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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이 좋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2. 6. 00:21

 

 

 

눈이 내리는날 아침이다.  2월5일. 2016년. 금요일 오전.

 

어제가 입춘이다. 2월 8일 월요일은 구정이고, 

미국서 살다보니 차례 내시는 분들 아니고는,

한국에서 지내는 것처럼 그런 분위기는 없다.

 

어제 밤새 비가 왔는데, 오늘아창밖을

바라 보다가 깜짝 놀랐다.방안이 어두어서,

그저 흐린 날인줄 알았는데, 창밖에는 눈이 오고 있었다.

밤새 눈이 또 내렸는지 소복히 눈이 내린

설경이 눈에 들어왔다.

 

 

                  눈이 오고 있는 집 앞마당에서

 

 

어제는 벌써 나무가지에 무엇인가

나뭇순이 보이는것 같았다.탱글 탱글 나무가지에

순이 맺힌것이 보였었다. 계속 날씨는 영상이었고,

이제 봄인가 생각 했었는데, 자고 있던 사이에

비가 눈으로 바뀐것 같다.창문을 열었는데,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 

 

꼭 횡재한 사람처럼 기분이 좋다.

마침 막내는 오늘 학교 (컨퍼런스하는 날)에

안가는 날이라서  마음도 느긋하다.

 

 

 나처럼 사진을 찍을줄 모르는 사람도 스마트폰으로

 

 

남편은 아래층으로 가고, 나도 내려가서 커피를 마시고 ,

밖에 나가서 사진도찍고 싶고 ,.... 마음이 바빠진다.

나가보니 쌓인 눈속으로 철버덩하고 장화신은

발이 쑥 들어 갔다 .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날씨가 섭씨 0도여서 ,

별로 춥지는 않았다. 집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방이 너무 아름다왔다. 

사진은 아름답게 나올것 같았다.

 

 

 

 눈이 무거워서 대나무가 휘어져 있다.

 

 

눈이 무거워서 대나무가 땅위에 내린 눈속으로

기울어 휘어져 있었다.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었지만,

사진작가들이 찍으면 정말 멋진 설경사진이 나올 

있는 날이다. 소나무도,옷벗은 키큰 나무가지에도,

동네길도,사방이 아름답다.

 

어젯밤에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사방이 흰눈으로

덮혀 있어서  보기가 너무 좋다.

 

 

휘어진 대나무위 눈이녹으면 다시 허리를 곧추 세운다.

 

 

 

큰딸은 우리집에 다녀간 때가 언제인데

아직도 없는 물건을 또 찾아 보라고 한다.

사위가 스마트폰을 어디서 잃어 버린것 같다.

지금 남편이 아래층에서 소파밑이고 집구석이고,

샅샅이 쿠숀을 들춰 가면서 찾고 있다. 

 

딸부부는 무슨 물건이고 못찾으면 우리집서

찾아 보라고 한다. 버지니아에 눈이 많이 온날

눈썰매도 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전화 없이 살았을까 ?

 

 

 

       뒷마당에 바람이 불고, 눈이 흩어지며 내리고 있다.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딸네 부부가

너무 정신없이 사는것 같다.

나는 어땠는지 잘 생각이 안난다.

 

친정에 무슨 물건 두고 온적이 저렇게 많았던가.

부엌에서 음식을 잘 태운적은 많았는데.... 한번씩

다녀갈 때마다 두고간 물건이 한 두가지씩은 꼭 있다. 

큰딸 안경과 우유병에 들어가는 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사위 전화는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 

어디서든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바람이 그친 후에, 눈내리는 뒷마당

 

 

친정에 전화를 했다. 동생이 말하는데, 

사위가 전화를 잃어 버렸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그래서 좋은 전화를 안사고 싼 전화를 사용한다고 한다.

 

딸에게 카톡으로 못 찾았다고 했다 . 

눈이 많이 왔다고 했더니 얼마나 왔느냐고 해서

조금전 집 주위를 돌면서 찍은 사진을 보내 주었다.

남편과 막내딸에게 무엇이든지 금요일 아침식사로

먹을것을 만들러 부엌에 가야겠다.

 

 

              누구라도 아름답게 사진이 찍혀지는 눈내린 나뭇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