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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룸에서 생긴 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2. 2. 08:39



                                     양쪽 길가에 쌓여 있는 서서히 녹고 있는눈.


                                             2월1일.2016년.월요일 오후.

내 심장속까지 햇빛이 들어와 있는듯 환한 날이었다.

 쉬면서 햇빛을 들여 마시는듯 환한 2월 초하루 아침이었다.

어제 큰딸 집에는 남편이 이라크에 목사님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딸친구가족이

버지니아 뉴포트뉴스에서, 놀러 와서 같이 교회에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왔었다. 수잔이라는 이친구는 미국서  제일 좋다는 뉴욕의 패션스쿨을

나와서 유명한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금은 아이들을 키우는 틈틈이

사진을 찍어주는 일도 하고 있다. 


                                                    눈부신 아침 햇빛


지난번 손자 첫돌때 수잔을 부르려고 했었다가 부르지 않고

대신 다이아나를 부른데는 이유가 있었다.

큰딸이 수잔에게 사진을 부탁한다고 했더니, 이메일 주소를 주면서  

먼저 보라고 해서 보고는 마음을 접고 다이아나를 불렀었다.

수잔은 기본이 $1000이라고 한다. 다이아나는$400이고..

아무리 친구라도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값에는변동이 없는것 같았다.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의 친구관계는 그런것 인가 보다.


                                        흰쉐타입은 손녀와 리버(딸친구의 딸)

                     (2012년10월30일생) Elizabeth and River(2012년7월27일생)

자기남편이 이락에 가 있는동안 새로 이사간 곳에서 딸 생일을 보내기가 너무

적적해서 큰딸집에 와서 생일을 지내고 갔지만 ,비지니스에는 디스카운트도

없다고 한다.남편이 한번씩 이락에 있다가 오면,6만불을 나라에서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수잔은 한번씩 아이들 옷가게에 가게 되면 $1,000을 쉽게 쓰고

온다고 한다. 요즘같은 경기가 안좋을때 아이들 옷가게에 그렇게 돈을 쓰는

사람이 오면 옷가게 주인들은 너무 좋아서 그날 귀빈으로 대접을 해줄것 같다.

미군목으로 이락에 가면 생명의 위험도 있어서 특별 수당을 주는것 같다. 



몇개월씩 가족들을 못보니까 지난번에는 이락에서 가까운 아프리카로 가족이

가서 지내다 온것은, 며칠씩 휴가를 받으면 잠깐씩 만날수 있어서 갔던것 같다. 

내딸이 아이들 옷한번 쇼핑에 $1,000을 쓰는 친구를 부러워 하지만, 그것은

남편의 생명값이다. 참 그 친구도 내 큰딸 앞에서 별것을 다 자랑을 한다.

결혼한 여자들 지출 명세서 1위가 아이들을 위해서 일것 같다.

사진을 잘찍는 수잔의 사진을 보니 잡지책에 나오는 사진처럼 찍었다.

자기가족 크리스마스사진이 평범한 사진이 아니고 , 잡지책을 보는것 같았다.



갑자기 방이 어두어졌다.그렇게 밝던 하늘에 연회색구름으로 덮혀 있다.

낮게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내가 잠깐 멍하게 있는 그 동안에

밝은 햇빛은 구름으로 차단되어 있고,나뭇가지가 흔들거리고 있다.

하루가 다 지나 가기전에 아침엔 밝고 환해서 햇빛이 눈이 부시더니,낮에는

구름으로 바뀌어지고,그저 흐린날인줄 알았는데. 오후에는 또 비가 내린다.

지금 구글날씨를 보니까 오늘은 기온이 섭씨 16도라고 한다.

어제 예상온도는 섭씨13도 였는데, 조금 더 높다.


                                         새로 바뀐 헬스클럽  이중 커튼



남편과 헬스클럽에 갔다.

집밖이 오히려 집안 보다 푸근했다.

헬스 클럽 샤워장 커튼을 새로 바꿨다.

이번 커튼은 위쪽이 안을 약간 들여다 볼수 있게 비취는것으로 했다.

샤워를 마치고 타월로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어떤 흑인 할머니가 

내 커튼속으로 몸이 들어왔다. " Excuse me !" 내가 큰소리로 소리지르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 I will be back later." 하고 그냥 가려고 했다.


                                        안쪽커튼과 벽에 붙은 샴프통과 비누통


참 기가막혀서 그래서 한번더 " Excuse me ! " 라고 말을 했는데도 그냥 

뒷걸음 치며 다른 샤워방으로 갔다.

두겹의 커튼이 쳐진 샤워방은 16군데 쯤 있는데,열려있는샤워룸이 많은데도

왜 내가 샤워룸을 쓰고 있는 닫혀진 곳으로 들어 오려고 했는지 이상하다.

커튼이 열려 있으면 아무도 없다는 표시인데, 굳이 닫혀진 커튼을 열고

들어 오려던 그 할머니를 이해 할 수가 없다.수영복을 입었거나 했으면

잠시 나갔다가 자기 샤워룸을 못찾았다고 할수도 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헬스클럽 입구에서 걸어 들어가면 이중 자동문이 열린다 .


사람들 중엔 꼭 자기가 좋아 하는샤워룸이 있어서, 그방을 다른 사람이

쓰게 닫아 놓고 혼자만 쓰려다가 큰소리가 난것을 본적이 있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 소금이 많이 들어간 온수에서 걷기운동을 30분 하시고,

샤워룸에 오시는데,그 30분동안 샤워룸을 맡아 놓으려고 커튼을 닫아놓고

가시는 분중에 같은교회 다니시는 은퇴목사님 사모님이 계셨다.

그것을 목격한 어느백인여자가 선생님이 학생을 야단치듯이 연로하신 75세

사모님을 훈계하기 시작했다.


                                              내가 수영하는 수영장일부


가만히 내용을 들어 보니 편을 들어줄수 없는 일을 사모님께서 하셔서

나이드신 분에게 훈계하는 50대여자에게 그러지 말라고 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내가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어제 그 백인 여자가 오늘처럼

쓰윽 내 커튼을 열고 들어왔다.바로 전날에 사모님에게 했던 훈계를 그 다음날은

내가 그 여자에게 했다. "너 왜 남의 커튼을 열고 무엇을 찾는거냐?"고 말하니까

이번에는 전날 사모님께 소리지르던 때와는 다르게 죄지은 사람처럼 뒷걸음쳐서

다른 샤워룸으로 갔다. 그것을 보시고 계시던 사모님께서는 좋아하셨지만,

사모님께서 제발 샤워룸을 맡아 놓는일을 하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동문을 지나서  헬스클럽 입구쪽 천장



수중 스포츠구룹이 수영장에서 나오게 되면 10여명인데 그렇게 샤워룸을 맡아

놓으시면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일이 생긴다.수영장이 소금물 온수 수영장과,

또 한곳은 스포츠 수영반이고, 또 한곳은 내가 수영하는곳으로  3곳이다.요즘은

그렇게 안맡아 놓는것 같지만 어떻게 그런일을 하실수 있으신지 모르겠다.

사모님께서 온수 소금물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시는 30분동안 많은 사람들이

샤워를 못하는 일이 생기는데,그런 생각을 못  하신다는 것이 정말 이해 할수가 없다.

자기만 오셔서 샤워할 생각만 하시고, 다른사람들은 상관하시지 않을수가 있으실까?



같은 한국인이라도 역성을 들어줄수가 없었던 그전날 이었지만 바르게 사시면

영어가 안되실때 언제든지 역성을 들어주고 싶은데,잘못하신 일에는 할수가 없다.

부군께서는 한국서 해군목으로 일하시다 은퇴하신분 이시다.

오늘도 헬스클럽에서 사모님을 뵙고, 나오다가 라비에 앉아서 부인을 기다리고

계시던 노목사님께 인사를 드렸다.요즘도 가끔 그 50대 백인여자를 수영장에서

만나지만 내게 굉장히 겸손하다.내게 적대감도 없어 보인다. 


잔뜩 흐리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버지니아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큰딸 친구네는 금요일에 왔다가 일요일에 갔다고 한다. 이틀 자고 갔는데, 그때

생일을 지냈던 그집 딸과 손녀딸이 친해졌다고 한다.

5살된 그집 아들을 안끼어주고 ,둘이서만 꼭 붙어 다니며 친했다고 한다.

생일이 석달 차이가 나지만 같은 세살인데,오빠에게는 남자는 안된다고 하면서

둘이서만 친하니까 그집 아들은 혼자서 놀이방에서 놀았다고 한다.

 

                       내가 만든 펜실바니아  돌길 위에 눈들이 다 녹았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저녁을 하러 내려 가야할 시간이다.비오는날엔 게을러진다.

지금 오는 비로 그동안 내렸던 눈들이 다 없어 질것 같다.

이번 겨울은 조금 왔던 첫눈 한번과  40cm 쌓였던  눈이 오고는 이렇게

지나 가려는것일까?일기예보로는 일주일 동안 계속 영상의기온이다.

저녁밥을 차리러 내려 가야겠다. 이제 저녁 6시 26분이다.

아직도 창문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