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눈이 내렸던 앞마당
2월9일. 2016년. 화요일 오후
지금쯤 쌓인 눈위를 밟고 집을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고 들어 왔어야 할텐데,
누가 일기예보를 했는지 잘못 한것 같다. 멀쩡한 학교문을 닫게 하고,막내를
학교에 못가고 집에서 지내게 만들더니,눈이 오지도 않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허 참' 어떻게 된거냐고 남편과 얘기를 했다. 그래도 기다리면 또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한다.하늘은 환한 연회색이다. 눈이 안 온것은 아니고 1/2 인치 정도
잔디위에 내린 것을 보았다. 오늘 얼마나 기다리면 언제쯤 눈이 올까?
눈이 오던날,다 눈이 녹아 버리던 오후
남편이 아침으로 김치만두를 한펙 후라이펜에서 익혀서 나누어 먹고는
식곤증인지 자기는 잘테니까 깨우지 말라고 하고 잠이 들었다.
'오 마이 갓' 이라는 방송을 남편이 틀어 놓았는데, "우리가 흙수저를 낳았다."
는것을 탈런트,방송인,목사,스님,신부,심리학 박사,사회자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각자 세상 살면서 겪었던 경우를 예로 들면서 말하는데, 다들 비슷한 것 같았다.
결론은 "세상의 재물은 없어도 자신을 사랑하며서 당당하라."는 신부의 말씀과
심리학박사의 "행복한 모습을 자주 거울로 들여다 보라."는데 거울앞에서 웃는
얼굴을 만들어 자꾸 들여다 보라고 한다. 이런것을 거울효과라고 말했다.
어릴적 막내
아버지께서 내게 어린시절 가난해도 당당하라고 하셨다.
내 깊숙한 곳에서는 아닌것 같은데도 아버지께서 자주 그렇게 말씀하셔서
어린시절부터 듣다 보니 정말 그런것 같아서 그렇게 컸다.
아버지께서는 속사람에 대헤서 자주 말씀하셨다.
보이지 않는 속사람을 당당하게 하는 연습을 훈련시키셔서 내가 세상 살아 가면서
물질에 굴하지 않고 살수 있게 된것 같다.
두살때 내모습
뭐 그리 속사람도 잘나지 않은 내가 그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당당함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못나면 못나는 대로 자신으로 살고 싶다.
누구와 비교하지 않는 기질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내 속에는 나보다 더 당당한
그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어서 나를 붙들고 있는것 같다.이것이 신앙일지도
모르지만 내 속에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똑같이 이 세상에 태어 났다는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고,누구에게나 스스로를 사랑하는사람으로
사는 세상이 지구 어디서나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헬스클럽에서 나오는 나를 남편이 몰래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