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옆에 쌓아놓은 선물들
2015년 12월 27일 아침에.
그토록 마지막 순간까지 안간힘을 써가며, 막내학교엔 24장의
카드에 친구들과 선생님들 이름쓰고 캔디 지팡이 넣고, 내용쓰고 ,
손가락이 아픈것 같아 엄살을 부려서,남편에게 대부분 카드를 쓰게 하고,
선생님 한분이 더 있었는데 몰랐다가 나중에야 선물포장하고 카드도 보냈다.
그러니까 25명분을 학교에 보낸것이다. 17명 학생에 8명의 선생님이시다.
막내학교 한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9개의 선물들
친정에 가져갈 선물을 포장하고, 남편이 더 주고 싶어 하던 손자,
손녀선물이 제일 많고 큰 포장지가 들었고, 막내동생 아이들 선물포장에
11장의 카드에 내용 쓰는것과 어른 7명에게는 50불을 넣으니까
350불을 넣게 되었다. 친정에가면 14명이 모이는 셈이다.
그렇게 마음을 윽조이던 크리스마스 스트레스도 없어졌다.
남편이 뽀샵처리를 하려다가 이렇게 사진이 변했다.
둘째는 새 직장때문에 못왔는데,나중에 넣은 사진이다.
어젯밤 하루 더자고 가라시던 어머니를 뒤로하고 친정을 3시쯤 떠나서,
중간에 저녁 사먹고 오느라 7시 반쯤 뉴져지집으로 돌아 왔다.
여름이면 밝을 시간이지만 요즘에는 깜깜한 밤이다.
친정을 떠나와서 인지 마음이 허전하고, 슬픈것도 같고, 이상하게
막막하면서 외로운 생각까지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체시픽 베이 브리지에서
어머니께서 서운하신 표정으로 문앞에 서 계시던 모습이 떠올라서인것 같았다.
나중에 세월 흐른 후에는 저 모습 때문에 내가 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미리해서 그런것 같다. 어머니께서 85세시니 얼마나 오래 사실수 있으실까?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 가시기 전에는 아버지께서는 오래 사실줄 알았고
어머니는 오래 못사실것 처럼 약해 보이셨는데 ,사람 생명은 알수없다.
남편이 선물한 차를가지고 노는 손자
그래도 아직까지 어머니께서는 집안 제일 윗 어른으로서
증손주도 보시고 약간의 재력도 있으셔서,50불로 하자시더니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에게 100불씩을 이번에 주셨다.
지난번에 내가 드렸던 돈을 도로 거슬러 주시면서 안 받으셨는데,
나는 어머니께서 주신 돈을 그냥 받아 가지고 왔다.
대서양을 보면서 집으로 오는 길
어머니께서 현관문 앞까지 나오셔서 안들어 가시고 계속 손을 흔드시고,
딸내외 손주들, 동생들 조카들까지 다 밖에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전부 가족들이다. 자주 만나는 가족인데도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떠나는 우리 가족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저렇게 손을 흔들어 주는
가족때문에 내가 뭉클했는지 오면서 내내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했다.
남편이 사준 선물을 들여다 보는손녀
막내 남동생은 에콰도르선교사이다. 어릴때부터 총명해서 집에서
기대를 제일 많이 했었다.공부도 잘했다.버지니아 텍에 들어 갔다가
본인이 목사님이 되려고 했는지, 나중에 학교를 옮기더니 신학을
전공해서 목사안수도 받았다. 전도사로 지내던 교회에서 교인들이
막내를 좋아해서 교회를 맡아 달라고 했었다고 한다.
선물포장을 뜯느라고 정신이 없는 아이들을 돕는 여동생.
촛점이 안맞은 사진.
장로교회는 장로님들이 결정하는 일이 많아서 막내를 전도사로만
알았다가 목사 안수도 받았는데,한 분의 장로님께서 교회 심부름이나
하면서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던 동생에게서 위엄이라든가
권위가 안 보였던 것인지, 결사 반대를 하셔서 다른 지역에서
젊은 목사님을 모시고 와서 교회를 맡겼다고 한다.
기대와는 달리 새로 오신 목사님이 장로님들 말씀을 안듣고 제멋대로
교회일을 하고 사이가 나빠져서 후회를 했지만 막내는 이미 선교사로
나가기로 마음을 굳게 정한 터라서 간곡히 청을 하는데도 뿌리치고,
그대로 에콰도르 선교사가 되어서 오늘날까지 일하고 있다.
그 장로님께서 지금은 적극적으로 동생을 후원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막내 남동생의 아들 시영
그 교회에서는 지금은 무슨일이 생길 때마다 막내 동생에게 의논하고
미국서 지내는동안 교회에 나가서 선교보고도 하고 교회일을 돕고 있다.
이번에 동생이 크리스마스카드를 주어서 보니까 100달라 지폐가 들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선교사가 무슨 돈이 있다고 돈을 넣었느냐고 물으니까 교회일을
도와주고 보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마주보면 항상 웃는 손자
영어권 목사님이 영어권 교인들을 상당수 이끌고 교회를 나갔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래서 막내에게 영어권 새목사님이 올때까지
영어예배를 맡아 달라고 해서 하고 있는데, 상당한 보수를 받고 있어서
누나에게 줄수 있으니까 받으라고 해서 받았는데, 나도 막내내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속에 그만큼 주기는 했지만 다른 명목으로 돌려주려고 한다.
에콰도르에서는 두부를 사먹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두부 만드는 기계를
사주려고 생각하고 있다.중학교때부터 미국서 자라서 지금은 만56세가 되었다.
영어도 잘하고 한국말도 잘하고,스페니쉬말도 잘한다.
신학교 학생이었을때 에콰도르로 단기선교를 갔던 이후로 그 나라를
사랑하는것 같다. 우리딸들도 삼촌때문에 몇번씩 에콰도르에 다녀 왔다.
워싱톤 지역의 차속에서 찍은 어떤집의 크리스마스 불빛
선교사로 대학에서 히브리어를 가르치다가 학생이었던 에콰도르 여자와
결혼을 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반대가 아주 심해서 어머니께서는 식음을
전폐하시고,결혼식장에도 안 가셨지만 지금은 그 며느리때문에 호강하시고
계시다. 어머니께서 올 봄에 무릎골절 하셨을때 매일 목욕을 시켜드린
며느리이다. 얼마나 착하고 싹싹한지 모른다.
여름옷 입고 서 있는 막내 남동생과 아이들
큰딸이 결혼했을 때에는 막내 올케가 피아노 반주를 해주었다.
막내가 결혼식때 주례를 서 주었고 조카아이들은 들러리를 섰다.
동생이지만 얼마나 고지식한지 미국에서 자랐는데도 옛날 한국사람보다
더 고지식하다. 인터넷도 안하고 ,훼이스북도 안하고, 블로그도 안한다.
왜 그렇게 꽉 막혔는지 모른다.
키도 크고 잘생긴 동생이 어찌나 고지식한지 선교목회는 잘하는지 몰라도
올케에게는 참 재미없는 남편일것 같은데,천생연분인지 어디를 가도 잘생겨서
눈에 뜨이는사람이 자기남편이라는 올케라서,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모른다.
내 큰딸하고 나이차이가 몇살 안돼서인지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막내 남동생이 대학에서 가르치던 학생이어서 인지 나이차가 많이난다.
나도 얼마나 올케를 좋아 하는지 모른다.
어머니목욕 시켜드린 이야기를 큰딸에게서 듣고 고맙다는 글을 쓴 카드와
얼마의 돈을 넣어 준적이 있었는데,그래서 동생이 내게 돈을 주고 싶었나보다.
부엌에서 큰딸과 같이 올케가 설거지를 하는데,어머니에게 참 좋은 며느리다는
생각이 새삼 더 들었다. 큰딸하고는 서로 친한 친구같다. 물론 외숙모이지만...
손녀와 손자.해마다 크리스마스때마다 찾아가는 동네 명소.
이집은 신문에 났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