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서 피기 시작하고 있는 개나리
3월11일.2016년.금요일.
어제 보다 기온이 내려갔지만 오늘도 역시 봄날이다. 섭씨 18도로 따뜻하다.
어제 소셜시큐리티 오피스에 다녀 오면서 한국수퍼에 들렀었다.
작은 배추 두통으로 담은 배추김치가 조금밖에 안남아서 더 담으려고, 두통을
카운터에 올려 놓았는데 여자캐쉬어가 "박스로 사셔요.10불이예요."가르쳐 준다.
그런데 배추있는 곳에 '박스로는 당분간 안팝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말을
하니까 아니라면서 사가라고 해서 사가지고 왔다.
배추 한박스에서 두통을 빼고,8통을 절이다.
이 여자는 전에도 내게 좋은 정보를 가르쳐 주었었다. 오래 다녀서 얼굴을 알고
지내서 그런것 같다. 남편이 " 당신 박스로 김치 담을수 있어? " "그럼 할수 있지.
그 동안은 배추값이 비싸서 못했지." 박스겉에 써있는 생산지가 훌로리다이다.
큰 양푼 둘에 한곳은 막김치용으로, 한곳은 포기용으로 바닷소금으로 절이고있다.
예전 같으면 겉껍질은 삶아서 배추시래기 된장으로 끓여 먹었었는데, 다 김치로
하기로 했다. 배추 두통은 남겼다.
포기배추와 막김치를 절이는 중이다.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손녀딸에게 한국동요를 가르쳐 달라고 큰딸이 부탁한 적이 있었다.
'산토끼 토끼야', '나비야 나비야', '배고파서 우는당나귀 선생님', '깊은산속 옹달샘'
'가지에 앉은 너 아기참새 ' '고기를 잡으러'등 내가 알고 있던 동요를 가르쳐 주었다.
오후에 큰딸로부터 , 손녀가 동요를 부르는 비디오가 왔다.
손녀딸이 부르는 한국동요였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나비야 노래 동영상
내가 언제 그렇게 가르쳤다고 박자는 맞는데, 틀린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딸도 모르는 노래여서 틀리는 줄도 모르고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있었다.
큰딸은 자기딸에게 한국동요를 가르쳐 달라고 몇번이나 부탁을 했었다.
나는 큰딸 키우면서 한국동요를 가르칠 생각도 못했던 것이 큰딸에게 미안하다.
박자를 안놓치고 노래는 하는데 '춤을 추며'에서는 '추며 추며'로 부르고 있었다.
교회에서 하는 한글학교에는 보냈었지만,제대로 안가르쳐서 큰딸에게 미안하다.
큰딸이 한국말을 하는 곳은 외가였다. 외할머니께 한국말로 대화를 했었다.
세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친정에서 자주 큰아이와 둘째를 데려 가셔서 키워주셨다.
그렇게 키워 주시던 외할머니께서 나이가 많이 드셨는데 결혼후 켈리포니아에
살고 있던 큰딸은 외가에 왔다가 갈때마다 외할머니를 보면서 인사하다가
울었다고 한다. 그것을 본 착한 사위가 외가 근처로 직장을 옮겨서 지금은
외가 근처에서 살고 있다. 남편이 사위에게는 처가가 둘이라고 말한다.
친정에서 친정어머니 지팡이를 마이크로 잡고
얼음공주(후로즌)부르는 동영상. 2015년 여름에.
큰딸과 사위가 친정어머니께 잘하고 있어서 고맙고 기특하다.
외할머니와 서툰 한국말로 대화는 했어도 자기들을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오랜 세월 동안 받았던 사랑을 알고 그렇게 외할머니께 잘하는것 같다.
지금도 외할머니와 대화 할때는 큰딸이 알고 있는 한국말을 다 사용해서
의사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친정어머니께서도 간단한 영어회화는
하실수 있으시지만 서로 한국말로 대화하는것을 곁에서 보는 나는 흐믓하다.
동네 10살된 아이들을 앞에 두고 선생님이 된 3살 손녀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