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룸창가에서 보이는 일요일 내렸던 눈
1월20일,2016년.수요일오후.
부엌에서 달그닥 거리는소리가 들려서 시계를 보니 낮 12시30분이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되니까 남편이 부엌으로 내려간 것이다.라면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아서 무엇으로 점심을 줄까 생각하는데,한 박스 라면을 산것이 생각이 났다.
두개를 꺼내어 끓는물에 넣었다.라면을 넣는 순간 갑자기 냉면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는 썬 양파와 김치를 더 넣어서 끓이다가 계란 한개 넣고
파썰어 넣은후, 라면 두개가 너무 많은것 같아서 조금 덜어 낸후, 냄비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나서 비빔냉면국수를 삶아서 씻어 건져낸후
식초, 설탕, 참기름, 마늘에 김치를 넣고 비벼서 먹었다.
현관문 유리를 통해서 보이는 일요일 눈오는풍경
이상한것은 한 여름에도 냉면을 먹고 나면 추워진다는 것이다.
겨울인 지금은 너무 추워서 옷장에 가서 두꺼운 쉐타를 하나 더 입고 왔다.
나는 겨울이면 검은색,회색,연한 회색, 흰색의 터들넼 면티를 입고 그위에
털 쉐타를 입고 있는데,냉면을 먹고는 추워져서 쉐타를 하나 더 입고 지금은
전기담뇨속으로 들어와 있다.마음이 안 좋을때는 여자들은 먹는것으로
스스로를 위로를 한다.한국방송을 보면 맛있는 음식파는곳이 많지만 미국사는
사람들은 맛이 있든, 없든 스스로가 만들어 먹어야 한다.냉면 한그릇 때문에
한국에서 처럼 친구랑 같이면 몰라도 혼자서 운전해서 나가는 일은 안하게 된다.
오렌지 껍질과 생강,사과,대추를 넣고 끓였던 티
정오쯤에 큰 딸에게서 카톡이 왔었다.
딸안경과 아이 젓병속의 우유 세지 말라고 들어가는
흰색 고리 같은것을 안가져 왔다고 한다.그 고리는부엌에 있었고,딸아이
안경은 찾아보니, 큰딸 방 침대옆 작은 전등이 있는 탁자 서랍에 있었다.
그래서 카톡으로 있다고 했더니,다음에 올때 갖겠다고 한다.보통때 같으면
매일로 부쳐 달라고 했을텐데, 내가 먼저 부쳐 주겠다는 말을 안했더니
그렇게 말하는것 같았다.차라리 남편에게 전화를 했으면 좋았을것을 왜 내게
카톡으로 했을까 ?난 아직 남편하고 각방도 쓰고 말도 안하는데...
큰딸이 오고 나서 영 남편이 맛이 갔다.
그 딸은 왔다가 금방 가는데 , 같이 살면서 내 비위를 맞춰 주어야 하는데,
나보고 애교가 없다고 하는데 나이 60세가 넘어서 무슨 애교 타령일까?
미국서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 남들 처럼 부인에게 잘해야지.
남편 얼굴을 보니까 우울한 얼굴이다.왜 일을 만들어서 고생을 할까?
자기가 스스로 다른방으로 가서 지낸다.손녀딸이 자던방이다.
이제 서서히 몸에서 냉기가 없어 지는지 몸이 훈훈해지고 있었다.그러다가
냉면을 먹고 추워서 웅크린채로 따뜻한 전기담뇨 속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서 보니 5시15분쯤 되었다.부엌으로가서 막내딸 저녁으로는 감자를
구어서 마쉬포테이토를 만들고,남편이 오렌지껍질을 벗겨 놓았기에 목이
간지러운것이 다시 감기 기운이 있는것 같아서 ,그 껍질과 생강을 넣고,어디서
본것 같아서 사과와 대추를 넣고 푹 끓였다.남편은 기침을 한지 며칠되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꽁치 네토막을 굽고,두부전에
간장양념을 만들고,김과 김치를 상에 놓고 남편과 막내를 불렀다.
그렇게 저녁을 먹은후 ,남편에게 그 티에 꿀을 넣어서 주었다.
내가 주는것은 잘먹으면서 이럴줄 모르고 남편이 딸앞에서 내흉을 본것일까?
큰딸이 버리려고 담아놓은 이불들과 담뇨들
나도 고쳐야 할점이 많다.순간적으로 화를 못참는다.
나는 남에게 무엇을 고해바친다는것을 생각해 본일이 없는데,어떻게
잘 지내던 남편이 돌변할수 있는지 꼭 뒤통수를 얻어 맞았다는표현이
이런 경우인것 같다.남편말고 또 누가 나를 저렇게 배신을 할까?
나는 여자지만 누구를 배신하지 않는다.고마운것은 갚아야 하고 나와
어려울때 같이 한 사람으로 남편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남편에게 너무 후하게 점수를 주었나보다.그래도 며칠 더 있으면
나도 더 침착해지고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없어지겠지.
내가 뜨개질로 만든 노란 드레스를 입은 손녀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