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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일탈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3. 25. 22:49



                                                     동네 공원

                             


                마지막 유언.3월24일.2016년.목요일.

어제 저녁에 병실에 입원하고 계시는 남편친구 아버님께서 남편을

잠깐 오라고 부르셨다.

병실에 오셨던 친구분을 라이드를 해달라고 하시는 것일까 짐작만 하고

저녁밥 먹고 쉬려다가 남편이 저녁 8시반경에 병원으로 갔다.

갔다가 밤10시에 들어왔던 남편은 오늘 아침에도 계속 잠을 자고 있다.

아침 막내 등교준비하면서도 소파에서 자고 있었고,지금은 이층에서 침대에

누워서 또 자고 있다.집에서도 남편은 항상 나보다 늦게 자곤했는데,

어제 나갔다 집에 온 이래 몹씨 피곤해 한다.


                                             동네공원전경


무슨일이었냐고 물어보니 남편친구 아버님께서 돌아 가실날이 얼마 안남았으니

마지막 유언이라고 생각하고 들으라면서 일장 훈시를 하셨다고 한다.

남편이 도대채 왜 자기가 그 유언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친아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상 왕래를 했던 사이도 아닌데 병실침대에 불러

세우고 장장 한시간 반을 설교를 하시며 "너는이렇게 살아라!" 라고 훈시를

하셨다고 한다.남편이 얼마나 그훈시를 들으면서 피곤했었는지 자꾸 잠을 잔다.

어제를 시작으로 매일 그렇게 불러 내실까봐 걱정이다.

자식도 아닌데 그렇게 부르셔서 유언이라시면서 말씀을 하시면 우리가족

사는데 지장이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남편의 얘기다.



                                                   동네공원어귀

                      


                               '어린날의 일탈.' 3월25일2016년.금요일.

어제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잔뜩 흐린아침이다.어제밤 10시쯤

잤는데,새벽 4시30분쯤 잠이 깨어서 뒤척이니까 남편이 몇시냐고 묻는다.

미안해서 억지로 잠을 청하다가 ,6시에 내려가 냉커피마시고,남편커피를

지고 올라왔다.오늘은 Good Friday라서 막내가 학교에 안가는 날이다.

이상하게 아무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이런 날은 잠이 더 일찍 깨진다.


                                                  동네공원


어떤 스트레스나 긴장감에서 해방되면 푹 더 잠이 와야 할텐데 거꾸로 더 일찍

일어나게 된다.구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것같다.어젠 낙엽청소를 앞 정원의 반정도를 했다.

오늘마저 한다면 어쩌면 다 끝낼수도 있는데,비가 오면 비에 젖어서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 예전에 하루에 하던 일을 지금은 한주이상 걸려서 하게 다. 


                                      집앞에서 날아가는 까마귀떼.


어젠가 그젠가  어릴적 내 모습을 회상하다가 마음이 그 시절로 가는지 참

기분이 좋아 졌었다. 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어릴적에 그 당시에는'이리'였고 지금은 '익산'이라는 곳에서 살았다.

아버지께서 남성고등학교 영어선생님으로 계셔서, 그 당시에는 선생님들에게

학교에서 사택을 주었고 우리가족은 거기서 살았다.



                                          신광유치원 졸업사진


교회에서 운영하던 유치원에 다니던 한국나이 여섯살때였는데 참 똘똘했었다.

아버지께서 한글을 벌써 깨우쳐 주셨다. 한번 가르쳐준 길은 잊어 버리지

않아서 지금 '익산'이라는 곳에서 전주할아버지댁도 혼자서 찾아 갈수 있었다.

하루는 이웃집에 사는 다섯살 인숙이네 집에 인숙이오빠를 만나러 전주사는

외사촌이 놀러왔다. 매끈하게 생겼는데,만4살된 내가 한눈에 반한것 같았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미국교과서에 있던 그림


인숙이 외사촌이 집에 가겠다고 하는데, 보고만 있던 나도 가겠다고 했다.

"난 할아버지집에 갈거야."내가 떼를 썼다.나는 무작정 기차역까지 따라갔다.

나는 물론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인숙이 사촌오빠가 철조망을 벌려 주어서

거기로 빠져 나가서 기차에 타고 나란히 같이 갈수 있었다.

이런 행복한 기분이라니 아주 오빠가 생긴것 같았다.



                                       BJ's에서  부활절백합꽃.


그 오빠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서 아이스케키도 사주고, 무엇인가를

사주었는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난다.왜냐면 우리가 앉은 맞은편에

여중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너희들 형제냐 ?"고 물어서 아니라고 하자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면서 뭐 재미난 구경을 하는지 웃기 시작했었다.

나는 물론 천진무구한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그 언니들이 웃는 이유를

그 당시에는 모르면서 멋적어 했었던것 같다.



                                                    BJ's에서


그 오빠와 나란히 기차에서 내려서 할아버지댁으로 가는 길이었다.

아마도 내가 길을 잃을까 봐서 데려다 주느라 걷고 있었는데,이게 왠일일까?

우리보다 앞서 길에서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마침 버드나무는 연두색이 입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버드나무가지를 

자르시고 나를 부르신다음 종아리를 걷게 하시고 때리시기 시작하셨다.



                                                    BJ's에서


그옆에 서있던 그 인숙이네 사촌오빠는 재빠르게 어디론가로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일로 좋았던 기분은 사라지고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나는 아파서

울었을것 같다.이상하게도 맞았던것과 그 인숙이 사촌이 달아난것 까지만 생각이

나고 ,그리고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난다.나는 왜 그후가 전혀 내 기억에 없는지

모르겠다.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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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봄소풍.맨왼쪽사모님,키크신부목사님, 목사님. 부목사님사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