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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딸에게 전화를 걸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3. 18. 10:53






                                                          3월17일.2016년.목요일.


오늘은 그저 흐리다고 했었는데,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그저 지나가는 비인지도 모른다.

헬스클럽에서 나와서 월맡에 가서 계란과 갈비고기와 간식거리등을 샀다.

그리고서 남편이 페인트를 사러 LOWES에 간 사이에 ,날씨는 봄날이라 따뜻한데,

스마트폰을 가져 오지 않아서 할일이 없으니 차속에서 기분좋게 졸고 있었다.



큰 피클통 같은 바케츠에 페인트를 사가지고 1시30분 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몹시 시장했다.냄비에 물을 끓여서 소면을 삶았다.

물김치처럼 담은 김치가 있으니 참 편했다.국수국물에 약간의 식초와 설탕을

넣고 김치를 쫑쫑 썰어서 소면위에 올려 놓으니 급한데로 맛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뭔가 빠진것 같다는 둥 말이 많다.



보통때 같으면, 오이도 썰어 넣고 , 배도 얹고 ,삶은 고기 썬것과 삶은 계란도

올렸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냥 주었더니 서운해 하는 표정이다.

다음부터는 미리 삶은 계란이며 배와 오이도 썰어놓고 준비를 해두어야 겠다.

김치가 맛이 있어서 국수도 맛이 있었다. 남편도 다먹기는 했다.

남편에게 소홀하게 식사를 주는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것은 미안하다.



시간은 잘 간다.잠깐 사이에 날이 어둑해져서 저녁을 지으려고 부엌으로 갔다.

된장시래기국을 올려놓고 계란에 대파 썰어 넣고, 지단을 후라이펜에 낮은불로

올려놓고 ,구운 고등어 뎁혀 놓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뒷마당으로 나갔다.

부엌창문에 지는 해가 너무 아름다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들어오려고 하는데 문이 안열린다. 그사이에 남편이 부엌으로 왔다가 문을

잠갔다고 한다. 할수 없이 현관문으로 와서 요란하게 벨을 눌렀다.

그 잠깐사이에 문을 잠그다니...저녁은 다 준비가 되어서 다들 맛있게 먹었다.


 

요즘 둘째가 통전화가 없다 .어찌 지내느냐고 전화를 했더니 지금 친구집에

있다고 한다. 키우는 개사진만 몇장  훼이스북에 올려 놓은 것으로 소식을

전했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둘째는 큰아이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큰아이는 결혼후에 집을 그리워해서 가끔 울곤 했는데,둘째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적응을 잘하고 살고 있어서 오히려 서운하다.

몇년째 텍사스에서 살면서 집을그리워 해주기 바라는 내 마음과 달리 나혼자

짝사랑을 하는 사람같다.



둘째가 지금 이 시간에는무엇을 하고 있을까?  밥은 잘먹고 다니는지, 운전은

잘하고 다니는지,어디 아프지는 않는지,직장엔 잘다니는지, 사는 동네는 어떤지,

만나는 친구는누구인지....혼자서 생각하다가 전화를 하면 "엄마! 왠일이세요?"고

묻는 딸아이가 다른집 딸처럼 느껴진다.




큰딸은 오늘도 카톡으로 손녀딸이 학교에서 율동을 하고 있는것을 보내왔다.

둘째와 전화를 한후에 카톡으로 보내준 손녀 비디오를 보는데 왠지 울컥해서

눈물이 날것 같았다.

어서 둘째가 결혼을 하고 큰딸처럼 네게 둘째딸 아이 비디오도, 카톡으로

보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