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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가을날이 좋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0. 28. 01:57

 


                                                           스마트폰으로 차속에서 찍은 동네 사진.

 

                                    

 

 

                                                             10월27일.2015년.화요일 11:41분오전.


오늘 처럼 바람 부는 가을 날에 아버지께선  노래를 부르셨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시간을  안 재봐서 모르지만 노래를 오래 부르셨다.

숙제를 할때나, 시험 공부를 할때나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미성이셨다.

 


                                     앞마당 정원에서는 가을에도 사랑초는 꽃이 피고 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들은 말씀중에는, 정말 공부에 빠진사람은 폭탄소리도

못들을 정도로 집중해야 한다고 하셨다.아버님 친구분은 6.25무렵 공부할때

찾아와서 흔들어야 사람을 알아 보신다는 말씀을 듣고 자랐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빨간잎이 잔뜩 있었는데,벌써 많은잎들이 떨어졌다.


 

 

그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나도 그 분처럼 정신통일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지 주위 시끄러운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자신을 다스리는 일에 집중하면서 자랐다.

 


                                      뒷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언덕

                        

 그 대신 무슨일에 빠지면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를 잘 듣지못한다.

지금도 막내가 가끔 나를 부르는 소리를 못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소리를 곧 듣게 되는 것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졌기 때문이다.

 


                                          뒷마당에서 내려다본 언덕

 

어렸을때 아버지말씀에는 굉장한 카리스마로 권위가 있어서 나는 아버지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살았다.아버지께서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부르시던

노래들을 나는 지금도 속으로 부를때가 많다. 소리 안내고 노래를 부른다.

 


                                                       바람부는 날 집 앞에서                                        

 

 

" 산~들 바람이 산~들 부~우운다.달 밝은 가을 밤에,달 밝은 가을 밤에,

  산~들 바람 부우운다.아~아 ~너도 가면 이이 마음 어~어 이해.

  아~아~너도 가면 이이 마음 어~어 이해."

 

                                                             벌써 하루가 다르게 ,집 옆에도 쌓이는 나뭇잎들


나는 아버지께서 노래를 부르시는 동안 같이 속으로 따라서 했다.

그래서 내가 부를수 있는 노래는 많다. 애석하게도 나는 아버지같이

좋은 목소리가 아니어서 어디서 노래 부르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집 뒷마당 언덕밑에도 낙엽이 쌓이고 있다.안치워도 되는 곳이다.
                                                    


오늘처럼 바람부는 가을날이 좋다.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몇시간씩 노래를 그렇게 부르셨는지 모르겠다.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부르던 노래를  나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