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8일.2016년.월요일.
밤새 비오는소리를 들었다.빗소리가 요란하더니 지금도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정원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조금 남겨 두었는데, 오늘은 못할것 같다.
축축해진 낙엽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모를일이다. 오후엔 해가 뜰지도 ...
이 비가 그치면 공원에 쑥을 캐러 갈수도 있을것 같다.
앞마당에서 자라는 신선초가 쑥보다 더 잘자라고 있다. 4월초부터 몇주사이의
신선초는 연하고 맛이 있다. 신선초잎이 지금은 처음이라 그런지 초록색에
가깝기보다 붉은 자주색을 약간 띄고 있다. 그냥 확트인 정원보다는 집 가깝게
심어져 있는 신선초가 더 실하게 보인다.
집이 찬 봄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어서 그런것 같다.
오늘 같은 날에는 따뜻한 점심을 준비해서 남편에게 주고 싶다.
표고버섯과 무우와 다시마와 양파를 넣고 국물을 끓이고 있다.
간식으로 도토리가루로 빈대떡을 부쳐보려고 물에 푸는데 시간이 걸렸다.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한다는것 같아서 그대로 두고 나중에 만들려고 한다.
헤이맨님께서 블로그에 올려 주셔서 흉내를 내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남편이 운동가자고 하는데 잠깐 나갔다 와야 겠다.
따뜻한 잔치국수에 김치와 장조림으로 점심을 나중에 차려야 겠다.
어쩌면 비가 그쳤는지 창에 물줄기를 보이며 흘러 내리던 줄기가
안보인다.남편은 세탁실 창문을 칠하려고 내려 갔다. 청색테잎을 창가에
붙히고,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점 점 집은 산뜻해지고 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타나서 방안이 환해졌다. 운동갔다가 월맡에 들렀다.
물건을 사고 차쪽으로 걸어 오면서 남편에게 친구에게 전화해 보라고 했다.
자꾸 전화를 해보라고 했더니, 왜그러느냐고 하는데 ,나도 왜그런지는모른다.
월맡 파킹장에서 집으로 오기전에 전화를 했더니, 아버님께서 혼수상태로
위독하셔서 지금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기려고 수속중 이라고 했다.
참 이상하게도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도록 계속 말했었다.
남편도 너무 의아해 했다. 엊그저께 병원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시고
마지막 유언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마지막 유언이 되려는것 같다.
삼일째 음식을 끊으셨다고 한다. 남편에게 물을 달라고 하셨었다고 한다.
사람은 내일 일을 모른다고 하지만 어떻게 며칠사이에 이렇게 상태가 바뀔까?
점 점 하늘은 맑아지고 작은 흰구름이 움직이고 있다.
큰딸은 손주들을 데리고 놀이터에서 사진을 보내왔다.
사위할머니 장례식날에 맞추어서 가려는데 아직 날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금전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지금은 오후 4시반이다.
큰딸과 전화를 했는데 사위만 가려고 하는것 같다.
조금있다가 물을 부어 놓았던 도토리가루로 빈대떡을 만들어야 겠다.
야채가 넉넉치 않아서 신선초와 부추를 베려고 앞마당에 나갔는데
바람소리가 폭풍의 언덕에서 부는 소리처럼 시끄럽다. 바람이 시베리아
북풍처럼 희안한소리를 내며 나무도, 내 머리카락도 흩어 놓았다.
그래도 나갔으니 가위로 신선초와 부추를 잘라서 가지고 들어 왔다.
정확히 읽으면서 만들어야 하는데 도토리 묵가루 담근것의 물을 따라내고 위에
부침가루를 붓고 물을 부어서 휘저어서 후라이팬에 붓고 그위에 씻은 야채를
얹었는데, 도토리가루를 많이 넣어서인지 두껍게 되었다.다시 도전 해볼 생각이다.
이밤에 호스피스병실로 옮기신 남편친구 아버님께서는 의식은 있으실까?
한 생명이 어머니로부터 이 세상에 나와서 열심히 세상으로 돌아 다니다가
육체를 떠나가게 되면 돌아 가신다는 표현을 한다. 오늘은 저녁이 되면서
하늘이 어두운 구름이 덮히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의 영혼도 저바람 부는 것처럼 결국에는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