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는 이미 가을나뭇잎이 떨어져 있다.
10월24일.2015년.네번째 토요일 아침.
어젯밤 일찍 잠을자서 그랬는지, 새벽 5시 반경에 눈이 떠졌다.
저녁을 피짜를 만들어 먹었더니 일찍 저녁도 끝내고,
어제는 7시경에 이층으로 올라와서 컴을 들여다 보다가 잠을 잤다.
남편은 남편대로 컴을 본다.
이층 침대머리에는 넓직하고 좁은 책상이 있어서 두 렙탑을 놓고 ,
잠자기 전에 들여다 보는 생활을 한지 오래 되었다.
동네길가에는 이미 낙엽청소를 해서 쌓아 놓은 집도 있다.
그리고 잠이 깨면 컴을 켜서 본다.
어두움이 걷히려면 아침 8시는 넘어야 되는
요즘,정말 해가 많이 짧아졌다고 느껴진다.곧 섬머타임이 끝날텐데...
아침으로 에그앤 치즈를 샌드위치로 후라이펜에서 노릿하게 빵을 구어서 만들어
남편과 막내에게 주고,나는 부엌에서 서서 먹고는 이층으로 또 올라왔다.
조금 추우니까 침대속으로 또 들어오게 된다.
날씨가 좋아서 동네 호숫가에 갔었다.
창밖에는 창문마다 가을잎이 보인다.
노랗고 붉은색 잎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집안이 더욱 환해졌다.
남편은 신해철편 불후의 명곡을 아침에 다 보고는 샌드위치를 먹고,
또 지하실에 내려 간것 같다.
거의 지하실벽을 반정도 칠했는데,남은곳을 더 칠하려고 하는것 같다.
이맘때쯤 호숫가에 오면 오리들도 있고 ,정말 아름답다
지금은 벌써 아침 10시 21분이다.
이제 나는 일어나야 할텐데 게으름에 끝이 없다.
훼이스북을 들여다보니 어제 큰딸은 아이들을 데리고
스미소니언 동물원에 가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주말마다 아이들을 저런곳에 데리고 다니는 큰딸을 보면 내가
아이들 어렸을때 주말 마다 못 데리고 나간일이 참으로 미안하다.
동네 호숫가로 가는길가
손자 첫돌을 지내고 왔는데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물론 그 당시 사돈 내외분도 계실때였다.
큰 딸아이가 " 엄마 멕시코에 휴가로 다녀올 동안 아이들을 봐주세요."
처음에 농담인줄 알고," 말이되냐? 어떻게 두아이를 나보고 보라는거야."
그리고는 잊어 버렸는데,며칠후 두아이 여권사진 찍으려고 나갔다 왔다고 했다.
정말 다녀 오려고 이미 비행기표도 다 샀다고 했다.
호숫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흰옷을 입은 신부가 걸어가고 있다.
손주들이랑 같이 일주일을 지낼수 있었는데,다시 한번 다음날
전화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 남편은 아쉬워 했다.
자기부모님께 정성으로 잘하는 아내를 보고,멕시코에 가서 지내다 오자고
사위가 말을 했던 모양이다.12월 초순경에 간다고 했다.그래서 우리는 처음에
농담인줄 알았다면서 아이들을 봐주겠다고 말을 했지만 세일하는 비행기표여서
그런지,환불이 안된다고 하면서 너무 늦었다고 해서 참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호숫가 한쪽에 있는 오리들
요즘 젊은 부부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바로 비행기표사서 휴가를 가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더 우리부부가 쩔쩔매면서
힘들텐데.. 안 봐주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가 못봐주겠다고 말했을 당시 그 옆에 사돈 내외분들이 계셨을 때인데
우리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요즘 한국에서는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안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할머니로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호숫가 오른쪽에서
이제 일어나야 겠다.아침 10시55분이다.이 아침부터 뜨개질을 시작해야 겠다.
호수물속에서 자라고 있던 이름 모르는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