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일.2016년.토요일.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막내가 학교를 안가는 날이라 마음이 느긋하다.
그래도 날이 밝으면 움직일 일이 있는 것이 인생사이다.
움직이면서 하루가 간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남편은 간단한 아침을 먹고, ''못하겠다.''던 스카이라잇 창틀에 페인트칠을
하려고, 창문 가장자리에 청테잎을 빙 둘러 붙힌것이 보였다.
아침먹고 청테잎을 붙혔던 스카이라잇에, 점심을 먹고는 페인트칠을 했다.
"내가 하겠다."고 했더니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기에 "떨어져도
당신이 사다리잡고 있으면 당신에게 떨어지겠다."고 말했더니 안하려다가
할수 없이 올라가서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먹고는
페인트칠을 하고 청테잎까지 뜯어 내고, 윈댁스로 닦아 내고, 마무리를 하면서
"하고 나니 산뜻하네." "그럼 내가 그렇다고 말했잖아."그일을 깨끗이 끝낸후에
남편은 다른방으로 페인트칠을 하려고 갔다.
한집에서 오래 살다보니 몇년전 천장에 난 창틀사이에서
빗물이 흘러서 집안으로 물이 떨어져서 새로 스카이라잇을 했었다.
공사를 맡은사람이 창틀만 새로 바꾸어주고 일을 끝냈다.
남편과 어떤 조건으로 일을 해주기로 했는지 나무에 페인트칠을 안해 주었다.
다른곳은 하얀색인데 창틀색만 나무색이라 거스려서 집을 페이트칠 할때
이왕이면 거기도 하라고 남편에게 말했었다.
그랬더니 "거기에 테잎을 부치는 것도 힘들고 페인트칠을 하는데도 높아서
하기 힘드니까 그대로 두자.바닥 같은 데면 쉽지만 천장이라 잘못 칠하면
창문에 페인트가 묻고 닦기도 힘들어"라고 계속 말하기에 "그럼 내가 할께.
내가 해 보지 뭐."라고 말하자 할수없이 남편이 했는데,짧은 시간에 그렇게
힘 안들이고도 사다리타고 올라가서 페이트칠을 했다. 남편은 하지도 않고
겁을 낼때가 있다.막내로 크면서 집에서 그런일을 못하게 해서 그런것은 아닐까?
꼼꼼해서 일을 잘하는 데도 하기전엔 안하겠다고 하는것을 보면 나처럼
옆에서 힘을 실어 주고, 칭찬해 주면서 격려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것 같다.
사람들을 시켜서만 했지 스스로 이렇게 집수리를 하게 될줄은 몰랐다.
칭찬해 주는 일이 힘드는 일도 아닌데, 남편에게 "너무 집이 멋있어 졌다."고
계속 말해주고 싶다.너무 열심히 하기에 "조금하고 또 내일하라"고
하는데도 아주 신나서 지금도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착한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