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집에서 예쁘게 보이는 원추리꽃.
6월9일. 2016년.목요일.
새벽녁에는 오리털 이불을 뒤집어 쓰도록 춥더니,
한낮이 되면서는 날씨가
매일 오늘 같은 날이었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섭씨 23도다.
한참을 정원일을 했는데 덥지 않아서 좋았다.
다이어트 9일 째인데,크게 효과가 없다.
양배추도 숙주나물도 떨어져서
한국수퍼와 프로듀스졍션을 다녀왔다.
한국수퍼에서는 배추가 크게 세일하고 있었다.
배추가 한박스에 $11.99에 하는 것이 눈에 띄였다.
그냥 지나 치려고 했는데,바로 옆 카터에
배추 다섯통을 가지신 아주머니가 계셨다.
한국분이시죠?
네 그런데요.
저 배추 한박스 사서 둘이 나누면 어떨가요?
자기는 다섯통만 필요하다고 하셨다.
딸이 온다고 해서
딸을 주려고 사신거라고 하셨다.
둘이 나누기로 해서 내가 먼저 $6 을 드렸다.
나는 당장은 배추를 살 필요가 없었다.
아마도 다음주 쯤에 필요하겠지만
신문지로 싸서 냉장고에 넣으면
신선하게 보존이 되니까 사둔 것이다.
낫또를 사셨기에
저것 어떻게 먹나요?
이분께서는 강의를 친절하게 해주셨다.
나는 사람들 머리속에 있는 말을
꺼내주는 산파술을 잘 하는것 같다.
내가 몇마디 물어 봤을 뿐인데,
이분은 자기집 내력에 위암환자가 많아서
암에 좋은 채소를 매일쥬스로
만들어서 마신다고 하셨다.
낫또와 양배추와 아보카도와 부로콜리를
섞어서 쥬스로 만들어서도 잡수시고,
셀러드로 만들어서 잡수시기도 하신다고 하셨다.
낮달개비꽃에 앉은 흰나비.
셀러드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스프링믹스와 낫또 한스푼과 핑크색소금과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넣고 먹으라고 했던것 같다.
된장찌개를 끓이고 나서
낫또 한수푼을 넣어서 먹으면
청국장 같다고 하셨다.
내 남편은 멀리서
그 여자분이 내게 열심히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분은 68세시고,
남편과 두분이서 사시는 분이셨다.
배추 6통을 $6에 주고 사서
그분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앞마당에 핀 진분홍색꽃.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편이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았어?
배추 한박스 사서 나누자고 하면서
낫또에 대해서 물으니까
이분께서 낫또로 쥬스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
그래서 나도 낫또를 사게 되었어.
그래도 무슨말을 그렇게 오래 했어?
나는 말사이에 추임새만 하고
말은 그분이 혼자서 하셨어.
나는 듣기만 했어.
그분은 좋으신분 같았다.
체격도 아담하시고,친절하시고,
따뜻하신 성품을 가신분 같았다.
양배추와 아보카도를 빨간피망 양파,마늘....을
사러 프로듀스졍션에 갔다.
남편이 속이 안좋다고 하니까 바나나도 사고...
프로듀스졍션에 다녀온후 다시 저울에 올라갔다.
내 체중에 변함이 없다.
이참에 아예 굶어 볼까?
숙주나물,삶은 양배추,두부반모.
저녁으로 끓는물에 $4.79에 사온 숙주를 다 삶았다.
양배추는 반을 잘라서 끓는 물에 삶았다.
두부 2모를 후라이펜에서 지져 냈다.
갈치 두토막을 또 구었다.
삶은 양배추와 삶은 숙주를
저녁에 먹을 분량만을 제외하고는
6개의 중간크기의 플라스틱 백에 담았다.
저녁을 아주 소량의 밥(한스푼)과
양배추 삶은것을 한줌 가늘게 채썰어서
숙주나물 한줌과 짤게썬 두부반모를
고추장양념으로 비벼서 먹었다.
저녁식사후 동네 산책을 하고 돌아 왔다.
다람쥐 가족들은 저녁식사중.(어제 저녁산책하다가 보게됨.)
다시 저울에 올라 갔는데 이상하게도 안준다.
정말 먹는것 칼로리를 계산해도 적은 열량인데
언제부터 효과가 나타날까?
아침에 수영하고,
점심은 정상보다 조금 덜먹는 편이고,
저녁을 6시경에 먹고,
빨리 걷는 걸음으로
산책30-45분 하고 들어 왔는데
체중에 별 변화가 없어서 실망감이 든다.
그래도 꾸준히 좋은 결과가 보일 때까지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