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2016년.금요일
봄기운이 보이고 있는 그위로 아침 일찍부터 눈이 내렸다.
봄꽃을 피우던 가지위에 눈이 소복히 내리고 있었다.
온 천지가 하얗게 되어 있어서 보기에는 참 좋은 설경이었다.
'봄눈 녹듯 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 눈도 섭씨4도가 되면 다 녹아 없어질 눈이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막내를 배웅하면서 보니 잔디위와 나무에 쌓인 눈은 보이는데,
길위에나 시멘트로 만든 차고 앞길 위에는 눈이 녹고 있었다.
이번에는 일기예보가 잘 맞아서 제대로 눈다운 눈이 내려서 설경이 아름답다 .
오늘 3월 4일에 눈이 온다고는 하지만 봄은 봄인 것이다.
뉴저지에는 APRIL SNOW(4월에 내리는 눈)도 있어서 3월에 눈이 오는 것이
하나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뭐라도 할수 있을것 같은 봄기운으로 어제 남편은 페인트칠을 하고 나는
맛있는 음식으로라도 일하는 남편에게 점심을 해 주려고, 부엌으로 갔었다.
너무 잘해 보려고 의욕이 앞서면 평소때 평범하게 만들어 먹던 음식보다
맛이 덜할 때가 있었다.어제 만든 비빔국수가 그랬다.
남편은 핑크색으로 칠해져 있던 천장을 흰색으로 바꾸는 중이었다.
동그랗고 긴나무 끝에 페인트 롤러를 달고 칠하는데 목이 아프다고 했다.
남편에게 별식을 느끼게 하려고 사과 반개 ,배 반개,오이 한개를 채썰고 열무김치
처럼 담은 머스터드잎 김치,배추 김치,붉은 잎상추도 잘게 썰어 넣고,간마늘,파를
고추가루와 간장, 설탕, 식초를 넣어서 무쳤다. 계란도 삶아 국수 위에 얹었다.
아주 좋은 맛을 기대를 했는데,그냥 그랬다.그래도 남편은 페인트 칠하면서
시장했었 던지 맛있게 다 먹었다.내 입맛이 없어서 일까?나는 별로 맛이 없었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하는데 어떤 때는 맛있고 또 어떤 때는 맛이 없다.
요즘은 내가 담은 김치가 다 맛이 없다.
어제 그렇게 애썼는데,점심에 내가 만든 비빔국수가 맛이 없어서 오늘은
운동후에 몇군데 들르고 나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왠일인지 눈이 오고 난뒤 녹은 눈으로 길이 미끄러워서 였을까, 교통사고가
여러곳에서 난 곳을 만나게 되었다.
은행에 들르고 난후에 ,BJ's에 가게 되었다.여기는 뭐든지 큰덩치로 판다.
바운티 타월,펖티쉬,피넡버터등 몇가지를 샀는데,캐쉬어가 페이퍼타월을
순간적으로 두번 찍는 것을 보았다.'두번차지했다'고 말하니까 빼주겠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었다.그런데 아무래도 속으로 계산한 것보다
합산이 많이 나온것 같았다.
남편이 영수증을 들여다 보다가 페이퍼타월을 두번 계산되어 있는것을
문입구쪽에서 나가기 직전에 발견을 하였다.
다시 안으로 가다가 메니져를 만났다. 더 받았던 돈을 도로 돌려 받고
나오게 되었다 .이런 곳에서도 실수로 두번씩 차지 할수도 있다.
BJ 에서 나와서, 타운쉽에 가서 프로퍼티 세금을 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점심은 이제 더이상 당분간 월남국수집에 안가고 싶게 만들었다.
여러곳을 들르다 보니 둘다 너무 시장해서 국수를 액스트라 라지로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어찌된 일인지 국수가 매끄럽지 않고. 젓가락이 닿는대로
뚝뚝 잘라 졌다.처음으로 월남국수를 먹다가 질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먹지 말고 다른데로 가자고 결론이 났다.
그동안 남편에게 미안했는데 이렇게 결론이 나서 내가 생색내면서 다른데로
가자고 말할 기회가 없어졌다.어쨋거나 이제부터 한식집으로 가기로 했다.
좋은 결론을 앞두고 과정이 나쁘다고 탓하지 않기로 했다.
남편은 너무 과식했다고 말하더니 곧 집에 와서 빵3개를 챙겨서 컴앞에 가져왔다.
"아니 당신 조금전에 과식했다고 말하지 않았어?"대답 대신 빵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컴을 보기 시작했다.블친 남편이 어깨가 아프다고 하는것을 읽게 되었다.
어제는 밤에 컴을 보다가 댓글을 못달고 잠이 들었다가 댓글들을 찾아서 달기
시작했다.졸려울 때는 댓글이 제대로 안 달아진다. 생각도 반쯤 자고 있으니까.
나는 아침형 사람이라서 아침이면 머리가 맑아진다.주로 댓글도 새벽에 단다.
남편이 막내를 들어 올리다가 어깨 인대가 늘어 났는지 매일 파스를 붙히고
있다.남편도 나이들어 막내 키우느라 힘드는데,사람사는 데는 어디나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좀 더 편하게 살수 있으면 좋겠지만, 막내 키우는 일을 하고
있는 한, 남편이나 나나 언제 어떻게 근육이 늘어나서 파스를 더 붙히게 될른지
모른다.그래도 오늘 하루가 무사하게 지나가고, 저녁에 막내가 학교에서 오면
세식구는 지나간 날처럼 똑같이 행복이 계속된다.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