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2일 .2016년.월요일.
찬란한 햇빛이 눈이 부신 아침이다.이제 봄이 온것 같다.
아침에 학교로 떠나는 막내를 배웅하고 돌아 서는데,현관 들어 가는 곳에 꽃처럼
보이는 무엇인가 눈에 띄었다.무릎을 구부리고 들여다 보았는데 정말 커다란
노란꽃이었다.언제부터 저렇게 꽃이 피어 나고 있었던 것일까?
매일 자주 이곳을 지나 쳤는데도 전혀 눈에 보이지 않던 꽃이 갑자기 오늘 아침
눈에 띄인 것을 보니까 이제 봄인것 같다.어디서 날아 왔는지 정원 안에는 온통
낙엽으로 덮혀 있어서 봄이 되면 낙엽청소를 부지런히 해야한다.
낙엽에 가려져,보일듯 말듯해서 낙엽을 치우니까 꽃을 확실히 볼수 있었다.
내 친구는 자꾸 어린시절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온다.
나이가 들면 더 옛날이 그리워 지나보다.
아기때 사진에서부터 어린이때 사진, 결혼식때의 사진등을 보내온다.
미국서 살다보니, 내 친구들 결혼식에 한번도 참석을 못했다.
내 친구는 시집에서 적극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고, 다른 친구들로부터 들었다.
장래가 촉망되던 사법고시 준비중인, S대에 경기고 나온 남자를 만나서
긴 연애끝에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내 친구 E 대 나온것 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완전 무시당하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후 딸 둘을 낳았다.
내가 한국에 79년에 나갔을 때는 친구의 큰딸이 돌을 지낸지 얼마 안된것 같았다.
시집살이 때문에 아주 힘들어 했던 얘기를 들었었다.
파란만장한 시집살이를 겪으면서 긴 세월 견디다가, 시부모님 다 여의고
남편도 당료 합병증으로 먼저가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서울에서 의사인 큰딸이 쌍둥이인 손자, 손녀를 낳아서 9살된 손주들을
이따금씩 서울로 오가며 보면서, 시골에서 정미소를 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정미소 하는집이 그렇게 부자인지는 몰랐었는데, 친구 남편의 형도
경기고에 S대 정외과를 나와서 미국에 유학하고 박사학위 받았다는
소리가 있었으니 아마도 교수를 하셨을지 모르겠다. 다 오래전 얘기다.
친구 남편은 한창 공부할 시기에 내 친구와 연애하느라 고시 일차는 되고
마지막에 가서 안되는 일을 겪으면서, 내 친구가 더 밉상이 된것 같았다.
자기가 집에서 키운 봄꽃들이라고 사진을 보내 주어서 예쁘다고 했더니,
호랑이 시어머니로부터 화초키우는 것을 배운거라고 말했다.
살아 생전 친구 남편은 시부모님 가업을 물려 받아서 잘사는것 같았다.
해외여행도 잘다니고,둘이서 재미있게 살았었는데,남편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갔다.
지금도 예쁘게 모양도 내고, 한국은 화요일인데, 순천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다.
구정을 지내려고 서울에 왔었는데 지금은 집에 가 있는것 같다.
이 친구가 시시때때로 좋은 말씀을 내게 카톡으로 보내주고 있다.
지난번에 김형석교수 비디오도 카톡으로 보내 왔다.
시간이 많으니까 꼭 소녀처럼 사는것 같다. "감성이 넌 소녀같다." 고 했더니
자기딸들이 '늙은 소녀'라고 한다고 .나이들어도 마음에는 주름살이 안생긴다.
어느새 막내는 학교에서 돌아왔다.남편에게 간식으로 고구마를 익혀서 주고,
막내에게는 스낵으로 작은 케익을 주고... 오늘도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