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가려고 동네길을 차타고 가는데 터키가족이 나들이에 나섰다.
8월19일.2016년.금요일 .
지난번 컨퍼런스로 막내학교 선생님 '린다'를 만났을때,
어디서 알았는지 김치 이야기를 했다.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온 어느날,
린다 선생님이 김치를 먹고 싶어 한다는 말을 했었다.
아마도 엄마가 만든 김치가 맛있다고 막내가 말한것 같았다.
김치가 맛있게 되어서 작은 그릇에 담았다.
그래서 요즘 김치가 맛있게 되었다고
생각이 되어서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서
막내학교 가는 편에 북백에 넣어서 보냈다.
어떻게 김치맛을 좋아할지 몰라서,
맛만 볼수 있도록 얼음팩과 함께 보냈더니
오늘 막내가 학교에서 김치담았던 그릇을 도로 가져왔다.
그 그릇은 돌려 받지 않아도 되는 그릇인데
그릇과 함께 'Thank you' 카드를 보내왔다.
주둥이가 큰 이 김치병도 Thrift store에서 산 병이다.
내 막내딸이 자기 보스라고 말하는 린다선생님이시다.
막내에게 학교에서 컴퓨터로 할수 있는
작은 일을 하게 하고 얼마간을 지불하는데,
그일을 시키는 사람이 린다선생님이라서
자기 보스라고도 부른다.
한달에 $15 - $20 도 채 못벌지만
자기도 일하고 페이를 가져 왔다고
그 돈을 가져오는 날은 조금 큰소리도 친다.
린다선생님은 돌려 받지 않아도 되는 그릇과 함께 땡큐카드를 보냈다.
막내가 학교에서 일하고 버는 돈은,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고,
막내에게 성취감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것 같다.
사람이 노동을 하고 받는 보수는 누구나에게나
다 가능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린다선생님의 땡큐 키드에 적은 감사편지.
린다선생님이 정말 김치를 즐겼는지는 확실치않다.
감사는 내가 보낸김치에 대해서 했는지 몰라도
미국인들은 고마운 인사는 정말 깍듯하게 잘한다.
정말 좋아 한다면 더 많이 보내 줄수도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는 아주 기분이 좋아서 돌아왔다.
누구에게 무엇을 주면 저렇게 기뻐하는 막내때문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학교에서 돌아온 기쁨이 가득한 막내얼굴.
안경을 벗기고 남편이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