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2016년.금요일.
조금전 막내버스가 차고앞에서 학교로 갔다.
부지런히 움직여도 등교시간에 겨우 준비가 된다.
늦을까봐 처음으로 안경도, 선글래스도 안닦아서 보냈다.
4개의 머리빗에 많은 머리카락이 있기에 머리카락을 뽑고 청소를 하는데
시간이 잠깐 흘러서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어졌다.아침시간은 참 빠르다.
운동을 갔다 온후 점심후에 감기약을 먹고는 남편은 이층으로 가고,
나는 정원에서 아직도 있는 낙엽을 줍고, 잔디에 박힌 도토리를
갈쿠리로 여러번 긁어서 뽑아 내는데,자꾸 너무 힘이 빠져 나갔다.
지난번 낙엽을 불어주던 그 청년이 어떻게 불었는지,아니면 그후에
또 어디서 날아 왔는지 낙엽은 또 구석마다 놓여 있었다.
갑자기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남편에게 화가 났다.
돌을 주문하고, 화원에 가서 나무도 사서 배달시키고,더러 직접 사와서
정원 잘해 놓은 집을 보고 그대로 심어 놓으면 남편이 다 뽑아서 다른 곳에
심어 놓는 일등이 갑자가 화가 났다.
집이 조용한 것이 좋아서 많이 참았던 일이 나를 못견디게 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림도 잘 그리고 화초도 좋아 하니까, 심은 대로 그대로
두면 될텐데,내가 심은것을 남편이 뽑아 내고 옮긴다고 이해 못하겠다 했다.
그 때는 집이 조용해야 하니까 참았었는데, 나는 비로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백송을 사와서 심고,옆에 참나무를 베어 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그 소나무를 없애자고 하니까 그 소나무는 거기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짜피 언젠가는 그 소나무는 죽게 된다. 키 큰 아름드리 참나무 그늘 밑에
심어져 있으니까 잘 자라지도 못하고,나중에는 자라다가 참나무 밑에서
말라서 죽게 되니까, 소나무 가시가 주위에 수북히 떨어져서, 주변에 심어져
있던 다른 나무도, 구근화초도 죽어 가고 있었다.내가 좋아 하는 나무나
화초 심는것도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일이 없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톱을 들고 나와서 소나무 밑을 자르기 시작했다.남편에게 욕을 하면서
"왜 뭐든지 지 마음대로 하는거야!"나는 남편 미울 때마다 더 톱질을 했다.
그런데 내 팔힘이 예전 힘이 아니어서 나무를 잘라 낼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와서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나 팔 힘이 없으니까
나무 자르는 사람에게 말해서 저 소나무 잘라 달라고 할거야."
그러고 이층으로 올라와 버렸다.그러고 한참이 지났다.
기운이 소진이 되어서 엎드려 있는데 어디서 전기톱 소리가 났다.
내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른후 아프다던 남편이 전기톱으로 소나무를
토막 토막 이미 다 잘라 내고 가지를 한쪽으로 끌어 내고 있었다.
나도 밖에 나가서 잘라진 나무가지를 집 옆쪽에다 끌어 내었다.
진작 해주지...남편에게 들어 가라고 하고 떨어진 잔가지들을
잔디위에서 갈퀴로 한데 모아서 쓰레기통에 담았다.
내가 심했는지 모르지만 그 소나무를 없애지 않았으면 아마도 지금까지
화내고 있을 텐데 ,나는 화가 다 풀려서 저녁으로 자장면을 맛있게 만들었다.
저녁도 일찍 만들어서 먹고 아무일 없던것 처럼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