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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가 시끄러운 날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1. 15. 03:42

                                                                       집앞쪽에 우리가 심은 소나무와 이웃집에서 떨어진 낙엽



                                                             11월14일.2015년.토요일 아침에.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낙엽청소를 하는  블로워 소리가 들렸다.
옆집에서 중국남자가 낙엽을 신나게 우리집 쪽으로 날려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려고, 부엌에 있는 슬라이드문을 
세게 열어보았다.그랬더니 갑자기 블로워 소리가 안들리고 잠시 주춤하였다.
그래서 문을 닫았더니 또 소리가 들려서 , 또 문을 열었더니  소리가 안들렸다.
 

 

                                                                 집뒤에도 소나무를심었지만 옆집 나무가지가 우리집으로 들어와 있다.

 


정말 치사한 중국인이다. 그 집 나무때문에 우리집에 나뭇잎이 해마다 떨어져도 
한번도 낙엽을 그 집으로 불어서 보내본 일이 없다.우리집은 옆에 있던 참나무를 
모두 없애고 정원용 소나무로 다 바꾸어 심어서 나뭇잎이 떨어질 일이 없다.
대부분 미국집들은 이웃간에 담이 없다.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불어서보내도
모를 일이지만 미국서 오래 살아도 미국인들과 그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다.
 

 

                                                                다른쪽에 있는 이웃집은 나무가 많지 않아서 나뭇잎 때문에 신경을 쓴일이 없다.

                                                             
옆집의 횡포에 이웃간에 매번 밖을 볼수도 없어서 남편이 낮은 철망을 해놓았다.
그랬더니 미관상 안좋다고 옆집 여자가 치워 달라고 남편에게 말을 했다고 한다.
남편이 조목 조목 "자 여기서 낙옆지는 나무가 어디 있느냐? 전부 너희 나무인데,
왜 우리가 너희때문에 넘어오는 낙엽을 다 치우냐 ?그래서 낮은 철망을 쳤다."고 
했더니 옆을 보니 전부 자기네 나무니까 "워우"하면서 알았다고 했다고 들었다.

 


                                                        집 중간에도 우리집 소나무옆에로 이웃집에서 해마다 떨어지는나뭇잎이 소복히 쌓인다.

 

 

그런데도 옆집이 낙엽청소 하는 날은 신경이 쓰인다.남편이 얼마나 낙엽이 불어온다고 
신경쓰느냐고 그만 잊어 버리라고는 했지만  아침에 내가 문을 여니까 블러워 소리가
조용해 지는것이 참 치사하다.사람이 언제나 당당해야지 무슨잘못이 있으니까 소리가 
들리다가 안들리다가 하지. 남편이 자기가 낙엽청소하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나는 속좁은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 더는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

 


                                                         옆집사이에 자세히 보면 나뭇잎사이에 낮은 철망이 보이는데 보기 싫다고 치워달라고 했었다.

 

 

아침을 죽으로 먹었다.아침에는  단단한 음식보다 부드러운 음식을 더 잘 먹는것 같다.
쌀죽에다 계란 풀고, 참기름 몇방울 넣고,소금 후추로 간해서 주면 다들 잘 먹는다. 
보통때는 하쉬브라운이나 팬케익을 했는데 오히려 손이 많이간다.
아침에는 구름때문에 어두웠는데 지금은 구름사이로 햇빛이 나와서 밖이 환하다.
아침을 다들 끝내고, 나는 엎드려서 컴을 하고 있다.


                                                       옆집사이에 집뒤쪽으로 죽 심어놓은 소나무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다.어머니께서는 신장결석으로  병원에 입원 하셨다.
외할머니께 이모와 병원에 같이 갔다가 크리스마스 쇼핑을 갔었다고 했다.
이모와 쇼핑을 같이 갔는데, 왜 그런지 화가 나있다고 했다.
그래서 카톡으로 물어보고 내가 알게 된것은 여동생이 막내동생의 아이들 
선물을 사려고 하는데,너무 비싼것을  사려고 해서 못사게 했다고 한다.

 

                                                                 소나무사이로 옆집나무는 가지를 뻗치고 들어온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인 조카들에게 여동생이 고른 옷이 너무 비싼옷이라서 
큰딸이 말렸던것 같았다.그래서 이모가 무엇을 사든지 너는 반대하지 말라고 일렀다.
네가 생각하는것보다 이모는 돈이 있으니까 네가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우리아이들 어릴때도 여동생이 꽤 좋은 옷을 많이 사준 기억이 났다.
동생이 막내 남동생 아이들에게 사주고 싶어 하는데,큰딸이 말려서는 안된다.

 


 

 

그러고 보니까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오는데, 내가 사주어야 하는 선물들이 
어디가 끝인지 내 머리 속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정말 이때가 오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줄 사람은 많고, 가진 돈은 한정되어 있고,작년에도 선물권이나 돈으로 주었는데,
올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친정식구들과 변권사님 것은 잊으면 안된다.

 


변 권사님으로부터는 해마다 막내선물을 보내 주셔서 제발 그만 하시라고 해도 
1년에 한번인데 1년동안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하게 해 달라고 하신다.
교회를 그렇게 오래 다녔어도 우리막내를 기억해주시고 크리스마스때마다
선물을 부쳐주시는 분은 변권사님 한분이시다. 이제는 서로 다니는 교회가 
다른 데도 잊지 않으시고 보내주신다.변권사님은 친정어머니보다 4살 밑이시다.

내가 복이 많아 변권사님을 알게 되어서 어머니처럼 의지하고 무슨일 있으면 
의논도 드리고,가까이 사셨는데,델라웨어로 이사 가셔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나의 멘토로 신앙으로도 본받으실 만하시고 ,내가 존경하는 분이시다. 30대에 과부가 
되시고도, 5명의 자녀를 주안에서 훌륭하게 잘 키우셨다. 연대나오신 간호사로 일찍 
미국에 오셔서 혼자몸으로 다 공부시키시고, 주의 일하는 자녀가 3명이나 된다.

큰딸은 지금 불란서에서 한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것으로 안다.사위가 1.5세대로서 
와튼 수쿨나온 박사로 한국에 나가서 일하고 있고,  둘째딸은 사위가 알라비마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세째딸부부는 일본선교사이고,네째딸부부도 키르키스탄 선교사이다.
지금은 선교지가 바뀌었는데,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막내는 아들인데 같이 살고 계신다.
전화를 했는데, 지금은 알라바마에 계시고 2주후에나 오신다고 한다.

변권사님께서 뉴저지에 가까이 사셨을때 , 그 분이 무슨일을 만나든지 항상 기도로
애타게 간구하시는 모습을 많이 볼수가 있었다.여자 혼자 다섯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것은 , 남편이 있는 어머니라 할찌라도 어려운 일이다.
두명의 딸이 약사이고, 두명은 성악을 전공했다. 막내는 컴퓨터를 전공했다.
자녀들이 대학에 다닐때도 어려운 일이 많으셨다.항상 쪼들리셨던 것으로 안다.

그 힘든 세월을 다 보내시고, 지금은 자녀들에게 가셔서 한참 계시다가 
막내 아들집으로 오시곤 하신다.아이들도 얼마나 효녀, 효자인지 모른다.
막내 아들은 신부감을 찾을때 어머니와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좋다고 하는 지금의 부인하고 결혼을 했다.어머니와 같이 살아야 한다고 
밝히자 많은 여자들이 싫다고 했다고 한다.

이것은 변권사님 자랑이시다.아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침에 출근할때
집안에서는 엄마에게 키스를 해드리고, 밖에 나가서는 부인에게 키스를
한다고 한다.  " 권사님 이젠 그만 하셔요."라고 사람들이 말하자
아들이 말려도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나도 좋다고 하시면서
둘이서 밖에서 하라고 그대신 밖에는 안나가신다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