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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도 가을잎이 보인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0. 22. 23:04

 

 

 

                                           뒷마당에서 보이는 빨간색 나뭇잎과 노란색 나무잎
                                          

 

                                      10월22일.2015년.목요일 아침.


단풍잎이 물든 가을 사진을 벌써 보았지만, 내가 사는곳은 가을이 늦게 온다.

아침에 부엌에서 창밖을 보는데, 색이 변한 나뭇잎이 눈에 보였다.

그것도 그 나무에만 조금 물들기 시작했는데,기분이 상쾌해지면서 가을이

느껴지는듯 했다.그러고 둘러보니 조금씩 변해있는 나뭇잎들이 눈에 띄였다.

가을이 온다고 아무것도 달라지는것은 없지만 노랗고 빨간 나뭇잎색을 보면

황홀해지고,머리속이 단풍잎색으로 물든것처럼 나도 나무가 되어 버린듯하다.

 

                                                                          소나무사이에서 보이는 이름모를 단풍나무

                                                                  이름모를 단풍나무

 

 

나이가 드니까 좋은점은, 많이 유치해지면 어쩌랴 싶고 그렇게 산다고 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참 편해 졌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누가 눈여겨 보지도 않는데,옷차림에도 신경썼고,작은일에도

예민해져서 긴장도 했었는데,전혀 그러거나 말거나 너무 당당하게 살수

있어서 좋다.다른사람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지 자기들 일 때문에

남의일에 크게 신경 안쓴다는것을 나이가 든 지금에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름모를 단풍나무

 

                                                     초록 나무잎 사이로 노란잎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시간은 참 빨리간다.막내 점심도시락을 쌓는일도 해야하고,

3식구 아침 커피에 간단한 치즈 앤 에그 샌드위치도 만들어야 하고,

남편과 분담을 해서 아이학교에 보내는데 버스를타고 떠나면 일이 끝난다.

그러면 나는 이층으로 와서 휴식을 취한다고 하면서 컴 두드리고 있다.

자기가 익숙하고 좋아하는 일이 휴식이라는 생각이다.이제야 나의 아침을

먹으면서 마음이 편해진다.남편은 요즘 지하실벽을 페인트칠하고 있다.

 


                                                                   뒷마당 부엌댘에서 말리고 있는 은행

 

 

다음 주말이면 둘째가 온다고 했다.친구가 결혼식을 앞두고 하루 전날

웨딩샤워를 하기를 원해서 우리집주소로 웨딩샤워에 필요한 물품을 주문했다는

전화를 어제 받았다. 보통은 웨딩샤워는 결혼식 한 두달 전에 하는데,신부가

뉴저지에서 자랐지만 신부 부모는 한국나가셔서 사시고,친구들이 뉴저지에 있어서

이곳서 결혼식을 올리고,웨딩샤워는 신부가 일하기 때문에 못했는데,하루전날 

하기로 한것같다.웨딩샤워는 친구들이 하는데,아마도 둘째가 비용을 부담하는것 같다. 


                                                                          언제나 푸른 대나무숲

                                                            아직도 고추나무는 뒷마당에서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둘째를 위해 깍뚜기,냉면김치, 무우채김치,배추3포기로 포기김치를 담았다.

김치만 해도 4가지는 되고,갈비찜,설렁탕,물냉면을 하려고 한다.금요일밤에 와서

그 다음날 호텔에서 웨딩샤워를 한다니 집에 오래 같이 있을수도 없지만

잠깐이라도 둘째가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다 해주고 싶다. 다이어트를 해서 안먹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해주고 싶다.어떻게 15파운드나 줄였을까 안쓰럽기도 하다.

나도 그 정도만 줄이면 좋은데,사진마다 턱선이 굵게 나오는데 살빼기가 어렵다.

 


                                                  이름도 모르지만 해마다 붉은색으로 화려한 뒷마당에 있는 나무

 

 

오늘은 76도나 된다고 한다.가을 소풍이라도 가면 좋은 날인데,밖에 혼자라도

돌아 다니고 싶다.남편은 열심히 페인트칠하고 있다.나는 간간히 들여다 보고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면 남편이 덜 피곤해 할테니까, 조금 있다가 지하실에

가 봐야 겠다.점심으로는 비빔국수나 우동을 주고,나 혼자라도 잠깐 나무색이

변했는지 동네공원에 가보려고 한다.아니면 지하실에서 피곤할테니 조금

쉬라면서 기분전환이라도 하자고 같이 남편에게 나가자고 해야겠다.

 

                                           참나무, 오손이나무, 개나리꽃나무에 이제야 연한 노란색물이 들고 있다.