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2016년.수요일오후.
엊그제 다녀온 한국수퍼에 운동을 갔다가 다시 들렀다.
김치한병에 $20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배추값이 다소 비싼것은 별문제가 아닌것 같았다.
배추를 사러 간 것이었다.며칠전엔 $22.99였다.
한 박스에 $19.99였다.비교적 괜찮은 값이다.
물건 살것을 다 계산대에 올려 놓고 서 있는데,
한 동네서 30년동안 살면서 별로
왕래도 없으셨던,M권사님을 만났다.
깜짝 반가와 하시면서 안아 주시기까지 하셔서,얼떨떨 했다.
강건너 필라교회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신데
이분께서도 지금은 가까운 같은 동네교회에 다니시고 계신다.
이분도 집을 파시려고 벌써부터 복덕방에 내놓았는데
안팔려서 6개월이 되어서 잠시 그냥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두분이 원래 친했으므로, 변권사님과 친하신줄 알고
변권사님께서도 궁금해 하시더라고 말을 했는데
갑자기 이분이"변권사라면 말도 하지 말라."면서 흥분을 하셨다.
나는 어쩔줄 모르고 변권사님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변권사님은 81세시고,M권사님은 77세이신데
이 두 나이드신 분들께는 무슨 사연이 있기에
저토록 흥분하시는지 이해가 안갔다.
오면서 남편에게 참 이상하다고
변권사님이 그런분이 아니신데 변권사님이
나쁜 사람이라고 저렇게 흥분을 하시는 것이
뭔가 무슨일이 있었나 보다고 말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정도로 화가 나는 일이라면
이해가 얽힌 문제일거라고 남편이 말했다.
나는 지난번 파리에 갔다 오시면서 무슨부탁을
안들어 주셨나 상상을 하다가 변권사님께 전화를 했다.
변권사님께서는 남에게 말하기도 이상한 얘기라고 하셨다.
한 30년전에 변권사님께서 하시던 세탁소를
M권사님 동생이 사게 되었는데 돈이 만오천 불이 모자라서
M권사님께서 사시던, 체리힐 집을 저당했다고 하셨다.
그런데,이틀후 그돈을 현금으로 주었는데
저당 종이에는 변권사님께서 사인을 해주어서
일이 다 끝났었던 일이고 기억도 안났던 일이라고 하셨다.
M권사께서 법적인것을 깨끗하게 하시지를 않아서
저당 잡혔던 기록이 지금 사시는
보히스집에 까지 따라 다닌것도 모르고 계시다가,
이제 집을 팔려고 하다 보니
집을 살사람이 등기를 떼어 보고는
집을 안사겠다고 하는일이 생기고 나서야
30년전 일을 깨끗하게 해놓지
않은 일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변권사님께 다시 영수증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변권사님은 지금 종이에 사인을 하면,
내가 근래에 이분들로부터 만오천불을
받은 것으로 되어서 수입이 있는것으로 되니까
변호사에게 알아보고 사인을 해주겠다고 했더니
바로 사인을 안해준다고 그렇게 화를 내는거라고 하셨다.
참 나도 그런 문제는 모른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 당시 가게 파시면서 이미 수입보고를 하셨으니
다시 택스(TAX)를 내는 일은 없을것 같은데
너무 염려를 하시는것 같다고 말했다.
M권사님께서 언젠가 집으로
전화를 하셔서는 우리사위 전화번호를 물으셨다.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까
뭐 좀 궁금해서
물어 보려고 한다고 해서
사위는 법적인 것이라도
자기분야가 아니면 도움을
줄수 없는것 같더라는 말을 했는데도
무엇때문인지 이유를 말씀을 안하시면서 자꾸 조르셨다.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아들을 셋이나 두신 M 권사님이
아들 친구중에 변호사 한명쯤은 있을 텐데
사실 나와 별로 친하지도 않으신 분이
남의 사위 전화번호까지
물어 보시는것은 무례하신것 같다.
또 한국말을 그렇게 잘하는 사위도 아닌데
뭐라고 나와의 관계를 말씀하시고 이런 자문을
구하는 전화를 하시려고 했는지 조금 화도 난다.
한국분들 중에는 이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운 부탁도 서슴없이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다.
안가르쳐 드리려고 했는데
어찌나 집요하게 물어 보시던지
그러니까 내 바쁜 사위에게
법적인 문제를 전화로 물어 보시려고
하셨으니 내가 아주 난처하다.
다행인것은 사위 전화번호를 가르쳐 드린 것이 아니고,
내가 큰 딸 전화번호를 드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