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며칠 비가 내려서인지 조금 추워져서 ,따뜻한 전기담뇨에 몸을 담그고,
천장 유리창을 통해 앙상한 참나무가지가 흔들리는것을 바라보고 있다.
뜨거운 여름동안 초록잎이던 참나무가 가을잎으로 보이는가 했더니,
어느새 잎이 없어진 가지만 보이고 있다. 나무가지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면,지금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런 날에는 무우와 멸치,다시마로 국물을 만든, 뜨거운 국수가 좋다.
건더기로 애호박,당근채와 냉동고에 있던 삶은 시금치를 넣고 같이 끓인다.
소고기와 표고 버섯도 넣으면 좋은데 없다.
끓이던 국물은 채에 걸러서 국물만 냄비에 부은후, 국간장으로 간해서 끓으면
준비한 건더기를 넣고 한소큼 끓인다.
건더기로 애호박,당근채,냉동고에 있던 삶은 시금치를 끓던 국물속에 넣고,
맨끝에 휘저은 계란을 넣는다.
다른 냄비에서 끓이던 물에 소면을 삶아 건져서 씻어 놓는다.
큰 대접에 국수를 담아서, 국물을 붓고, 건더기와 파썬것도 얹고
구은 김 부셔 뜨려서 얹고, 그렇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이층방 컴앞에 엎드려 있다.
남편은 아침부터 계속 차고속과 세탁실을 치우고 있다.
훼밀리룸에 늘어져 있는그릇을 담으라고, 빈 박스를 두개를 주었는데 ,
꼭 필요한 그릇만 내놓고 다 박스에 넣으라고 하는데,꼼짝하기가 싫다.
12월에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시간 가는것이 느껴지는 무거운 날들이다.
어제 변권사님으로부터 해마다 받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또 받았다.
한 해도 거르시지 않고 막내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 주신다.
막내튜리닝복과 털로 뜨신 스카프와 막내 무릎덮는 큰 담뇨를 보내셨다.
올해는 변권사님보다 먼저 보내 드리겠다고 생각하고 선물을 차에 싣고
다닌지 오래 되었다.그러고도 올해도 작년처럼 늦게 부쳐 드릴것 같다.
무엇때문인지 소화가 잘 안되고 거북하다.
그렇다고 체해서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닌데,자꾸 장이 싸한것이
거북하게 느껴지는데,뭔지 모르겠다.
막내학교 선생님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가야 할텐데 못나갔다.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가 선물을 받기만 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선생님들 선물을 무엇을 사야할지 고심하게 된다.
작년에도 겨울방학 하루전엔가 보냈었는데,오늘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는데,받은 선물때문에 막내가 부담을 가지는것 같다.
작년에도 보냈으니 올해도 보낼거니까 걱정 하지마라고 말을 하고
나서야 얼굴이 환해졌다.정말 해마다 선물을 무엇을 살지 모르겠다.
막내남동생 아이들은 Gap 옷가게에 갔을때 샀고,손주들 선물도 샀는데,
줄 사람은 아직도 너무 많다.친정 가족들에게는 카드와 현금이 제일
편할것 같다.어머니께서는 까다로우시다.산책길에 머리가 시렵다고
하셔서 모자를 뜨게질해서 몇개 보내드리면 ,마음에 안드셨는지
교회 친구분들에게 주시고 ,다른분들도 더 주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내가 캐나다에 갔었을때 마침 산업 엑스포 중이어서 핸드백을 어머니께
사다 드렸더니 세째이모 딸에게 주신적이 있었는데,그때 참 섭섭했었다.
말씀하시면 ,새로 사서 드릴수가 있는데,다른 사람에게 주신다.
사드릴 때마다 까다로우신 어머니때문에 상처가 된다.그래서 선물권이나
현금으로 드리는것이 훨씬 시간 낭비도 안하고 ,나도 상처도 안받게 된다.
내 여동생은 오리가 그려진 DOONEY &BOURKE 핸드백을 몇개씩
어머니께 사드리는데,여동생이 사드린 핸드백은 들고 다니신다.
그래서 까다로운 어머니와 여동생 선물은 현금으로 하니까 쉽다.
딸들과 사위와 올케,선물도 선물권이면 편하다.남편은 선물을 사고
싶어 하는데 그들의 마음에 맞는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엄마가 좋아할 올드훼션이라며 미술전공한 여동생이 사준옷을 지난번
큰딸이 내게 주고 갔다.나이든 사람은 젊은이의 안목을 맞추기가 힘들다.
사실은 나도 그 옷이 내 취향이 아니다.이래서 옷 뿐만이 아니고 핸드백,
스카프나 장갑이나 개인 취향이 맞지 않는 선물은 안하는것이 낫다.
이제 일주일이면 크리스마스 스트레스에서 해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