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카톡소리에 잠못이룬 새벽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2. 5. 23:01


                                                5시45분에 왔던 카톡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잠을 자고 있는데,카톡이 왔다.

잠결이지만 스마트폰을 보니 큰딸이었다.

지금 공항에 나가는중 이라면서 새벽 3시35분쯤엔가 카톡이 왔다.

그러더니 공항에 도착한 손녀딸이 공항안을 걷고 있는사진을

새벽5시31분에 보내왔다.

 

                                     5시 31분에 보내온 카톡

 

 

그리고는 손자를 안고 있는 딸 사진을 5시45분에 보내왔다.

참!!! 나는 잠도 안자는 엄마인줄 아는모양이다.

딸이 행복한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그깟 잠좀 못자면 어쩌랴 !!!

하여 나는 눈 뜬채로 새벽부터 깨어서 지금 아침을 맞고 있다.

컴 들여다 보다가 지금은 7시12분이 되었다.

 


                                       5시40분에 달라스비행장 대합실에서 보낸 카톡

 

 

아마도 남편이 이따가 잠이 깨면 잠 안자고

뭐 했느냐고 그러니까 낮에 비실 비실 하는거라고 핀잔을 줄것 같다.

낮에 남편 혼자서 부엌을 뜯어내고 ,새로 타일을 깔려고

고생하고 있는데, 나는 이층방에서 자고 있으니 ,

남편 혼자 하려니까 화가 나는것 같았다.


                                                            일부는 뜯어낸 부엌

 

 

일은 남편이 하더라도 좀 잡아 주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부엌쪽으로

내려 오지도 않아서인지 며칠 내게 말도 안하고 뚱했었다.

내가 끓여주는 짬뽕면은 다 먹으면서도 말을 시켜도 대답도 안했었다.

어제는 내가 내려가서 부엌 뜯어낸 곳을 비로 쓸고, 켜먼지가 덕지덕지 찌들고

굳어있는 바닥을 물걸레질만 했는데 ,화난것 같은 얼굴이더니 풀려 있었다.


 

                                  뜯기 전의 부엌

 

그런데 큰딸이 엄마잠도 못자게 새벽 3시부터 카톡을 보냈으니 오늘은

어떻게 잠 안잤는데, 졸면서 남편을 잘 도울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남편이지만 참 잠도 길게 잘잔다.

카톡이 오는 "카톡! 카톡!" 소리에도 꿈쩍도 안하고 잘도 잔다.

그러고서도 아침이 되면 나 때문에 깊이 잠 못잤다고 할 사람이다.

 


                                                     요즘 비교적 비바람에 거의 잎이 떨어진 나무들.

 

 

다음 주에 새 케비넷이 들어 오기전에 바닥타일을 다 깔아야 한다는데 어쩌랴!!!

예전 같으면 다 맡겨서 할일을, 남편이 하겠다고 하니 내가 도와야하는데...

처음에는 다 맡기는 것으로 하고 돈을 지불 했었다가 가만히 들여다 보니까

헌 케비넷 뜯는 것이 별로 힘들것 같지 않다면서 남편이 수고 하는대로

1200달러나 돈을 절약 할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케비냇 뜯는데 400달러에다,냉장고 옮겨주고 싱크대 뜯고 ,

디쉬워시 뜯고 수돗물 안나오게 해주는데 400달러에다,

아일랜드 테이블 옮겨주고,레인지 옮겨주고 ,전기공사 안전하게 해주는데

400달러를,아무것고 아닌것을 다 차지 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직장다니고

시간이 없으니까, 컴페니에서 빌을 청구하면 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차속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LOWE'S앞에서

 

집에서 은퇴하고 시간이 있는데 그 정도는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돈을 절약하려고 하는 남편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않아 미안하다.

어제는 헬스클럽에서 나와 , LOWE'S에 들러서 부엌바닥에 깔 타일과

타일 밑에 넣는 고무 판데기와 고무풀등을 사러 갔었다.

나는 차속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남편이 혼자 안으로 들어 갔다.

 


                                                             매일 가는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수영장 바깥창문

 

 

이상한 장면이 내눈에 들어왔다.

연한 초록색 파커를 입은 소년이 발하나가 없었다.

청바지 무릎 중간쯤을 묶어버린 한쪽 발만 있는 잘생긴 백인소년이었다.

양쪽 팔사이에 스텐으로 만든 두 지팡이를 집고 파킹장 한쪽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가지고 차 트렁크를 열때,어디서 있다가 잽싸게 다가 갔다.

 


                                                   파킹장에서 쇼핑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초록 파카소년

 

 

가서는 물건을 다 실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서 있다가 뭐라고 했는지

그 백인 중년남자는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서 아낌없이

지폐를 몇장인지 그 소년의 손에 쥐어주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저렇게 한쪽 발이 없으면 많은 혜택이 주어 지는데,왜 저 소년이

구걸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소년이 돈을 가지자 그곁에 세워둔 차속에서 누가 나왔다.

형제인지 ,친구인지 저소년이 구걸하는데 도와주러 같이 온것 같았다.

옷도 잘입고, 잘생긴 저 소년이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 지갑을 쉽게 열게해서

돈을 챙기는 모습으로,살아서는 안되는데,남편이 돌아 올때까지 몇사람이나

후하게 지갑을 열고 그 소년에게 지폐를 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미국사람들은 기독교 정신이 들어간 나라라 그런지 장애인들에게는

참 후하고 뭐든지 도와주고 ,양보하고 싶어하고, 저렇게 손을 벌리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 주는것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저소년이

그 돈으로 마약 같은데에 빠지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큰딸 때문에 잠을 설친 날 새벽에, 어제 일이 다시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