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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날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2. 13. 02:43

 



                              12월12일.2015년.

 

정말 그저 평범한 하루가 보통 때처럼 시작되었다.

오늘은 하늘이 맑고, 바람도 잔잔하다.

그동안 길거리에 각 집에서 쌓아둔 낙엽더미를, 청소차가 와서

기계로 베큠하듯이 빨아 들이는 소리가 요란한 아침이다.

저렇게 청소차가 올줄 알았으면 우리집도 더 낙엽을 길에다

쌓아 놓았을텐데, 그렇지만 부엌에 타일까는일이 더 중요해서

어차피 더는 낙엽을 길거리로 내어 놓지도 못했을 것이다.

 


큰딸이 작년에 집을 사서 이사하면서 바닥을 다시 나무로 하고,

화장실을 새로 타일을 했지만 너무 어렵게 보여서

사돈께서 해주신것만 구경하고 지나쳤었다.

남편이 들어오는 현관쪽은 사람을 불러서 하기로 했는데, 

왠 바람이 불었는지 직접 해 보겠다고 했다.

미국 재료상에 가보면 필요한 모든것을 팔고 있어서

남편이 들어오는 현관을 다 뜯어내고 하기 시작했다.


 

타일 자르는 기계를 사려다가 큰딸에게 물어보니 있다고 해서,

추수감사절 휴가때 왔을때 가지고 와서 사위가 쓰는법을 가르쳐 주고 갔다.

현관쪽은 사위에게 코너 타일을 자르는것을 배워서 잘라낸 다음에

붙혔더니 아주 입구부터 산뜻한 집이 되었다.

그러더니 부엌을 해볼 자신이 붙었는지 남편이 재료를 사다가 하기 시작했다.

부엌바닥에 세멘트판을 사다가 전기드릴로 바닥에 고정 시킨후,

그 위에 타일을 줄 맞추어서, 세멘트를 반죽한것을 바르고 올려 놓으면 되는일이었다.





타일이 편편하게 잘 붙었는지 보아 주는 일을  내가 곁에서 해야하는데,

안하고 2층에 올라와 졸려워서 잠을 잤었다.

화가난 남편이 말을 안해서 눈치가 보여서  그후로

성심껏 기회가 될때마다 아래층에 내려가서 조금씩 도와 주었다.

아마추어가 한 첫 작품으로 부엌 타일을 내 눈에는 썩 잘 한것 같아서

아낌없이 계속 칭찬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지막으로 어제 저녁에는 타일과

타일사이에  반죽한 흰 세멘트를 넣고 메꾸는일을 했다.

 



오늘은 그 위에 니스를 입히는 일을 남편이 했는데 부엌이 완전히 빛이 났다.

새 부엌바닥을 집짓고 난뒤 27년만에 보는것이라 너무 기분이 상쾌해졌다.

부엌바닥만 새로 타일을 해도 집이 아주 산뜻하게 보인다.

남편이 저렇게 부지런히 일을 하는데, 내가 도와야 하는데, 

별로 돕지를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 남편은 타일을 하고 난뒤 부엌벽쪽에서 떼어 내었던 장식용

나무들을 다시 붙히고 있다. 망치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생각할수 있는 다음번 집은 다 고쳐 놓지를 않고 복덕방에

내 놓은 허름한 집을 싸게 사서 고치고 사는것을 생각하고 있다.

고쳐 보니까 필요한 재료를 다 파는데 사다가 하면 집이 산뜻해지는데,

굳이 다 고쳐 놓은 집을 비싸게 주고 살 이유가 없는것 같다.

이 집은 땅을 사서 지었는데, 그렇게 틈틈히 고치고 살지 못해서

요즘에야 은퇴하고 시간이 있으니까 고치는 중이다.

사람에게 일을 맡겨 보기만 했는데, 남편이 대단하게 보인다.

 


그동안 살면서 고치는일로 별로 빛을 못보았는데,

이번 집고치고 있는 것으로 점수를 크게 주기로 했다.

일을 하면서 혼자하면 적적한데도, 내가 이층에서 잠을 잤던것이 혼자서도

잘하는줄 알아서 그랬는데, 잘못 붙혀진 타일을 보아 주는일도 그렇고 ,

가끔씩 하는얘기가  남편 기분을 UP해 주는데 다음부터는 꼭 옆에서 있어 주어야겠다.

큰 딸은 멕시코에 갔다와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지 비데오 채팅을 하자고

전화가 금방왔지만 조금 있다가 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남편에게 가봐야하니까.

 


이 글을 다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부엌 케비넷이 배달되었다.

차고에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남편이 집옆으로 가서 부엌 뒤 슬라이드문을

통해서 부엌안에다 날라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일하는사람은 3명이어서 남편이

한사람당 10불씩 팁을 주려고 했다. 그러는데,물건을 나르던 사람의 실수였는지

다른데서 그런일이 생겼는지, 케비넷문 하나에 회색으로 더럽혀진곳이 있었다.

이것이 무엇이냐고 남편이 물었을 뿐인데 자기들은 모른다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물건은 부엌으로 배달되었지만 그 사람들의 태도때문에 팁 30불은 주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