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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오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5. 25. 06:45


                     

     오리곁에 손바닥 반만한 붕어들이 있는데 안잡아 먹는다.


                             5월24일.2016년.화요일.

아침부터 파란하늘에 흰구름은 있지만 환한날이다.

오늘은 섭씨27도라고 한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여름날 처럼 나흘동안

계속 섭씨 30도가 넘는 날들이라고  한다.

구글 일기예보를 섭씨로 맞춰 두었다.

남편은 막내를 학교 보내고 나서,

이제 속력이 붙은 미루까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방하나를 거의 다 끝내가고 있다.


아까 막내학교 보내느라고

머리를 묶어서 땋으면서 뉴스를 보았는데,

6월이 되면 빗물이 고인 곳에

모기들이 알을 낳게되고

지카바이러스균을 가진 모기가 많아 진다면서

모든 곳에 물이 안고이도록 하라는데,

미동부는 비도 자주오고

또 어디에 고인물이 있을지

다 알기 힘들 정도로 웅덩이들도 많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가름할수가 없다.

해마다 수많은 모기들이

사람들을 공격해서 물어도 대책이 없다.

임신한 여성이 물리면

소두증의 아이를 낳게 된다는데,

어떤 바퀴벌레약은 더 이상 새끼를

증가 못시키게 하는 약도 있는데,

모기에게도 그런 약을 만들어서 전 세계에 있는

모기가 박멸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호숫가 주위에 아름다운 숲.


                                                   호수에는 노란수련꽃이 봉오리를 맺고 있었다.


한국사는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저녁 미사에 가는 길인데

양털같은 구름이 보이는 하늘이 곱다고 한다.

맨날 소녀처럼 시를 읊는 친구가 글을 보냈기에

내가 "아멘."이라고 답을 했더니

그냥 속생각을 써본것이라고 해서

"그게 기도지 뭐니?"

그랬더니 같이 가던 친구도 "아멘."이라고 했다고 한다.

'포근한 솜털같은 구름위에서 쉬고 싶다.

 주님! 저에게 이 저녁을 허락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성당에 가게해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많은 이들에게 평안을 주소서.

 그들에게 사랑으로 넘치는 가슴을 주소서!

 오늘 하루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심장을 주셔서 감사하고,

 뜨거운 눈물과,가끔은 쉼을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참으로 오늘 하루는 행복합니다.'

내 친구는 기도도 예쁘게 한다.


                                                                 호수의 물속에 비친 하늘과 나무들.


오늘은 막 헬스클럽에 들어가고 있었는데,

마주치면서 엇갈리는 순간에

양쪽에 지팡이를 짚은 청년과 만났다.

잘생긴 얼굴에 짙은 눈썹과

오똑한 코 야무진 입술에

발 한쪽이 무릎위까지 없는 동양계 청년이었다.

나는 짐백을그대로 라비에 놓아두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그 청년을 찾았다.

그 청년은 출입구 옆에 있는 피지칼.테라피하는 방에 있었다.

내가 영어로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네 얼굴은 안나오게 하고 뒷모습만 찍겠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괜찮다고 했다.


                                           13년전에 겪은 교통사고를 아직도 치료받고 있는 젊은 청년.


그래서 나는 한국인이다고 말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네사진을 넣으려고 한다고 했는데,

"아줌마,한국분이셨어요?저도 한국인이예요."

어머나! 한국말을 아주 잘하네.

우리애들은 한국말을 썩 잘하지 못하는데

어쩌다가 다리가 그렇게 되었어?

13년전에 교통사고가 있었어요.

지금은 몇살이야?

27살이예요.

요 동네 살아? 

네,가까이 살아요.

나도 핸디캡 딸이 있어 31살이야.

지금은 학교에 가서 그 시간안에 돌아 다니는 거야.

블로그 이름이 뭐예요?

한글 읽을줄 알아?

네.읽을수 있어요. 

나는 푸른하늘 파란하늘이야.읽고 댓글 달아줘.

그러고 있는데 두 백인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운동을 시켜주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뒷모습을 한장 찍었다.

청년에게 손을 흔들고 그 방에서 나왔다.


                                                               아기유모차를 밀면서 뛰고 있는 아기엄마.


청년은 아주 늠름한 표정과

스마트한 눈매로 미루어서

다리하나 없는것 외에는

정상인 사회속에서 살아 가는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잘생기고 똑똑해 보이는 청년이었다.

남편과 헬스클럽에서 나오면서 그 청년 얘기를 했다.

수년전 체리힐 쇼핑몰옆 하이웨이를 횡단하려다가

다친 틴에이져들 교통사고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중에 한명 같다고 남편이 말을 했다.


                                                                            호수전경                  



                                                곁을 걸어가는 행인들에게 신경도 안쓰는 거위가족들.


오랫만에 남편과 산책로가 있는 호숫가에 갔다.

집에서 5분거리인데도 자주 안오게 된다.

사람들은 이곳을 다섯번을

돌면서 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날씨가 좋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반가운 인사들을 했다.

어떤 아기엄마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뛰면서

내가 보는 동안 만해도,두번이나 도는 것을 보았다.


                                                             어디를 봐도 아름다운 호수 주변.


                                                             거위 한가족이 산책길을 걸어가고 있다.



호수에 있던 거위와 오리들이

나와 남편쪽으로 속력을 내서

헤엄쳐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큰 자라들도 같이 헤엄쳐 왔다.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캐나디안 거위와 오리들은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않고

그 많은 새끼들을 거느리고도

호숫가에 앉아서 꿈쩍도 않할 뿐만 아니라

어떤 거위들은 내게 1m보다 더 가까이

다가 오는 것이 누군가 먹이들을 줬었나 보다.

다가와서 꽥꽥 거리면서 몸을 좌우로 흔드는것이

개가 사람에게 와서 꼬리를 흔드는것 같았다.

나는 전혀 먹을 것이 없는데.


                                                           노부부가 뿌려준 먹이를 먹고 있는오리들.


                                                  호숫가엔 결혼 리셉션장소로 쓰고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호숫가를 3/4정도 돌아서

산책코스옆을 사진을 찍는데

무엇인지 바시락 거려서

가만히 보고 섰는데,

자라새끼가 목을 움추리고

돌틈 사이에 있는것이 보였다.

그래서 새끼자라도 한장 찍었다.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으면서 걷고 있는데,

흑인 노부부가 팝콘인지 먹을것이

잔뜩 들어가 있는 플라스틱주머니에서

거위들에게 먹을것을 주는것이 보였다.


                                                무슨 레스토랑같다.



                                                   아래층에는 흰식탁보로 덮혀 있던 테이블이 많았다.


호숫가에 있던 거위들이 눈이 좋아서

저 멀리 있던 거위들도 순식간에

먹이를 향해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어머나! 저렇게 많은 캐니디안 거위와

오리들이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저 노부부가 거위들에게 그동안 먹이를 주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동안 주고 있었던 것일까?

남편에게 우리도 다음에 먹을 것을 가져올까 ? 말했다.

주지말라는 경고문이 없으니 주어도 되겠지만 ,

괜찮은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호숫가를 한바퀴 돌았을 뿐인데 내 기분은 업되었다.

남편에게 '여기 또 오자.'고 말했다.


                                             호수에는 한가로이 오리나 거위가 떠 있었다.


                                             개인소유의 호수여서 수영이나 보트타는 것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