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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이아반지 보셨어요?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2. 2. 00:17

 

                                      남편이 현관에 깐 타일위에 벗어놓은 큰딸과 손녀부츠와 손자 한짝신
                                        

 

 

                                 2015년.12월1일 .화요일.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9시3분이다.

잔잔한 바람속에 비가 내리고 있어서 나뭇가지는 별로 크게 흔들림이 없다.

매번 큰딸 아이가 다녀가는 날이면, 결혼전에는 그렇게 차분했던 딸아이가 

올때마다 무엇이든지 간에 흘리고 가곤 했다.

아이젓병,아기옷에,머리장식삔.양말.모자,목도리...그 무엇이라도 놓고 가는데,

꼭 필요한 겉옷은 우체국에가서 부쳐준 일도 있었다.


                               

 

그런데 한번은 조금 황당했다.

엄마 혹시 다이아반지 못보셨어요? 

아니..못봤는데...어디에 넣어두고 생각이 안나는것은 아니니?...

나도 이층,아래층 방마다 다니면서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반지를 찾으려고 집밖에 둔 쓰레기통까지 뒤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포기했는지 찾으면 전화해 달라고 말하고는 집을 떠나갔다.


 

 

 

그런데, 30분도 안되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온집안을 돌아 다니며 찾는것 같았다.

손녀딸이 할머니가 엄마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 엄마 어디에서 보셨어요 ?" 라고 묻는다.

물론 보기야 보았지만 큰딸아이는 화장실 싱크대위에도 반지를 두기도 하고,

부엌싱크대 옆에다 두기도 하고,그저 보기만 했을뿐 인데,이게 또 무슨말인가?

 


                                     앞마당에 서있는 손자

 

손가락 굵기가 틀려서 딸 반지는 내 손가락에는 들어 올수도 없는데, 도대체

손녀딸이 보았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찾아온 큰딸에게, 뭐라고 할말도 모른채

그저 아이들이 뒤지다가 포기하고 나갈때까지 가만히 있을수 밖에 없었다.

비록 3캐럿짜리 다이아반지지만 내가 탐낼수 없는 딸 반지 인데다가 맞지도 않는

반지를 어쩔수도 없는데 손녀딸이 봤다고 한다니 ...

그리고 시간이 가도 안나오니까 포기하고 가면서 찾게되면 알려달라고 하고 갔다.

 


                              꽃가게에서

 

 

그런데 그날 집에 도착후 큰 트렁크속을 정리하다가 반지가 거기 있었다고 한다.

반지가 거기있을수 있으려면 누군가 그 트렁크앞에서 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손녀딸인것 같다. 엄마반지를 가지고 놀다가 거기 떨어뜨릴수 있는사람은

손녀일수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왜냐면 거기까지 가지고 가기전에 큰딸이었으면

그전에 손가락에 반지를 끼었을것이다. 큰딸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만약에 다른 분의

손녀딸이 내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것을 봤다고 한다면 참으로 난처한 일이 생겼을 것이다.


 

                                  꽃가게에서

 

아이들은 쉽게 상황에 맞추어 말을 한다.

아이들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의식도 없이 상황에 따라 말을 한다는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인줄 알고 그렇게 말할수도 있다.

맞지? 보았어? 그러면 그렇다고 대답을 해야 하는줄 알고 대답을 한다.

저렇게 정신이 없어 가지고,이번 주말에 멕시코로 베케이션을 간다는데 걱정이다.

건망증인가 아니면 자기것을 잘 간수를 못해서 일이 생기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