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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손녀딸 생일이었으면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7. 11. 10:50



                                              어머니께 가는 길에 변화무쌍한 구름들중에 비구름이 섞여 있었다.

                       


                               7월10일.2016년.일요일.

김밥을 만들어서 금요일 저녁에  차속에 싣고,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를 태우고,

친정가는 길은

후덥지근하고 무더운 날씨에

소나기도 만나고 ,

검은 구름에

차가 움직일 듯한

센 바람도 만나다가

무지개도 보이다가

서서히 구름이 없어 지더니

친정 가까이 오니 환한 저녁이었다.


                                                             뉴져지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맑고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보였다.


그런데 오늘 뉴져지집으로 돌아 오는길은

아침부터 환하고 맑고,흰구름이 있던 파란하늘이었다.

일찍 출발해서 일찍 집에 오니 좋았다.

막내를 차에 싣고 돌아 다니는일은

남편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 어머니생신에 저녁을 먹으러

어머니를 모시고

친정 여동생과 큰남동생과

큰 딸네랑 ㅇㅊ이란 곳에서 만났다.

큰딸은 집에서 일찍 출발해서

미리와서 차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속에서 김밥을 먹고와서 저녁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어머니께서는 내가 먹는것을

                                              좋아하셔서 할수없이 "먹어 보라."는 것들을 먹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아마도 명성이 있는 레스토랑인지  

문앞에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심 기대가 되었다.

맛이 있는 요리를

조금 먹기만 하고

밥은 먹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텍사스 둘째딸이 외할머니생신에 꽃배달을 시킨 장미꽃.

                                                                           곁들여진 나리꽃에서 약간 진한 향기가 났다.


내가 먼저 들어가서

어른 8명에 두 어린아이가 있다고 말하고,

손자를 위해서 하이췌어를 부탁했다.

한참을 기다려서 작은 긴방에 안내 되었다.

거기에는 또 3그룹을 맞이하게 되어 있었다.

넓직한 방을 주던 뉴져지 우리 동네와는

비싼 렌트비 때문인지

사람들로 아주 꽉차서

정신을 차릴수 없이 실내가 시끄러웠다.


                                                  일요일이라 어머니께서는 교회로 가시기 전에 차속으로 오셔서

                                               막내에게 또 오라고 인사하시고 계시다.86세로 많이 더 할머니가 되셨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한국인 ,외국인들이 와서 바글바글할까?

토요일이라서 그럴까?

다른때는 이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한국음식을 좋아하시니

어제는 갔는데,다시는 가고 싶지가 않다.


                                                      교회로 가시기 위해서 차에 오르시는 어머니와 큰 남동생.



나온 음식이 너무 기대 이하라서

이왕에 갔으니까 어제는 그냥 먹었지만

뉴져지 우리 동네가 훨씬 맛도 있고

식재료도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


비빔밥을 여동생이 주문해서 먹는데

나물은 보이지 않고,

로메인상추를 채썰어서 반이상 넣고

오이를 썰어서 넣고

당근 채썰어 넣고

밥에 계란에 소고기를 넣은 비빔밥이었다.

도대체 이런 비빔밥도 만들어서 판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얼마나 맛잇게 먹는지 손녀딸은 국물까지 손으로 무거운 그릇을 들어서 마셨다.



막내딸이 주문한 살몬 스테이크도

부로콜리 몇개 놓고 레몬 몇조각이 곁들여서 나왔다.

어머니께서도 주문하신 음식을 그대로 남기셨다.

나는 김치제육볶음을 주문했는데,너무 짰다.


그런데 아주 잘먹는 사람은 손녀딸이었다.

무슨 아이가 그렇게 만두 갈비탕을 좋아 하는지

설마 혼자서 만두 갈비탕을

다 먹은것은  아닐테지만

갈비를 손으로 잡고 뜯어 먹더니

나중에는 무거운 그릇을 들고

국물까지 마시는 손녀딸을 보면서

차라리 손녀딸 생일날 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께서는 통식사를 못하셨다.

가족들이 먹는 것마다 조금씩 맛을 보셨는데,

어머니께서 입맛이 없으신지

맛이 있다는  음식이 하나도 없으셨다.

내년에는 내가 생일상을 차려 드릴수 있다면 좋겠다.


                                                                          차창으로 보이던 하늘과 구름들.친정으로 가던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