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싸라기같은 눈이 내렸던 뒷마당.
2월10일 2016년 수요일오후에.
어제는 멀쩡한 날 하루가 계획에도 없이 집에서만 지내게 되었다.
빗나간 일기예보로 막내가 하루를 집에서 지냈는데, 어제 저녁부터 눈이 내렸다.
구정에 떡국을 먹을때 얹었던 당근채 ,계란지단,파썬것,고기가 남았었다.멸치육수
만들어 둔것도 있어서 ,소면을 5개 삶아서 떡국 고명을 얹어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가족들이 다 들 깨끗이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 학교에 안가는 막내에게 아침으로
매일 주던 계란 후라이를 줘야 하는데 늦게 부엌으로 갔더니,랩을 씌워둔 대구전,
호박전을 전부 먹었다. 다 먹었어도 워낙 전을 싱겁게 해서 다행이었다.
상당히 많았던 대구전과 호박전
지금도 창밖엔 눈이 내리고 있다.수요일 아침 눈내리는 아침에 막내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함박눈이 아니고 싸라기눈이다.잔디위에 내리는 눈은 눈이 쌓이는데,
드리이브웨이나 차고문쪽으로나 시멘트길에는 눈이 녹아서 없어지는 것으로 보아
기온이 그리 춥지 않아서 인것 같다. 가족들에게는 아침으로 계란후라이 한개씩을
주고, 나는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콩나물국에 황태채 남은것이 있어서 넣었더니,
맛을 보았더니 아주 좋아서 어젯밤 잠 자기전에 1/4 공기밥을 먹었었다. 아침으로
남편에게 콩나물국을 주고 싶어서 "콩나물국이 아주 맛있어 밥 조금 줄까?" 라고
물었더니 싫다고 해서 나만 또 혼자 식탁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나 저나 나만
살찌면 안되는데, 남편이 하는말 " 혼자 먹고 살찌셔." 저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아침에 막내를 학교로 태우고 갈 버스는 도착했다.
큰딸이 또 손녀딸과 손자 양말과 그리고 사위 스마트폰도 다시 한번 찾아 보라는
카톡이 어젯밤에 왔었다.이미 사위 전화기는 오래되어서 죽어 있을것 이지만 다시
샅샅이 집을 뒤져 봐야겠다. 그래도 미안했던지 왜 자기들이 이렇게 잃어버리는
물건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카톡에 써 있었다. 어제밤 잠을 자려는데 카톡이 와서
내일 찾아 보겠다고 하고 잤는데,그 후에 더 써놓은 글이었다. 큰딸은 자기 물건을
잘 챙기던 성격이었는데, 두 아이 엄마가 된후 아이들 챙기는 것을 사위가 많이
도와주는데도,사위나 딸이나 친정 방문때마다 잃어 버리는 물건이 너무 많다.
눈이 내리던 오늘아침에 막내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컴에서 좋은 글들을 찾아서 읽은 남편은 감동받은 얘기를 자주 내게 들려준다.
췌장암 걸린 사위를 간병하던 어떤 장인이 썼다는 글을 읽고 내게 얘기를 했다.
53번 항암치료를 받았던 사위 간병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에 감동을 받은것 같다.
30대에 죽은 사위에게 가족이 전혀 없었을까 의문도 생긴다. 크리스마스때 캐롤을
사위에게 불러 주는동안 " 아기 잘도 잔다."라는 순간에, 심장이 멈췄다고 한다.
남편이 글은 이렇게 기승전결이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러니까 내글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거냐고 말하려다가 잘못하면 말다툼이 될것 같아서 말꼬리를
돌렸다. 남편의 얘기를 듣고 있던 그 사이에, 싸라기눈처럼 오던 눈이 그치고 ,
파란하늘에 군데 군데 흰조각 구름이 떠서 움직이고, 햇빛이 쨍쨍해졌다.
친구 손녀딸 또래의 여자아이그림
저녁을 지으려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대구살 얼린것을 냉동고에서 꺼냈다.
손바닥만한것 한개와 반만한 얼린 대구살을 마이크로오븐에서 3분동안 녹였다.
레몬즙,소금, 후추뿌리고 밀가루를 입혀 후라이펜에서 익히는 중에 생선옆에서
빨간피망,당근,초록잎 파,송이버섯,양파를 큼직하게 썰어서 볶았다.
다 되어서 접시에 두조각 대구살을 놓고, 옆에 채소볶은것을 보기좋게 담았다.
딤채에서 몇년 오래된 묵은지가 도대체 맛을 모르겠기에 물로 깨끗이 씻어서 꽉 짠
후에 묵은지를 쫑쫑 썰어서 마늘조금하고,빨간피망,양파,파를 썰어서 후라이팬에서
같이 볶았다. 색이 들어가서 맛있게 보이려고 했는데,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다.
야채 대구살구이와 묵은지 볶음, 콩나물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스키장 사진
저녁을 먹고 이층에 온 후 남편은 남편대로 컴을 하고 나는 나대로 컴을 한다.
친구로부터 카톡으로 스키장에 갔었던 사진이 왔다. 미국가수 노래도 보내준다.
친구와 딸네 가족하고 같이 스키장에 갔던것 같다. 여학교때 친했던 친구라서
그런지 무슨말을 해도 그대로 서로 이해를 하고 따로 설명이 필요 없어서 편하다.
남편이 왜 오늘은 큰딸이 조용하냐고 말하는데,어젯밤 카톡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보라고 했는데,사실 안찾아 보았다. 도대체 몇번을 집을 샅샅이 뒤지며 찾아
봐야 하는것일까? 이번에는 내가 카톡을 보낼 순서다. 못찾았으니 할말도 없다.
지난번 프로듀스정션에서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