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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피는 날 친정나들이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4. 6. 20:10


                큰딸옆집 타운하우스앞에 심어놓은 손바닥만한 대형 튤립꽃.


                                                 제 왼손입니다.

                  많이 먹는 파.     4월3일. 2016년.일요일

어젯밤에도 잠을 깊이 들수 없을 정도로 거센 바람소리와 비 떨어지는

소리도 크게 들렸는데,오늘은 햇빛이 환한데도 바람소리는 요란하다.

부엌에서 잠깐 보이던 갈색과 흰색이 섞인 큰새가 솔개인지 독수리인지

거기 나무가지에 앉아 있는줄 모르고 내가 문을 열자 도망가 버렸다.



파를 먹고 나면 뿌리쪽을 조금 길게 남겨서 화분에 심어 놓는일을 하느라고

부엌 슬라이드문을 열었었다.정말 나는 파를 많이 먹는다.

며칠전 필라에 가서도 대파 $1.39X4에다,작은 파도 $1.99주고 $7.55어치

파를 사고,또 엊그제 프로듀스졍션에서 $2.00로 파를 더 사왔다. 



마늘과 파를 먹고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데,초등학교 방학책에서 읽은 후부터

마늘은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들고,파는 그래도 엄마께서 삶아서 김하고 무쳐

주시면 맛이 있었다.동생들은 국에서 파를 건져내고 안먹는데 그것을 내가

다 가져다 먹었다.어머니께서는 나를 착하다고 보시는것 같았다.


선생님께서 어느날,"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운 사람이 사람이지."

이 말씀 때문에 나는그 말씀대로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이 될수 있을지 방법을 몰랐던 나는

방학책을 읽고 난후 나름대로 "파를 많이 먹자"하고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는 말이 초등학교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서,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실천한 것이

파를 많이 먹게 되었고, 그리고 나서는 정말 파가 맛이 있어져서  오늘도

파를 많이 먹고 살고 있다.아직도 나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친정에서.4월4일,2016년.월요일오후.

어제 친정에 도착한 후에 어머니께서는 더 건강해지신 모습이셨다.

지난 번에 뵈었을 때는 신장결석 수술후여서 조금 야위워 보이셨지만

어머니 얼굴에 환하고 건강해 뵈는 미소가 가득하셨다.

어머니께서는 뉴져지 큰딸가족을 위해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예쁜 큰그릇에 문어와 브로콜리를 놓으시고,부추를 무치시고,가지나물을

맛있게 무치시고,생태찌개에,소고기 표고버섯 볶음을 만들어 주셨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갈때마다 가져 가는 두꺼운 종이상자에 들어가 있는

표고 버섯을 말씀은 안하셔도 기다리시는것 같았다. 

공원에서 남편과 열심히 눈치껏 뜯은 쑥을 가져다 드렸다. 

아직 다 안자랐는데도 쑥이 17cm정도 크기인데 어머니께선 쑥이 너무

자라서, 연하지 않은줄 아시고 , 친정서 다듬고 있는 내게 잎만 남기고

다 잘라 내라고 하셔서 "엄마! 이쑥은 키가 크고 줄기가 굵어도 다 연해서

먹을수가 있어요."나는 신이나서 설명을 해드렸다.



공원에서는 잔디를 깎을때 잔디깎는 기계로 쑥도 다 밀어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뜯어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그래도 눈치껏

람들이 안 다니는 데서 뜯어 왔다.그 공원은 다른데보다 지대가 낮아서 , 

온갖 거름이 쌓여서 인지,다른데 보다 키가 크고, 굵고, 쑥은 연하다.



언젠가는 교회소구룹으로 우리집에 16명정도가 모였는데,뜯어온 쑥을

깨끗이 씻어서 튀김가루를 물로 개어 묻혀 튀겨 내어서, 크고 하얀 타원형

접시에 소복히 많이 담아 식탁에 놓았는데,제일 먼저 빈그릇이 되었다.

맛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신선한 쑥을 튀겨서 그릇에 놓으니 모양도 그럴듯

하게 보기 좋고,다들 안먹어 본 것이라서 인기가 제일 좋았다.

집에 손님이 오시면 다들 ,정말 요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뜯어온 쑥으로 튀겨 낸것이니 아주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본 음식이다.


                  큰딸집 창문에서 보이는뒷마당.집집이 울타리가 쳐있다.

 

친정 부엌바닥에 김치를 담을 배추 두박스와 무우 한박스가 보였다.

어머니께서 담던 김치를 이젠 여동생이 어머니레시피대로 만들고 있었다.

어제는 미리 김치에 들어갈 모든 재료를 다 준비해 놓고, 오늘 오전중에 다

담았다고 한다.어머니께서 말씀 해주시는 대로 여동생이 그많은 김치를

다 담았다고 한다.양념을 다 준비해놓고,그 다음 날에는 소금을 많이 넣어

3시간만 절이고,씻어서 하면 너무 안짜게 김치를 담을수 있다고 했다.



나이들어서 안짜게 먹어야 한다고 다들 건강에 신경 쓰는것 같았다.

이모가 김치를 준다고 해서, 올때 마다 딸에게 김치를 가지고 왔었는데 ,

더 이상 김치를 안가지고 왔지만 너무 놀란것은 여동생이 큰 딸에게 주는

김치의 양이었다.내가 남에게 김치를 주었을 때는 큰 김치병으로 주었는데,

음식점에서 국을 주문하면,담아 주는 프라스틱 그릇에 주었다고 했다.

여동생이 보여 주는 통을 보고 놀라서 이렇게 작은 그릇에 담아 주었니?



큰 딸이 그래서 김치를 담기 시작한것 같았다.

이모가 김치를 조금 준다는 소리를 안해서 몰랐는데,자꾸 달라고 말하기가

큰딸도 못하겠기에 담기 시작한 것이 오히려 딸에게는 김치를 담는 것을

알게 되고 더 좋은 일인것 같지만 어떻게 조카에게 주는 김치양이 그렇게

손이 작은지 놀랍기만 하다.     



얼마나 고생해서 담은 김치인데 그렇게 줄수 있는가 하면서 작은통으로 

준다고 하니 큰딸이 내가 그렇게 안키웠는데 이모에게 김치달라고 말할것

같지 않다. 남에게 베풀때 보면 손이 무척 큰 여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적인 차원에서 김치를 충분히 조카가 담을수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주었다고 생각하고 싶다.그래도 솔직히 속으로는 조금 섭섭하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여동생은 외탁을 해서 얼굴도 예쁘고, 옷입는 센스도

있어서 멋이 있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뭐 빠질게 없어서 중매는 많이 들어

왔었는데,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결혼을 못했다.

젊을 때는 선이 많이 들어 왔었지만 61세엔 그런 얘기도 더 이상 없다.

매일 운동을 해서 날씬하고, 나이 보다 10살은 더 젊어 보인다. 

친정동생들은 유전으로 머리염색을 안해도 아직도 머리가 검다.

911때 기적적으로 살아나신 '이 희돈' 장로님이 다니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내 여동생은 그 교회 소구룹 인도자이다.

여동생이 지금이라도 누구를 만나서 결혼을 할수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