식에 대해서 훈수를 하기 시작하셨다.
이미 다 만들어온 소갈비찜도 고명을 다 따로 따로 담아 와서
빨리 소갈비를 다시 졸인 다음에 고명도 다시 뎁혀서
집에서 가져온 큰 그릇에 자리를 맞춰 가면서 놓으려고 하는데
" 밤은 반만 넣어라. 다 넣으면 지저분해 보인다.
대추도 너무 많다. 무우도 넣니 ?
저것은 뭐니 ? 당근도 넣니 ? 잣고 놓고 ?
은행은 왜 안넣니 ? "..... 나는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손녀딸은 사이즈10인데,손자는 5-6라고 한다.손자가 너무 발도 작다.
제발 어머니께서 아뭇 소리를 안하시면
내가 계획한대로 후다닥 상차림을 할수 있을 텐데,
어머니께서 식탁의자에 앉으셔서
"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 !" 고 하시니 더 느리게 되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친정어머니신데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데
한국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에 이런 일이 있다면
정말 그 며느리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일선물로 받은 드럼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또 다른 장난감이 나왔다.
조카들과 손주들이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어머니의 기분이 상하시지 않도록 대답해 드리면서
생일상을 다 차려 놓았는데, 어머니께서 소갈비찜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아주 맛있다고 좋아 하셨다.
밑에 사진은 초벌양념을 해둔 나중에 더사온 돼지갈비찜과,위의 사진은
그전에 해둔것과 새로 산것을 같이 합한 초벌양념 한것
지난번에 막내남동생이 왔었을때
돼지갈비강정을 먹어본 터라
막내가족들은 아주 좋아했다.
다 만들어 와서 뎁혀서 그릇에 담고 잣가루만 뿌려 놓아 완성했다.
오른쪽 위의 새우는 버섯탕수에 들어 가는 재료가 아니다.
싸리버섯같은 것으로 버섯을 잘게 썰어서 튀겨온 것을 다시 뎁히고
탕수버섯 소스를 만들고, 각종 다른 색갈 피만을 자르고,
통조림 파인애플로 버섯 탕수를 만들어
뉴져지 집에서 가져온 그릇에 담았다.
윗사진은 오이깍뚜기를 담을때 사진이다.밑에 것은 버섯탕수채소이다
오이, 겟살, 삶아놓은 아주 가는 중국당면을 보기 좋게 담아서
집에서 준비해온 겨자소스에 식초, 설탕으로
간을 한후에 냉채도 완성이 되었다.
버섯탕수에 들어갈 파인애플.집에 있던 재료로 셀러리가 있으면 넣기도 한다.
집에서 다 따로 볶아왔던 잡채재료에
당면을 삶아서 볶은 후에 잡채도 완성이 되었다.
셀러드는 재료가 부족해서 생략했다.
대신 오이깍뚜기를 가져와서 상에 놓았다.
생일파티 점심식사도 시작하기 전에 손이 돼지갈비강정에 먼저 간 손자
큰딸과 사위가 봉촌치킨을 사오고 ,생일파티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다 음식을 차렸을때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고
다들 음식을 맛있게 가져다 먹었다.
손자가 돼지갈비 강정을 양손에 잡고 먹기 시작했다.
" 한미 made for me ! , 한미 made for me !"
손주들이 나를 " 한미" 라고 부른다.
맨오른쪽에 큰딸과 사위가 사온 봉촌 치킨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