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Fuschia라는 꽃인데 한국이름은 모름.
5월13일.2016년.금요일.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더니 오늘도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어디에 있다가 기어 다니는지 송충이가 떼로 기어 다니고 있다.
아침이면 부엌뒤 뎈에 수많은 송충이들이 나타나고,
남편은 바께츠물속에 나무 젓가락으로 잡고,또 잡은지 며칠되었다.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송충이가 보인다.
키가 커서 휘어진 가지밑으로 지나 다녔는데,남편이 작년에 톱으로 가지를잘라냈다.
아침에 컴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거의
기절할 목소리로 내게 '움직이지 마라'고 했다.
뭔가 놀랄 일이 내 등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것 같았다.
종이를 잡더니 등뒤에서 무엇인가를 움켜 잡아서 쓰레기통에 넣었다.
'뭐야?' 물어 보니까 '송충이'라고 했다.
송충이들이 떼로 기어 다니고 있다. 나무위의 송충집에서 발견한 송충이들.
나는 송충이 근처에도 안갔는데
남편이 어떻게 송충이를 옷에 붙히고서도
모른채 이층방에 와서 내곁에서 컴을 하고 있었을까?
정말 소름이 끼친다.
자꾸 내몸 어딘가에도 송충이가 기어 가는 느낌이 든다.
Alleghany Viburnum 이라는 나무꽃.
요즘 한국 노래방송을 볼때면
노래 잘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듣고
잘 부른다는 것을
소름이 끼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을 너무 다들 쓰고 있다.
송충이를 몸에 붙힌채 막내를 등교준비해서 학교로 보내고
이층에 와서 '에그앤 치즈샌드위치'를 먹고 남편도 컴을 했다.
그러고나면 어느새 남편은 아침에 다시 잠이 들었다가
11시 가까워서야 일어 나서는 운동가자고 하는데,
늦게 운동가는 것을 나는 싫어한다.
이름을 잊어 버린꽃.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운동을 가려면 ,9시에서 10시 사이에 가거나
더 일찍 막내등교 하자마자 가면 좋은데
늦게 나가면 샤워만 하고 오게된다.
그리고 쇼핑갔다가 집에오면
늦은 점심을 먹게 되고,조금 일을 하다보면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그리고 저녁준비하고...하루가 다간다.
매일이 이런 날들이다.
요즘엔 이런 유명 메이커 가게들이 작은 쇼핑센타를 형성하면서 생기고 있다.
오늘은 운동이 끝나고 오랫만에 큰딸없이 어린이 'GAP'옷가게에 들렀다.
지난번에 블친이 한국에서 보내준 선물에 답례를 하고 싶어서
블친 손녀딸 옷을 보려고 갔는데,
그렇게 세일을 많이 하던 겨울과는 달리
사람들이 많이 돌아 다니는 때에는 세일이 별로 없었다.
GAP KID 내부
그래도 아이들 옷을 예쁘게 디자인한 것이 제일 맘에 드는곳이다.
겨울철에 큰딸과 손녀를 데리고 오면
별로 옷사러 사람들이 많이 안오는 때라서 인지
특별 손님 대우를 받을 때가 많았다.
매니져여자가 손녀딸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 GAP KID 에다 올려 주기도 했었다.
큰딸이 손녀딸이 나온다고 좋아서
큰딸 훼이스북에다 그사진을 올린 적도 있었다.
할머니가 되어서는 손자와 손녀딸에게 뭐라도 사주고 싶다.
내옷을 사는데는 아까와서 돈을 못쓰는데,
손주들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다.
남편도 자기옷을 사려면 못사게 하면서도
손주들 옷산것 크레딧 카드 청구서가 메일로 오면 말없이 빌을 내준다.
이것도 자제를 해야 할텐데 잘 안되고 있다.
너무 큰돈이 나가는 것같다.
Berlin Flea Market 에서 본 꽃.
언젠가 한국에 내 친구 손녀딸옷을 샀었는데,
아주 휀시한 겨울코트였었다.
딸이 집에 왔다가 그옷을 탐을 내어서
거의 빼앗다 싶이 가져 갔다.
얼마후 켈리포니아에서 사위친구가 결혼식을 했을때
커서 맞지도 않은 여우털같은 털옷을 드레스위에 입혀서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왔다.
나도 손녀딸이 입어서 예뻐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지만
그렇게 안맞는 옷을 입힌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딸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달 말쯤 오겠다고 했는데 그전에 한국으로 부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